참 대단하다.
예비역 장성(將星) 출신으로서 군(軍)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그렇다손 치자.
육군사관학교 31기 예비역 준장이 무엇이 아쉬워 육·해·공군, 해병대 부사관의 발전을 위해 가진 정성과 노력,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재단법인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이하 발전기금) 정희성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11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용사의 집’에서 정 이사장을 만나 무슨 이유로
부사관에 대한 그런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지 먼저 물어봤다.
정 이사장의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고 명쾌하다.
“개인적으로 나의 은인인 국가와 군에 대한 보은차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 이사장은“강군의 중추가‘부사관’이라는 신념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면서“하지만 그들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국가적 차원에서 미흡하여 부사관의 위상 제고와
자부심 고취를 통해 정예부사관 육성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부사관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정이사장을 만나 11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의‘대한민국 부사관 후원음악회 The Heroes’와 발전기금에 대한 얘기까지 들어봤다.



먼저 장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진행한 2015 대한민국 부사관 후원음악회‘The Heroes’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음악회는 부사관 위상확립의 대표적 사업이다. 3군 부사관이 한자리에 모여 행사하는 것은 이 행사가 유일하다. 격오지에서 문화생활이 제한되는 육·해·공 부사관들을 위로격려하고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4년 주기로 개최하고 있다. 2011년 10월 27일 올림픽 홀에서 첫 행사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들과 그 가족들, 내외 귀빈들까지 약 3,700여 명이 참석해 3군의 화합과 합동성을 다진 한마당잔치가 됐다.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과 태극무공훈장 수훈자인 최득수 옹 등 6명의 부사관 전쟁영웅을 초청해 행사의 본질을 되새기는 한편 그 격을 높였다.

특히, 백선엽 대장과 월남전 ‘짜빈동 전투’의 전쟁영웅인 신원배 예비역 해병소장의생생한 증언을 통해 부사관이 진정한 군인이고 호국영웅이라고 증언하면서 부사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제시한 동영상은 행사에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깊은 공감까지 이끌어 냈다.

또한 이날 행사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직접 참석해 노고치하와 발전기금을 출연해 부사관들의 사기를 높였다. 아울러 장준규육참총장,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 길형보·권오성 전 육군참모총장과 한기호·백군기국회의원(국방위원) 등 다수의 전 현직 장성 50여분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축하해 주시어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김정택 SBS 오케스트라와 국방부 군악대대가 협연을 해준 것 또한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국민 가수 남진과홍진영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급 가수 10여 명이 출연한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회로서 한마당 잔치가 될 수 있었다”

음악회 규모가 대단해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이번 후원 음악회는 국민 각계각층에게부사관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하고, 발전기금 확보를 목표로 추진했다.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는 배우 이영애씨의 통큰 쾌척 외에도 풍산그룹 류 진 회장과 KB금융그룹 윤종규회장이 각각 1억원의 협찬은 가장 큰 힘이되었고, 특히 발전기금 명예이사로 참여하는 애국중소기업대표 80여 분의 1억 5천만원 협찬과 군 원로 길형보 전 육군참모총장님의 각별하신 귀한 협찬은 깊은 감동이다.

이 같이 많은 분들의 협찬으로 음악회 경비는 물론, 후원금 일부로 2016년 육·해·공군해병대부사관 장학생을 200명으로 확대할 수있게 됐고, 더불어 부사관 정예화사업을 확대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크고 작은 십시일반의 정성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39쪽 참조) 재단법인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에대해 설명해 달라

“육군부사관학교장으로 부임하여 2004년11월 제안해 그해 학교 기간장교와 교육생을중심으로 재단설립 종자돈 모금을 시작했다.

이후 후임 학교장과 부사관들의 많은 노력으로 재단법인 설립요건을 구비해 2010년 3월군내 최초로 공익재단법인으로 인가돼 발족했다. 이후 매년 6~7억씩 지금까지 총 약 45억여원 조성되었고 매년 3~4억 규모 사업하고있다. 조성되는 규모에 따라 매년 사업규모가 결정되기에 2016년은 금년 대비 30% 이상사업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5년 만에 45억원이나 조성했으면 그 성과가 놀라운데?

“재단 출범이 후 많은 부사관들이 5,000~
1만원의 정성 어린 소액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부사관장학금으로 1억원을 협찬하고 있는 풍산그룹과 배우 이영애씨를 비롯한 중소 애국기업, 독지가들의 정성어린 협찬으로 단기간에 그 정도의 기금을 조성할 수있었다. 향후 5년 내 100억 조성 목표다 ”기금으로 어떠한 사업을 진행하는지?

“발전기금은 정예 부사관 육성 관련 군 예산이 제한되는 부분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매년 육·해·공·해병대 부사관 100명에 대한 학록 장학금을 수여하고있고, 부사관발전 정책연구와 모범부사관선발 포상, 국내외 연수, 전공 부사관 포상,교육, 복지시설 지원은 물론 부사관이 명실상부한 ‘전투력발휘의 중추’로서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육군 장성 출신인데 왜 그렇게 부사관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현역시절부터 부사관 신분 명칭개선, 부사
관학교장 시절 일반 대학에 부사관과 설치,
부사관학교의 소장지휘부대 승격 등 주무
적인 역활을 해왔다. 부사관이 ‘전투력 발휘
의 중추’라고 하지만 실제는 ‘몸통’이자 ‘심장’
과 같다고 생각한다. 미군이 강군인 이유는
바로 강한 부사관에 있다. 미군은 베트남전패배 이후 15년 동안 부사관 정예화를 위해
교육 등 정예화 사업에 투자하여 1990년 이라
크 전쟁에서 그 효과를 보기 시작하며 오늘날
강군이 됐다. 우리 군도 약 2025년까지 부사
관을 20만명까지 늘릴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결국 모든 전투는 부사관이 중심이 된다.
부사관 정예화 사업은 우리 군의 급선무라
고 생각한다. 참고적으로 현재 육군부사관은
6만 9,000여명, 해군 1만 7,000여 명, 공군 1만
8,000여 명, 해병대 5,500여 명인 것으로 안다.
여기서 숫적인 증원을 위한 전향적인 예산
확대 조치가 필요하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부사관으로 몰려 올
수 있는 환경조성이라는 것이다. 즉, 부사관
이 간부로서의 위상과 직업성 보장 등 정체성
확립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발전기금이 발족
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사관
정예와 사업에 예산지원의 사각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재정적 후원기관으로 그 임무와 역할
을 다한다는 것이다.

저는 강한 부사관만이 전승을 보장할 수있는 강군 육성의 핵심이라는 신념으로 개인적으로 국가와 군으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보은차원에서 발전기금 이사장 직분을 수행하고 있다”

부사관들도 많은데 장성 출신이 발 벗고나서고 있다. 오해는 없는지?

“부사관 발전기금 등 부사관 발전사업을부사관 출신이 전면에 나서서 활성화 시키기에는 사회적 인식이 아직 미흡하다. 우리 군에는 부사관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 세력과 조직이 충분하지 않다. 그런 가운데 김동신 전국방장관님의 경우 발전기금의 명예이사장으로서 고액출연하시며 발전기금 발전에 앞장서고 계심에 모든 부사관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각계 각층에서 발전기금에 대한 관심이점점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소액기부 운동도 벌일 복안도 갖고 있다. 더불어장성 출신 등 군지도층과 기업체, 특히 대기업에서 부사관 발전에 적극 성원해야 한다고생각한다. 초기와 달리 부사관 출신 기업인 몇분들의 자발적 동참이 늘어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능력을 갖춘 부사관 출신 주도로 발전기금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저는미력하나마 발전기금이 명실공히 대한민국부사관 최고의 후원기관으로 성장하는데 기초를 다지고 벽돌 한 장 쌓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군 부사관은 창군 이래 현재까지 음지에서 묵묵히 전투력 발휘의 중추, 허리역할로오늘날의 조국을 있게 한 호국의 진정한 영웅이다. 물론 미래에도 그 자부심으로 진정한전투력 발휘의 ‘중추’이자 ‘몸통’이며 ‘심장’의 역할과 기능을 다해야하며 할 것으로 굳게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사관도 경쟁력있는직업군인으로서 장교와 대등한 양질의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부사관에 대한 배려와예우, 직업성 보장 등이 지금보다 더 발전되어야 한다.

부사관 스스로도 자신의 신분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부단히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계발에매진해야 한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전투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군의 핵심 전력이 바로 부사관이다.부사관 전력의 가치는 소위 창조국방의 초석이요, 핵심이 아니겠는가?

발전기금은 우수한 젊은이가 부사관 투신을 당당한 자부심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국방정책과 연계하여 소명의식을 갖고 지원하는시스템이다. 그러기에 부사관들 만이 아닌국가 및 군 지도층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과성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