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참전용사 고(故)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매코터(Robert Steed Holman McCotter) 옹이 본인의 유언에 따라 11월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해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안장식에는 매코터 옹의 아들 개리 매코터(Gary McCotter)씨 부부와 많은 참전용사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지금까지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유엔묘지 국제관리위원회(UNMCK)에서 6·25 전쟁 이후 사망한 참전용사의 사후 안장을 승인하지 않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사후 안장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 14년 만에 유언이 이뤄지게 됐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정부는 매코터 옹의 유해봉환식과 임시안치에 이어 안장식을 최고의 예우로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외국군 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할 경우 국가 차원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터 옹은 1948년 입대해 홍콩에서 복무하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최초 파병부대인 아가일 앤 서덜랜드 하이랜더스(Argyll and Sutherland Highlanders) 부대원으로 참전했으며 1950년 9월 낙동강방어전투에서 고지를 점령하는 등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현재 11개국 참전용사 2,300명이 안장돼 있다. 그동안 참전용사의 부인과 형제 등 합동안장은 있었지만 참전용사의 사후 안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11시 전 세계인이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묵념을 하는 추모행사를 글로벌 추모행사를 갖고 국군장병, 학생, 국민 등 각계각층에서 많은 인원들이 동참하여 묵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