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본지 운영위원장
세계군인태권도연맹 부총재

“방산비리 기획 수사에 드리운 ○○○의 그림자”
“방산비리 합수단 성과 뻥튀기 후 논공행상”
“되돌릴 수 없는 낙인, 억울한 옥살이, 재심 청구 무죄 잇따라, 검찰의 무리한 기소”
“방산비리 오해와 진실”
“2017년 12월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게시판 「지난 정권에 때 시작된 방산비리 수사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청합니다.」”

이상의 언론보도를 보며, 나는 지금이야말로 군의 사기와 명예를 다시 회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검찰 합수단의 무리한 기소와 강압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 상황에서 과연 우리 군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저 없이 목숨을 던질 수 있을까?
군인들이 충심으로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 수 있도록 군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군의 사기를 높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겠다.
첫째는, 군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정치 모략꾼들의 모함으로 두 번씩이나 백의종군하였지만 스스로 모든 여건을 이겨내며 군인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장군도 그 때를 ‘난중일기’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셨다. 모함, 어머님의 죽음,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전쟁의 두려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이겨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군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려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군 스스로가 오명과 불신을 이겨내는 용기로 새롭게 거듭나야만 한다. 어떠한 외압에도 위축되지 않으며, 군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신뢰를 하나하나 회복해가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정치권이나 국민들도 내 아들, 내 아버지, 내 가족을 대하듯이 군을 다시 보며 애정을 가지고 믿고 신뢰하며 품어 주어야한다. 지금도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군인들과 가족들의 목소리에 성심으로 귀 기울여 단 한 명도 무고한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로 군이 정치권과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게 해서 다시 한 번 서로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 작년 12월 26일, 아들 녀석을 군에 입대시키고 왔다. 어리고 여린 신병들이 국민들의 신뢰를 디딤돌로 이 나라를 지키는 늠름한 군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군은 몇몇 장군의 군대가 아니다. 수많은 병사들과 부사관들 젊은 청춘을 오직 군에 바친 장교들과 장군들이 함께 하나가 되어 나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군은 우리 국민들의 믿음과 응원으로 강인한 군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명량해전을 통해 볼 수 있듯이 꼭 앞선 군사력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휘관과 병사들이 얼마나 혼연일체가 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고 싸울 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전쟁의 승리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이다. 진짜 만에 하나, 어떤 외압으로 인하여 무리한 수사로 무고한 군인이 나온다면,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이순신 장군 같은 군인을 잃을 수도 있다.
모든 법의 집행이 그래야 하겠지만 유사시 우리를 대신하여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군인들의 재판은 더욱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데 사용해야 할 국방비를 개인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비리를 저질렀다면 일벌백계하여야 하겠지만 장비의 기술적 결함이나 업무에 대한 소신있는 결정을 비리로 판단,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명예를 지킨 군인들까지도 우선기소하여 그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무시를 당하고, 버림을 받아도 결국 그 교회를 통해서 구원을 이루신다고 하셨다.
우리 군도 그 안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고 부족한 사람들로 인하여 신뢰를 잃고 외면 받을 때도 있지만, 우리도 결국 외부의 적들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그 군을 통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군의 명예와 신뢰가 되살아나는 해가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