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1953년에 체결된 「한·미 상호방 위조약」에 근거하여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한· 미 연합연습 및 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1954년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주관 하여 지휘소연습인 ‘포커스렌즈(Focus Lens) 연 습’을 최초로 실시하였다. 1961년부터는 ‘독수 리(Foal Eagle) 훈련’이 시작되었고, 1968년에 는 ‘1·21 청와대기습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차 원의 ‘을지연습’을 최초로 실시하였다. 1970∼80년대에는 남북 간 긴장고조와 미국 의 주한미군 감축정책 추진과 연계되어 연합연 습 및 훈련이 확대되었는데, 1969년에 유사시 미군의 증원체제를 점검하기 위해 한·미 연합 공수기동훈련인 ‘포커스레티나(Focus Retina) 훈련’이 최초로 실시되었고, 1971년에는 주한 미 제7사단의 철수와 관련하여 같은 성격의 ‘프 리덤볼트(Freedom Bolt) 훈련’이 시행되었다. 1976년에는 한국 정부의 을지연습과 유엔군사 령부의 포커스렌즈연습을 통합하여 ‘을지포커 스렌즈(Ulchi Focus Lens) 연습’이라는 명칭으 로 한·미 연합지휘소연습을 최초로 실시하였으 며, 대규모 한·미 야외기동훈련인 ‘팀스피리트 (Team Spirit) 훈련’이 최초로 실시되었다. 1978년에는 한·미 연합군사령부가 창설됨에 따라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 주관이 유엔군사령 부에서 한·미 연합군사령부로 전환되었다.

1979 년 2월 15일 한·미간에 연합연습 협조 및 통제와 관련하여 준수해야할 책무와 절차를 규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체계가 확립되기에 이르렀다. 1987년에는 한국 방위에 필요한 군사분야 지 휘소연습으로 연합사가 주관하는 ‘포커스크리 어(Focus Clear) 연습’을 개시했는데, 이는 한국 방어계획을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분석 및 검토 하기 위해 워게임 기법을 적용하여 실시하는 훈 련이었다. 이 연습은 1991년까지 실시되었으며, 이후 남북관계와 타 연습과의 중복 등을 고려하 여 을지포커스렌스(UFL) 연습에 통합되었다. 1990년대 초기에는 제1차 북핵위기와 관련하 여 연합연습 및 훈련이 조정되었다. 1976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던 팀스피리트(TS) 훈련을 북핵협 상과 연관하여 1994년부터 중단하였고, 이의 공 백을 보완하기 위해 ‘한·미 연합증원(RSOI) 연습’ 과 한국군 독자적 야외기동훈련(FTX)인 ‘호국훈 련’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1995년에는 1994년의 평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최초로 한국군 독자 연습인 ‘태극연습’이 시작되었다. 2002년부터는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통합하여 전반기에 실시하고, 후반기에는 을지포 커스렌즈(UFL) 연습을 실시하였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합의를 계기로 매년 실시해온 연합연습의 체계도 바뀌어 연합 전시증원(RSOI) 연습을 ‘키리졸브(KR) 연습’으 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은 ‘을지프리덤가 디언(UFG) 연습’으로 각각 명칭을 바꾸어 2008 년부터 사용하였다.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대표적 인 한·미 군사연습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북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한 반도 비핵화, 6·25 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 등 4 개항에 합의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정책으로 ‘쌍중단 (雙中斷)·쌍궤병행(雙軌竝行)’을 주장해온 중국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했다. ‘쌍 중단(雙中斷)’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 무력행사를 중단하고, 그와 동시에 한·미 연 합훈련도 중단하자는 것이며, ‘쌍궤병행(雙軌竝行)’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 평화체 제 전환협상을 병행해서 추진하자는 제안으로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선 비핵화와는 달리 단계 적 해법을 기초로 한 방식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체제붕괴를 목표로 하는 북침핵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민감하게 반 응해 왔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군 사동맹의 약화를 통해 한국을 적화하려는 대남전 략에 있으며, 또한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의 정권 안정과 체제 유지를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 회담후 한·미 국방당국은 전면전에 대비한 대규모 육·해·공군 지휘소 연습인 을지프 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 어 소규모 해병대 중대급 전술훈련(KMEP)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합의하였다. 한국군 단독의 지휘소연습인 태극연습, 한·미 연합해군기동훈 련, 한국군 단독 기동훈련인 호국훈련, 한·미 공 군기동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이 중단, 연기 또는 축소되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22년 7월 22일 대통령 업 무보고에서 전구급 연합연습 및 훈련을 정상화하 겠다고 밝혔다. 연대급 이상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고,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자유의 방패 (FS-Freedom Shield)’와 ‘을지 자유의 방패(USFUlchi Freedom Shield)’란 명칭으로 전구급 연합 연습이 진행된다. 특히, 기동훈련의 규모 확대와 연계해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예상된다. 국방부 는 “한·미 동맹의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인 ‘자유’ 수호의지를 표현하고 ‘방패’는 한·미 동맹의 강력 한 대북 억제력과 함께 방어적 차원으로서 연합연 습의 정당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은 연합방위태세 구축의 핵심요소이다. 북한의 핵과 재래식무기 위협이 존 재하는 한 연합훈련은 필수적이다. 연합훈련을 중 단한 것은 전략적 주도권을 북한에게 넘겨준 것과 같았다.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조속히 정상화하 고 전구급 연합연습을 강화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