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창 삼육대 교수
본지 정책위원장


정유(丁酉)년 한해도 저물고 무술(戊戌)년 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만큼 대한민국 은 격동의 시대를 겪은 적이 드물 것이다. 새 로운 정부가 탄생하고 무엇보다도 북한이 6 차 핵실험(2017.9.3)을 통해 핵을 완성하였다 며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국제사회에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북 한의 핵개발을 의심하거나 보유(?)상태를 애 써 인정하지 않는 애매한 정책으로 일관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군은 모든 면에서 핵 전쟁을 가상(假想)하여 전쟁을 준비하고 싸울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위 협을 서둘러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위협을 우리에게 불리하게 상정한 정보 판 단을 통하여 우리의 대비태세를 더 완벽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군은 전투 준비태세, 교육훈련, 작전대비태세와 전투근무지원체계 를 새롭게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기존의 대비
태세에 추가하여또 하나의 핵전쟁을 가상한 대 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투 트랙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전자(前者)에 대해 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후자(後者)에 대해서 간 부나 병사 모두가 가장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인정하였을 때에 그 대비방안의 제한성(制限 性)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군은 생존방식과 승 리의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것이 현 시대적인 사명(使命)이며 임무(任務)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군은 제일 먼저 어떠한 상 황하에서도 장병들에게 ‘필승의 신념’을 견지 하는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가 아직 실전배치에 미흡한 상황과 국 제사회에서의 핵무기의 사용시에 사용국도 공 멸할 수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비핵화를 위 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의 효과와 굳건한 한미 동맹이 북이 핵을 선택하기 전에 선제대응이 가능하다는 교육으로 북핵에 대비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장병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다. 만 약에 이러한 대비가 실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조국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강한 애국심을 심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지평리(砥平里). 지 금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60여 년전 이곳
은 역사 중에 승전으로 기록되고 있는 지평
리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우리 군보다 10배
나 많은 중공군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둔
전투였다.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이 싸움
을 이끈 영웅은 미국의 폴 프리먼 대령이다.
그는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한국은 지금까지 미군이 파견된 전쟁지역
중에서 가장 험난한 곳이 될 것  같소. 나는
연대장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다운 모
습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소’라고 편
지를 보냈다. 1951년 2월, 지평리전투에 임
한 그는 전장의 프로 답게 직접 총검을 들고
중공군에 대항했다. 그 과정에서 포탄에 맞
아 부상을 당했지만, 후송도 거부한 채 병사
들과 끝까지 함께 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폴 프리먼 대령의
굳은 신념은 결국 승리를 이끌어 냈고, 지평
리는 당시 지쳐가던 한국군 병사들의 가슴
속에 희망의 이름이 되었다.”
앞의 글은 국립 영천호국원의 복도에 걸려 있는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한국전 당 시의 미제 2사단 23연대장 폴 프리먼(Paul L Freeman) 대령을 소개한 액자에 적힌 내용 이다. 1951년 2월 13일부터 3일간 미 제2사단 23연대 전투단이 중공군 6개 사단과의 전투 에서 기적같이 승리를 거둔 전사(戰史)를 우 리 군은 ‘필승의 신념’ 사례로 상기(想起)해야 할 것이다. 혹한의 추위와 고립무원의 야간 전투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 절대 부족한 병 력과 장비,익숙하지도 않고 불리한 지형등 모 든 조건이 열세인데도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하였다.
미군이 중공군과 싸워서 얻은 ‘최초의 전술 적인 승리’로 한국전쟁의 반격의 전환점을 마 련한 중요한 전투였다. 이는 연대장 폴 프리먼 대령과 그 부하들이 생사를 초월한 ‘필승의 신 념’으로 기적 같이 이룩한 승리였다. 그것도 그들은 자신들의 조국이 아닌 우방(友邦)을 위 한 전투에서 목숨을 걸었다. 오늘날 우리의 안 보상황은 모든 장병들에게 지평리 전투의 교 훈(병력·장비·물자·기상과 지형 등 모든 것이 불리하였지만 지휘관이 솔선수범하여 필승의 신념으로 전장의 열세를 극복한 전투이 절실 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선배 전우들이 준비해 온 전투준비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패러 다임의  ‘핵전쟁 대비태세의 전투개념 설정’이 필요하다. 전투준비태세면에서는 경보·방호 절차와 진지구축 방법이 달라야 할 것이며, 작 계시행 측면에서는 변화되는 전장환경에 즉 각 수행 가능한 협동·합동작전 뿐만아니라 다 양한 동맹국(한·미·일·호·영)과의 연합작전체 계 확장이 신속하게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교 육훈련은 핵전하와 비핵전하의 투 트랙으로 구분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전투근무지원 절차와 방법도 더욱 강한 방호테세가 요구될 것이다.
세 번째 예비전력의 극대화를 위한 ‘예비군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만약 1968년에 창설된 70만의 예비군이 없었다면 과연 한반도는 전 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을까? 예 비군의 존재 그 자체가 한 반도 전쟁억제의 핵심이었다. 이제 이 조직을 한 차원 더 높게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성이 있다. 국민의 북 핵 위협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역 의 교육훈련 못지않게 예비군 교육훈련도 중 요하다. 시간을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북핵 에 대비한 안보교육을 강화하고 핵전하의 국 민행동요령 등의 과목을 추가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
미래전은 국가 총력전을 더욱 요구하는 추 세이다. 핵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 러할 것이다. 핵전하 우리군 피해는 신속성과 동시성을 고려하여 대비하여야 한다. 따라서 전장정보의 신속한 공유가 가능할 때 조기대 응 및 대피 등으로 생존성을 높일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군별로는 병과별로 협동성을 높이고, 합참 차원에서는 육·해·공·해병대 간 합동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한 다양한 동맹국과 의 연합작전체계 확장시켜야 한다. 또한 현 역과 예비역 뿐만 아니라 민방위 전력까지 극 대화하기 위해서 민·관·군이 융합하는 긴밀 한 협조체제 구축과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 한 개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새로운 패 러다임의 ‘전쟁대비개념’으로부터 출발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평화를 절실히 원 (願)하고 있다. 때문에 새해에는 먼저 완벽 한 대비태세를 통해 전쟁의 위협을 불식시 키고 오로지 경제성장을 통하여 3만 불의 국민소득이 달성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