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한 뒤 양국이 펼쳐나갈 새로운 파트너십의 좌표를 설정하는‘한 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한 미 동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linchpin)으로 기능하고, 21세기 새로운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강화시키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서언했다.




8일 미국 상 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의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박대통령이 입장할 때 의원들은 약 3분간 기립박수로 박 대통령을맞았다. 박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섰는데도 기립박수가 계속돼 10초 넘게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박대통령은‘한국과 미국이 만들어 갈 우리의 미래’를 강조했다. 또한 한미동맹의 목표로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지구촌 이웃들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를 잇따라제시한 뒤“미국 독립선언서에 새겨진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에도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한미동맹의 궁극적 목표는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고 했다. 한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본지 군사저널에 수석 부회장으로 있는 필자로서는 깜짝 발표의 박대통령의 모습에 놀랐다. 그것은 6.25전쟁에 참전한 의원 4명의 이름을 언급할 때 3대가 한국에서 근무한 데이비드 모건 중령 가족을
소개할 때“, 북한의 도발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을 때, “(도발의)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등 총 6회에 걸쳐 기립박수를받았다. 이를 포함해 40차례의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참전용사 의원 4명을 한명 한명 소개할때는 환호까지 터져 나왔다.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 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인사말로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목표로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협정 구상과 지구촌 이웃들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를 잇따라 제시한 뒤“미국 독립선언서에 새겨진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한미동맹이 궁극적 목표는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무역 규모 세계 8위의 국가로 성장했다”며 우리가 여기까지올 수 있도록 도운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특히 미국은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한국과 미국이 만들어 갈‘우리’의 미래를 강조하면서 제시한 3가지 비전과 목표의 첫 번째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반 구축이다. 또한 남북한 간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축적해 가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가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자”했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한 모두 평화롭고 행복한 통일 한국을 향한 여정에 함께 나설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협정 만료 시한만 2년 연장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선“한국은 확고한 비확산원칙하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추구하고자했고,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이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한국의 확고한 핵 비확산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상호 호혜적이고 선진적인 한 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적극 당부했다.이와 함께 강력한 한 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3대 비젼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이제 저는 한국과 미국이 만들어 나갈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고자 한다”며 한반
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 동북아 평화협력체제 구축, 지구촌 평화 번영 기여 등을 추진하겠다고밝혔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남북 비무장지대(DMZ)에‘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방미 경제인 조찬 사상최대 50조원대 투자특히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이 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은 박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맞춰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52명)에 참여했다.

특히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중소 중견기업인들은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강호갑신영 회장(중견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 위원회장) 등은 이날 미 의회 관계자와 김기환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를 각각 만났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은 1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중소기업 전용 매장인‘케이 히트(K-Hit)’의 연내 개장을 논의했다.

이에 구본무 회장은“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인재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계열사)최고경영자(CEO)들에게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많이 뽑으라고 독려해 왔다며“우수 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데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대통령이 말한 창조경제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로 올해 50조 원 미만의 보수적 투자
계획을 세웠던 이 회장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몽구 회장은“자동차 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확대하겠다”며“중소기업 및 참여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구룹은 이번 미국 방문을 앞두고 1조1,200억 원 규모위 공장 신설 계획도 밝혔다.

이번 대통령의 방미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 인사말 등 여러 성과를 크게 올리면서 국위선양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