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완식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기획실장
yws5131@naver.com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IS테러로 129명이 죽었고 350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그 테러는 제Ⅱ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처참한 것이었고, 지금까지 활짝 열린 국경선과 얼마 안 되는 국방비를 지출하던 EU의 안보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메가톤급 폭풍이었다. 그리고 계속적인 테러 위협은 EU뿐만 아니라 미국까지도 초긴장으로 몰아넣었다. EU와 미국 및 러시아가 IS의 타도를 위하여 의견을 모았지만, 열강들의 연합작전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근래에 IS에 의하여 일어난 일련의 테러공격 원인과 IS와 관련된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살펴보고, IS타격을 위한 연합작전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알아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글은 2015년 12월 30일 TIME에 게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재정리 한 것이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IS의 테러공격 양상 IS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참수 테러를 시작하였고, 미국은 8월부터 이라크 및 시리아 IS거점에 대한 폭격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2015년에 들어서는 무려 13회에 걸쳐 다양한 대규모의 테러로 서방의 공중폭격에 대항하였다.

13회 테러 중에서 3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테러가 8번이나 되었고, 그중 4회는 100명 이상을 살상한 대형 테러였다. 대형 테러는 금년 3월 예멘의 회교사원(Mosque)에 대한 자살 공격으로 130명 이상을 죽인 것을 비롯하여, 10월 10일 터키에서 평화시위자들을 폭발물 공격으로 100명, 10월 31일 러시아 여객기를 시나이에서 격추하여 224명, 그리고 11월 13일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로 129명을 죽였다.

한편 IS는 모든 매체를 활용하여 IS를 선전하면서 IS 대원을 계속 모집하여 충원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Socialnetwork)를 활용하여 대상에 맞는 맞춤형 온라인 선전을 집요하게 반복한다. 한 대상이 선정되면 수백 번 반복하여 선전한다. 신세대의젊은이들은 모든 정보와 판단을 온라인 매체에 의존한다는 점을 잘 활용한 선전술이다. 예를 들면 전쟁의 와중에 부모를 잃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자 (traumatized)를 대상으로 “우리에 동참해서 이전에 너희 가족을 죽였던 원수를 죽이지 않을래?”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것이다. 무슬림 역사의식을 가지고 옛 영광을꿈꾸는 자에게는 “위대한 이슬람 제국의 회복”이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무직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자들에게는 “누구든지 IS로 들어오면 직업을 주고, 돈도 주며, 결혼도 시켜준다.”고 선전한다. 이런 식의 선전을 통해 현재 90개국으로부터 자원자들이 IS로 몰려가고 있다.

관련 국가들의 대응실태

이와 같은 테러에 대하여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세계의 군사적응징을 결의하였지만, 당장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은 IS와 관련한 각국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때문이다. 주요 나라들의 대응과 입장에 대하여TIME지는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다.

○ 미국 : 미국은 2014년 8월에 이라크의 IS 거점에 대하여, 그리고 9월에는 시리아 IS 거점에 대하여 항공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반군을 훈련시켜 무장시키려는노력을 계속하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미 특전부대를 투입하여 소위은밀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은 배제하고 있다.

○ 프랑스 :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군사개입을 하여 수 백 소티의 항공폭격을 해왔고, 파리 테러 이후 군사적 개입을 증대시키고는있지만 보유한 군사력의 한계가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극단적인 이슬람의 대명사인 IS의 모태역할을 한 나라이지만, 시리아 내의 IS에 대한제한된 항공폭격 작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주 관심사항은 예멘의 내전과 이란과 투쟁에 두고 있다.

○ 이라크 : 이라크 육군은 본래 IS의 길을 따랐고, IS는 어느 면에서 이란 군부의 지지를받아왔다. 이라크의 시아파 대다수가 자기나라 지역에서 수니파 IS를 밀어낼 의지가있는지는 미지수다.

○ 이란 : 이란은 수니 그룹인 IS가 배신자로여기는 시아파 무슬림 그룹이다. 이란은 이라크가 IS와 싸우도록 적극 지원한다. 그러나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역 및 종파파워 분쟁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 터키 : 터키는 IS보다 쿠르드 군의 증강을우려한다. 대부분의 군사표적은 IS보다 쿠르드 표적에 주안을 둔다.

○ 쿠르드 : 터키, 시리아, 이란 및 이라크 북부에걸쳐서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지상에서IS와 가장 성공적으로 싸우고 있다. 최근에는이라크의 신잘(Sinjar) 타운(Town)을 탈취하였다. 그들은 IS를 몰아내는 것보다 미래 쿠르드족을 위한 영토 확장에 관심이 더 많다.

○ 시리아 : 시리아 대통령 Bashar Assad는 IS가 반군과 싸우기 때문에, IS로 인하여 이득을 보고 있다. 또한 IS가 시리아 영토 내에서 세력을 얻도록 허용함으로써 이슬람 테러리즘의 방패막이를 하고 있어서, 스스로두 악(惡)의 축(軸)의 작은 악역(惡役)을 담당하고 있다.

○ 예멘 : 처절한 내전으로 나누어져 있고, IS는 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IS는 2014년 권력을 장악한 Shil'lte Houthi 반군과Houthi와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인접한 Shil'lte 모스크 둘 다 노리고 있다.

○ 이스라엘 : IS와 전쟁에서 국외자가 되었다. IS는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 같은 수준의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 러시아 : 러시아는 최근에 시리아 전쟁에 개입하였다. 그 목적은 동맹이 시리아Assad를 돕기 위한 것이다. 시리아에서 대부분의 공습 표적은 IS와 제휴하지 않은 반군에 지향되고 있다. 그러나 IS가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러시아 민항기가 피격 이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전략 변화

중동의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들은 미지상군이 대규모로 투입되어 한 번에 사태를 해결해주는 충격요법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의 사정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중동 문제는 중동의 해당 국가들이 해결하도록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관련 국가들은 위에서 각국의 입장을 요약정리한 바와 같이 실타래같이 서로 엉켜서 IS 격멸을 위한 협조되거나연합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수니파대표로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려면, 이란이 극구 반대한다. 또 반대로 이란이 주도하여중동사태를 해결하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좌시하지 않는다. 이 두 나라가 중동 지역에서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IS가 어둠의 군대로 자유를 불안하게 만드는 존재로 여기고,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더라도 격멸해야 할 존재임에 틀림없다”고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런 군대와는 스틸스, 드론, 테라바이트(terabyte), 즉 정보로 싸워야한다. 미국은 리비아에서 IS를 모방한 지도자지하디 존(Jihadi John)을 드론으로 제거하였다. 특전부대가 나비같이 조용히 중동지역에잠입해서 코브라같이 치명적인 작전을 한다.

또한 오바마의 전략은 IS의 오일머니를 절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유 수송 차량을 파괴하고, 유정과 정유 시설 자체를 쓰지 못하게 만든다. IS의 불길을 끄기 위해서 돈줄을 절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군의 일각에서는 대규모 지상군을투입하여 IS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왜냐하면 IS가 미국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스타브 리디스(James Stavcridis)제독은 IS를 격별하기 위한 8단계 전략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3성 장군 급으로 대담하고 믿을만한 지휘통제 체제를 구축한다.

2. 미국이 좋은 정보를 획득하였을 때 EU 동맹국간의 정보 공유.

3. 계획에 강력한 사이버 요소 포함. IS는 세가지 방향으로 사이버 세계에서 시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들어남(웹상의 요구, 웹상의 모병, 작전 지휘 및 통제)
4. 동맹의 특수작전부대를 전방의 지상 거점으로 구축
5. 다른 정부 기관과 협조(CIA)
6. 이란과 쿠르드 지역에 15,000~20,000명 규모로 동맹군 부대 훈련임무 수행
7. 표적 기반을 확대하고 작전 템포를 높이기위해 항공 캠페인 증가
8. IS가 장악한 모술과 라콰 도심에 특수작전부대를 투입

향후 전망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오랫동안 이 지역의 석유자원에 관하여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그리고 만일 IS를 박멸하고 나면 그 지역에서자원 확보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지역의 패권 및 자원 안보 측면에서영향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IS 사태를 활용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은 자생적인 극단주의자들이 IS에 동조하여 파리 테러와 같이,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33년간이나 정보 분야에서 일한 한 정보 관료는 “IS가 미국 본토나 해외의 미국의 이익에 대하여주요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IS는 미국의 젊은 미국인들을 극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미 FBI는 900명의자생적 극단주의자들을 공개수사하고 있다.

IS추종자들은 과거 알 카에다 추종자들의 수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은 파리테러에서와 같이 미국 본토에 오지도 않고 이라크나 시리아의 안전 지역에서 명령할 수 있다. 만일 미국 본토에 대한 대규모 테러가 자행될 경우 미국의 IS박멸 정책이나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만일 미국이 대대적인 지상군 투입을 통하여 IS를 박멸한다고 하여도 그와 유사하거나더 극렬한 테러단체가 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향후 사태를 전망하기가 어렵다. 만일 러시아가 미국과 공조를 하여 반군을 폭격하지 않고 IS 격멸에 집중한다면 사태는 호전될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전략적인 제휴를 한다면 보다쉽게 IS를 격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