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희
서울미디어대학원 교수

국방부는 21세기 군의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하여 창조국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난 1년 동안 기울여 왔다. 2014년도 10월에 국방 컨벤션에서 제1회 창조국방 대 토론회가 개최된 이후, 국방부는 장관님의 선구적리더십으로 국방의 방향과 비젼을 확립하고, 금년 1월 대통령께 연두업무보고 시 미래국방 준비를 위한 창조국방추진 구상을 보고 드린바 있다. 그 후 국방부 정책실의 노력으로 창조국방 추진지침이 시달되고, 금년 4월에는 창조국방 TF가 개혁실에 설치되어 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지난 1년 간 주요 학술 토론회에서 창조국방에 대한 개념과 방향에 대한 많은관심과 논의가 이어졌고, 국방부에서는 군내외부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자문회의가 수차례 개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창조국방은 계속 변화·발전시켜야 하므로 군 간부들이 지금까지 발전시킨 내용에 대하여 공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에서 지금까지 발전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창조국방의 핵심이 되는 개념 획득과 창조적인 인재양성에 대하여 앞으로 더 해결해야 할 문제와 발전 방안을제시하고자 한다.(3회 연재)

국방부가 추진하는 창조국방은 좌측의 <도표 1>에서 보는바와 같이 국방시스템을 보다혁신적인 군사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혁신하는 것이다. 창조국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창의성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수단을 동시에 사용하여 보다 혁신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낼 수 있도록 현재의 국방 시스템을 개조하는 시대적 개혁과업이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창조국방은 이 두 가지 수단의 투입을 증가시켜 더 좋은 산물을 얻고자하는 것이아니라, 제한된 예산인 국방비를 기술과 창의성이라는 수단에 투입하는 비율을 개선하는 입력 수단의 균형을 회복과 이 두 가지 수단이국방 시스템 내에서 상호작용하여 획기적인 군사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국방 시스템을개혁하는 과업이기도 하다.

창의성이라는 수단은 사람을 통해서 나오며 그 모습은 군에서는 개념과 전략, 전술 및 전기등으로 표출된다. 그러므로 창조국방은 기존에 기술에 투자하여 체계획득을 통한 국방가치 창출을 도모하던 단편적 접근을 벗어나서,개념과 전술 전기를 만드는 곳에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의지이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전보다 혁신적인 효과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확신적 사고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결정하게 된 것은 국방부 내부의 여러 가지 통찰적 과정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혁신적 가치변화를 일으키는 많은 이론적 연구와 실제 사례를 고찰한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업은 군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성격의 과업이며 제조업시대를 거치며 형성되어 발전되어온 우리의 인식체계와 제도를 기술 중심에서 기술과창의성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확장시켜야하는어려운 과업이기도하다.

창조국방 과업
창조국방에 의한 국방 시스템 혁신을 자동차와 비교하여 설명하면 아래 <도표 2>와같다.

모든 시스템은 에너지 소스가 있고 에너지를힘으로 전환하는 엔진이 있으며 이 힘을 작동부위에 전달하는 트랜스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모듈들은 제어모듈이라는 핸들과 사람으로 구성되어 시스템이 작동한다. 국방시스템은 국방비라는 연료가 공급되면 이를무기로 전환하는 연구개발이라는 방사청 중심의 획득 엔진과 획득된 무기를 가지고 투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론인 교육훈련이라는 모듈과 이것을 경유하여 실제 전투력을 발휘시키는 작동모듈인 병력과 부대문화 등으로구성되어 있다. 이들 국방 모듈을 효과적으로구동시키기 위해서 국방경영과 제도 및 리더 쉽으로 구성된 제어모듈이 국방성과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60년간 군은 제조업 기업들이 대부분 그래왔던 것처럼 미국의 개념을 빌려와 구현시키기 위한 물적으로 작동하는 국방 시스템에 당시의 경영기법을 적용하여 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여 왔다. 60년 전 불모지에서 당면한 국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택했던 자주국방은 국가의 여력과 시대적 한계로인해서 개념과 전략은 물론 싸우는 방법이라는 무형적 엔진과 트랜스미션과 작동부위를자주화하지 못한 채 미국의 것을 받아드려 물적인 역량을 건설하는데 한정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접근 전략은 그 시대에 대단히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당시 선택을 뒷받침하던전략적 환경이 완전히 변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전략적 선택을 개선하려하지 못하고 과거의 틀 속에서 국방개혁을 인식하는 군의 사고가 가지고 있던 관성에 있었다. 위의 <도표 2>에서 나타낸 것처럼 창조국방은 국방연료인 국방비를 기술과 창의성에 나누어 투입하고 우리의 창의성으로 그동안 미국에 의존하던 개념과 전략 및 싸우는 방법에 대한 개념적 자주국방을 구현하여 이것을 기존의 물적 자주국방 체계에 결합시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국방 시스템으로 개혁하고자하는 국방개조 운동이다.



창조국방 추진 구도

○ 초기 업무추진 구도
국방부 일부에서는 창조국방 초기에 창조국방을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오해하고각 군에 창조국방 과제의 도출을 전 군적으로요구한 적이 있었다. 이때의 초기 창조국방 추진 구도는 아래 <도표 3>에서 와 같이 각 군에서 제안된 과제들을 선별하여 창조국방 과제화 하고 여기에 예산투자를 결정하는 과거의방법을 적용하고자 하였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제조업 시대에 기업이 고객의 문제를 알고 있고 그 해법도 기술을 적용하여 해결이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제품개발을결정하는 방법과 동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고 제안되는 과제도 국방의 유지와 예방적 해결을 위한 부족부분을 식별하여 체계를 건설하고자하는 과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므로그 과정에서 각 군은 창조국방 과제 도출이 기존의 개발과제 도출과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체계개발을 위한 또 하나의 유사 채널로인식하게 되었었다.

국방부는 이 같은 과거방식 접근방법의 한계를 인식하고 창조국방 접근방법을 수정하였는데 그것은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식별하는데 주목하는 것이다.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을 적용할 휴리스틱(heuristic-직관적인) 문제를 찾는 것을 창조국방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하였고 문제의 가치가 창조국방의 문제해결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을알게 되었다.

○ 수정된 업무추진 구도
이 같은 새로운 프로세스를 운영하기 위하여 국방부는 새로운 업무추진 구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것을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면 다음 <도표 4>와 같다.

첫째, 각군은 현장에 가까이 있으므로 문제를 도출하는데 집중하도록 조정 되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각군은 새로운 사업 소요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군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도출해 내고 이들 문제가 보다 근본적인 모순을 식별하거나 휴리스틱한 문제인지에 주목하도록 하였다.

둘째, 국방부는 창조국방과업의 조정자의역할을 수행하며 각 군에서 도출된 문제를 선별하여 군내부 창조엔진인 KIDA에서 문제를선별하도록 하고 군내외부 창조 엔진에서 도출된 해결대안들을 비교하여 대안을 각 군에제공하고 적용하도록 제도적 지원을 한다.

셋째, 문제의 해결은 전문적 해결 능력이 있는 군내외부 창조엔진을 설치하고 여기서 문제에 대한 해결 대안을 개발하고 이를 실험하여 개선하고 최종적 대안을 국방부에 건의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아직 창조엔진 신설과 운영을 위한 예산과 제도적 측면에서 대안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업무추진 구도의 개선에 따라 창조국방의 선도부서인 국방부 개혁실은 창조과업의 조정자로서 현업부서와 창조엔진의 중간자의 자리에서 국방개혁과 창조과업의 책임부서의 역할을 하며 현업부서가 도출한 문제를 선별하여 창조엔진에 제공하고 해결대란을 선별 조정하여 현업부서에 제공하는 문제 및 대안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은 물론 창조국방관련 이론과 정책의 개발을 지속하고 예산을 확보하며 더 나아가 창조국방 사업절차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 창조국방 추진 구도
아래의 <도표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방부는 과거에 일하던 국방 시스템과 별도로 위기와 기회의 창의적 해법을 요구하는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업무 채널과 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


이 새로운 업무방식은 체계의 획득을 위한것이 아니라 체계획득 이전에 필요한 개념의획득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이다. 이 새로운프로세스는 문제를 식별하는데 주목하고 다수의 창의적인 개념적 대안을 도출하고 이를 선택하여 실험하고 수정하는 반복적 시행착오의프로세스를 포함하여 문제의 해결을 기술만이 아니라 개념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추구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을 프로세스화한 것이다.

이 개념획득을 위한 프로세스는 체계의 획득이 필요할 경우 과거의 프로세스인 체계획득 프로세스로 연결되고 유형적 체계 획득 없이 문제해결이 가능한 개념적 해법의 경우에는 각종 제도에 반영되어 적용된다.

○ 창조국방 문제영역
버펄로 뉴욕주립대학에서 창의성을 연구하는 G.J. Puccio 교수는 아래의 슬라이드와 같이 문제의 4가지 형태에 대하여 그의 저서에서 설명하였다. 이 그림은 문제의 본질과 성격의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들을 분류하고 이들문제해결에 필요한 접근방법과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본질적으로 알고리즈믹(Algorithmic)한 문제 상황과 휴리스틱(Heuristic)한 문제 상황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여기서 알고리즈믹한 문제 상황이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이미 알려져 있어서 유일하게 옳은 정답이나 제한된 선택적 대안이있는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정답을 찾으려하는 경향이 많으며 그 해답을 찾는 것이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가 아니라 풀이 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리스틱한 문제 상황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사전에 정의되어 있거나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이고 애매하고 매우 복잡한 구성으로 되어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즈믹한 문제를해결하기 위해 사 던접근방법과 전혀 다른 접근방법인 창의적 사고방법을 필요로 한다.

알고리즈믹한 문제들은 주로 정해진 규칙을적용하는 방법에 의하여 해결되는 관리적인성격의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주로 정해진 틀 속에서 적용 간 알고리즈믹 한 문제들은 주로 정해진 규칙을 적용하는 방법에 의하여 해결되는 관리적인 성격의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주로 정해진 틀 속에서 적용 간에 나타나는 비효율적 요소들이고 관리적 기법에 의하여 이들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효율 가치는 시스템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점점 포화상태로 진전되며 상대적인 경쟁력에 대한 기여도를 잃게 된다.

현재 국방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관리적 사고와 기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예산을 증가시키지 않고 더 혁신적인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효율의 개선 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조국방은 이러한 관리적 기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면한 국방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 사고를 국방문제해결에 도입하고자하는 운동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접근방법을 전환하는 창의적 경영이론과 변화의 불확실 속에서 기회를찾아내는 창의적 리더십이 그래서 필요하다.

따라서 창조국방은 기존 관리차원의 국방문제를 넘어 근본적 문제에 도전하며 창의성을새로운 국방자원으로 인식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기 위한 국방 최상위 전략이고 창의적 리더십이 만들어내는 국방개조 운동인 것이다. 그러므로 창조국방의 문제는 기존 관리차원의 문제해결 프로세스와 다른 개념획득이라는 별도의 접근 프로세스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