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했지만 의미있었던 인향제 후기.

2005-10-11 02:00:02, Hit : 172

작성자 : 홍문표
수요일. 원래 계획대로라면 동방에서 동방꾸미기를 마저 하다가 4시쯤에 혜진선배랑 성경선배를 만나서 장을 보러 갔었어야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한시간정도 늦게 만났습니다. 어찌됐건 성경선배 혜진선배 재민이 성기 태국이와 저. 이렇게 6명이 함께 근처에 있는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그날 장을 보고 난 후에 고기파티가 계획되어 있었기에(결국엔 무산되었지만..) 점심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던 저희들은 선배들이 물건 고르시는 동안 너무 시식코너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 좀 죄송했습니다.(나만 그랬던건가..?) 가서 계란도 사고~ 핫케잌 가루도 사고~ 채리에이드,레몬에이드 가루도 사고~ 우유도 사고~ 나름대로 빼놓지 않고 사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날 무엇을 사야할지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틀만 잡아놓고 출발했기 때문에 돌아왔을 때 보니 몇 가지 빠뜨린 것들도 있었습니다. 물품 개수도 즉석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가기 전에 필요한 물품목록을 작성했더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장을 다 보고 나서는 동방에서 메뉴판도 만들고 케잌이랑 음료도 시험 삼아 하나씩 만들어 보았습니다. 메뉴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안 팔릴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음료는 600원, 콤보메뉴는 1400원으로 낮추어 팔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은 동하가 글씨 잘 쓴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인하여 동하가 도맡아서 했구요, 음료는 강석선배가 만들 줄 아신다고 하여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핫케잌이었습니다.

대경선배가 주축이 되어 실험(?)을 했는데 반죽의 점도가 얼마나 되어야하는지, 구울 때는 어느 타이밍에 뒤집어야 하는지 등등..정보가 많이 부족했기에 시행착오를 상당히 많이 겪었습니다. 만들면서 다들 핫케잌 포장 겉면에 있는 사진처럼은 절대 만들 수가 없다고 열변을 하시기도 하고..(근데 금요일에는 결국 사진처럼 만들 수 있었어요.흐흐) 실패작을 처리하는 것도 좀 힘들었습니다. 그때 고기파티가 취소되서 중국집 음식을 실~컷, 낮에 굶은 몫까지 배불리 먹고 난 후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생산되는 실패된 핫케잌을 처리(?)하는게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겉모양만 봐서는 내일 정말 판매가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대경이형~ 그래도 나름대로 맛있었어요. 진짜.)

그러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12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만드느라 너저분해진 동방을 치우고 갔어야 했는데 시간이 시간이었기에 먼저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점. 그날 늦게까지 남아계시던 분들께 이 자리에서나마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목요일. 사실 이날 제가 수업이 꽤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수업이 다 끝나는 5시 전까지는 행사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공강이 한 시간씩 두 번 정도 있었는데 이때 잠깐잠깐 가서 보는 수준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 원래 아침 일찍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은광선배는 아침부터 와 계셨던 것 같던데..) 좀 늦게, 1시쯤부터 시작을 한 것 같았습니다. 3시쯤에 공강이 있어서 가판대가 있는 학관 앞으로 가봤더니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참 야속할 정도로 냉담한 반응이었어요. 시간도 시간인지라 사람이 많이 없기도 했지만 하나같이 어쩜 그리 무관심할 수가 있는지..아무래도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대경선배가 지실 홍보글과 메뉴판을 앞뒤로 매달 수 있도록 나름대로 홍보 복장도 만들어서 태국이에게 입혔습니다. 홍보효과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다행히도 당시 판매를 하던 동기, 선배님의 지인들과 우리 지실 선배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수차례 실험하여 얻은 실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정도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4시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강의실에 가서는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 가볍게 홍보해주는 센스를 발휘한 후, 좀 늦었지만 5시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전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주문이 밀려서 배달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곧 재료가 부족해서 더 이상 판매가 불가능했었습니다. 다행히 이쪽으로 오고 있던 수연이에게 재료를 부탁해서 사와가지고 계속 이어서 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몇 개 팔지 못하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강석선배와 대경선배는 토요일에 시험이 있다고 하셔서 좀 계시다가 도서관으로 향하셨고 남은 05학번 동기들끼리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 목요일 인향제 행사를 마쳤습니다.

금요일. 이날 비가 온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은 비가 왔습니다. 금요일 역시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선배님들이 안 계셔서 05학번끼리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습니다. 목요일에 선배들이 하는 것을 대부분 지켜보기만 했던 저희들은 우선 만드는 법을 습득해야 했기에 허기진 배도 채울 겸 동방에서 핫케잌도 구워보고 음료수도 만들어 먹어보았습니다. 핫케잌 굽는게 선배님들 하시는 거 보는 것 하고는 또 다르더라구요. 처음에는 불을 너무 세게 해서 태우기도 하고..그래도 배불리 먹었을 쯤에는 기술을 어느정도 익힌 것 같았습니다.

12시가 좀 안된 시각. 학관 지붕아래에 가판대를 설치하여 자리 잡고 시작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창 점심시간대라 학관 앞을 지나고 오가는 유동인구가 꽤 많았지만 처음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냉담한 반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둘씩 손님이 찾아들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핫케잌을 굽는 프라이팬은 식을 틈이 없었습니다. 비가오고 날이 추워서 그런지 시원한 음료는 안팔리고 핫케잌이랑 핫초코를 많이 찾더라구요. 근데 핫초코는 목요일날 실패작 한번 만들어본 것이 고작이라서 맛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련한 대책은 또 한번의 가격인하. 결국 핫초코를 300원에 판매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 외로 괜찮은 반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팔리니까 좋다구나 했었는데 나중에 우유 값이랑 컵 값이랑 핫초코가루 값이랑 계산을 해보니 결국은 이윤이 얼마 남지 않는 장사였습니다.

하루 종일 핫케잌만 구웠던 것 같습니다. 굽는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는데다 주문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구요. 하도 많이 팔려서 중간에 재료가 모자라 사오기도 하고.. 타 동아리에 비해 인기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핫케잌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동아리 이미지상 야박하게 굴면 안될 것 같아 그냥 하던대로 계속 구웠습니다. 나중에 우리끼리 사먹을 때는 프라이팬 한가득 크게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옆자리에는 다른 동아리가 물품을 팔고 있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핫케잌을 정말 많이 드시길래 나중에는 음료수도 서비스로 드리고, 핸드폰줄도 하나 사오고 하면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이래저래 참 재밌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개 못 팔고 우리끼리 노는 분위기일 것이라는 좀 안일한 있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힘든 내색 하나 안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시간 • 공간적 제한 때문에 다른 학교에 다니시는 지실 가족 분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 저에게는 나름대로 지실에 들어온 후 맞이하는 첫 행사였는데 준비가 많이 미흡했던거 같아 좀 아쉬움이 남는 동시에 지실 가족들과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 질 수 있어서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더불어 (비록 강매수준이었지만)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혜진
아하하 - 세일오빠다 - . ^ㅡ^

참가 못해서 안타깝고.. 재미있었겠다~
2005-10-13
19:54:04

수정 삭제
세일
음..잘썻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ㅡ.ㅡ;;
2005-10-13
02:12:04

수정 삭제
강수경
ㅎㅎ 실감난다.. 참여하지 못해서.. 어땠을까 많이 궁금하고..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하고..그랬는데..^^
느낌가득좋다 ㅎㅎ 직접 겪진 못했어도.. 글 보면서.. 예전에 팥빙수 팔던 생각도 나고.. ㅎㅎ

실수하면서 얻은게 더 클꺼 같애~^^ 재밌었을 것 같고.. 당황했을 모습들 생각나고..
이번에 아쉬웠던 것들 다음번에 더 주의하고 신경써서 잘 채워 나갈 수 있을거라 믿으삼 ^^
ㅎㅎ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래요~ ^^
2005-10-11
08: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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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한줄의 댓글이나 답글로도 홍문표님은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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