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실이란 동아리에 들어서 처음 가게 되는 엠티였습니다. 그만큼 엠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도 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신촌역에 도착해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마침 재은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재은이랑 가형이랑 같이 터미널로 갔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불쌍하게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일행들……. 저희도 버스시간이 될 때까지 계단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기나긴 3시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숙소! 처음엔 거기가 숙소인지 몰랐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방이 나오더라구요^^; 널찍하고 따뜻한 방이었습니다.
암튼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와서 그런지 배가 출출해서 점심당번 정하기 윷놀이를 했습니다. 형용이랑 가형이랑 편이었는데 처음엔 이기는 듯 하였으나! 점점 갈수록 계속 ‘걸’ 이상을 못나가고 잡히는 바람에 3등을 했습니다. 벌칙으로 라면을 끓이는데 형용이와 저희와의 라면 조리 방법에 약간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요리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다들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후훗 그렇게 배부르게 라면을 먹고 갯벌로 출발~
숙소에서 출발할 때 발만 담구자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안심하고 갯벌로 갔으나……. 요새 동아리 활동에서 잦은 술자리 때문에 거칠어진 저의 피부미용을 위해 재훈오빠와 현우오빠가 머드팩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머드를 바른 채 가형이와 전 오기를 가지고 덤비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먼저 네 명이 좀비가 된 후, 슬슬 좀비바이러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목표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한명씩 차례차례……. 한 30분쯤 흘렀을까? 지실 사람들 모두 머드 범벅이 되고 석이는 진흙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이 사이에 잔뜩 진흙이 끼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나게 놀다가 지쳐서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맑은 물 졸졸 흐르길래 우리 지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청결히 하고자 몸을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깨끗해지는데 냄새는 더 고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알고 보니 하수구 물에 몸을 씻고 있었던 우리……. 결국 모두 경악하고 후발대 오빠들이 찾아주신 숙소에 가서 몸을 씻었습니다. 얼마나 묻히셨는지 아무리 씻어도 떨어져 나오지 않더라구요. 대충 씻고 숙소에 와서 다시 머리를 감는데 진흙으로 머리 감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헹구어도 벌물만 계속 나오고…….
그렇게 오후 활동은 끝나고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고학번 선배님들도 오시고 저희는 가리사니를 시작했습니다. 고마웠던 사람들에 대해 말해보는 기회를 가졌는데 다들 고마웠지만 저는 우리 학교이신 지은언니를 꼽았습니다.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다른 분들도 다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제 맘 알아주시길…….암튼 짧게 가리사니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신입생인 민섭이가 문제를 내고 저희가 맞히는 형식이었습니다. 상대편에서 화장실을 표현하는데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게임 잠깐하고 뒤풀이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 고학번 선배님들과 이야기 잠깐하고 좋은 술이라며 양주를 주시는 바람에 약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술에 취한 석이 등장. 야자타임을 원하길래 잠깐하고 있는데 다음에 가형누나랑 은영누나랑 술 한 잔 해야겠다는 석이……. 술로 저희를 죽여야 겠다네요. ^^; 석이를 위해 한 번 날 잡아야 겠네요.^^^^^^^^^^ 숙소에서 약간의 술을 마신 후 조개구이 집으로 이동. 선배님들 덕분에 진짜 맛있는 조개구이 먹었습니다. 제 정신이 아니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조개구이 집에서 다들 많이 취해서 먼저 숙소로 와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늦잠자고 일어나서 씻고 심신이 지친상태로 서울로 출발. 뒤틀린 속으로 인해 한명씩 낙오자가 생기고 늦은 시간에 신촌에 도착해서 함께 해장을 하고 해산했습니다!
첫 엠티였는데 비록 갯벌에서 심하게 논 덕분에 옷이 다 더러워졌지만 진짜 재밌었구요. 선배님들이 맛있는 것도 사주셔서 정말 잘 먹었구요. 엠티 덕분에 더 돈독한 정이 생긴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엠티 때문에 신경 쓴 문화부장님 수고하셨어요. 다음 엠티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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