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투리

여름엠티 후기

2016-07-21 16:30:58, Hit :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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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엠티를 갔다 온 지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엠티 후기를 쓰려고 하니까 뭔가 기억이 잘 안 떠오르는 부분도 많은 것 같네요.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서 여름엠티 후기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 엠티 가기 전 날에 계속 짐을 싸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귀찮아서 계속 미루다가 저녁쯤에 짐을 쌌습니다. 보통 어디에 갈 때 엄마가 짐을 싸줬는데 혼자서 하려고 하니까 어떤 걸 가져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짐을 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늦은 시간이 되어서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서둘러서 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잠이 잘 안 와서 결국 1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동서울 터미널로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 후에 터미널 앞에서 점심을 사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착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랑 만나서 조금 기다리다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는 옆에 동현이가 앉았는데 버스가 출발하기 전부터 자서 끝까지 계속 자더라고요. 엄청 피곤했던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전 날에 잘 자지 못 했는데도 차 안에서 잘 못 자서 마지막쯤에만 조금 잤던 것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민주 언니랑 제은 언니를 기다리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소공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조금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 타서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타셔서 자리에 앉아 있기가 좀 그래서 계속 서서 갔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자리가 생겼는데도 저랑 민국이랑 둘 다 안 앉고 그냥 서서 갔습니다.
소공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폭포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비룡산 폭포로 갔습니다. 비룡산 폭포로 갈 때는 그래도 길이 많이 편한 편이어서 무난하게 갔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흔들다리 같은 게 나와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비룡산 폭포에 갔을 때 그 날 너무 더웠는데 물가에 가니까 그래도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물 안에 들어가는 건 금지되어 있어서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0.5km만 가면 또 다른 폭포가 나온다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0.5km밖에 안 되니까 얼마 안 돼서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코스가 계단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못 봤는데 그 코스가 엄청난 수의 계단이 끝도 보이지 않게 있는 코스라서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앉아서 표지판을 봤는데 0.1km밖에 오지 않아서 허무했고 이걸 어떻게 다 올라가나 싶더라고요. 저는 산에 안 간다고 해서 평소에 입는 옷을 입었는데 그것 때문에 불편한 것도 있었고 관절이 안 좋아서 계단을 올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오래 쉬다가 혼자서 올라갔습니다. 다 같이 올라갈 때는 다른 사람의 속도와 같이 올라가려고 하니까 약간 힘들었는데 혼자 올라가니까 혼자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박자를 맞추면서 올라갔습니다. 요즘에 밥을 잘 챙겨먹지 않아서 그런가 올라가다가 갑자기 빈혈이 오는 것 같아서 벤치에 널브러져 있었는데 내려가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봐서 빨리 정신차리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내려가는 사람들이 얼마 안 남았다고 응원을 해 주는데 처음에는 좋았는데 갈수록 응원해 주는 게 뭔가 놀리는 것 같이 느껴져서 약간 짜증났던 것 같습니다. 계속 혼자서 박자를 맞추면서 가다보니까 도착했습니다. 가서 앉아서 쉬는데 저기 폭포가 있다고 해서 보니까 바위밖에 안 보여서 자세히 보니까 폭포가 있긴 있더라고요. 조금 허무하긴 했지만 올라온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올라오고 나서 잠시 쉬다가 내려갔습니다. 저는 다리가 아파서 내려가기가 힘들던데 다들 너무 잘 내려가서 저는 뒤에서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올라가는 것 보다는 내려가는 게 훨씬 쉬워서 잘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계곡이 있어서 잠깐 놀고 가기로 했는데 다들 지쳐서 내려가고 저랑 윤이 언니랑 민주 언니랑 경동 오빠만 남았습니다. 민주언니랑 경동오빠랑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걸 봤는데 뭔가 청춘 로맨스물의 한 장면 같아서 눈부셔서 그 곳으로 갈 수가 없더라고요. ㅎㅎㅎ 그래서 그 광경을 조금 보다가 윤이 언니랑 같이 내려 왔습니다.
그 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아바이 순댓국을 먹었습니다. 그 후에 찜질방에 갔는데 차례대로 씻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네요. 그래도 씻으니까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씻고 찜질방 안에 들어 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신기했습니다. 찜질방 안에서는 별로 할 게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들으면서 그냥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간 지루하게 있다가 롤링페이퍼 쓰기를 했습니다. 막상 쓰려고 하니까 어떤 걸 써야 할 지가 막막해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써야 할 사람도 많으니까 너무 힘들어서 창작의 고통은 역시 엄청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으니까 이런 기회에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그냥 앉아 있다가 다 같이 치킨 먹으러 간다고 해서 갔습니다. 치킨 먹고 나서 잠시 후에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잤습니다. 원래 예민해서 잘 못 잘 줄 알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너무 잘 자서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마트에서 돌아다니다가 저랑 민국이랑 상아 언니는 숙소에 미리 밥을 해 놓으러 갔습니다. 사실 도착해서 주인한테 설명 듣고 밥을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와서 밥을 거의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밥을 먹고 바다로 갔습니다. 바다에 조금 들어가고 나서 너무 물이 차가워서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자고 해서 끌려갔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바다가 생각보다 깊어서 머리까지 빠지고 나서는 그냥 포기하고 다 같이 놀았습니다. 바다가 좋기는 했는데 해파리가 너무 많아서 놀 때 너무 무서웠습니다. 조금 놀다가 너무 추워서 나와서 바깥에 계속 있었습니다. 바깥에 있다가 효진 오빠가 지갑을 가져와서 다 같이 튀김을 먹으러 갔습니다.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소파에서 쉬었습니다.
저녁에는 옥상에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처음에 올라갔을 때는 해가 아직 떠 있어서 너무 밝아서 저녁을 먹기에는 어색한 기분이 들었는데 얼마 안 돼서 깜깜해졌습니다. 밤에 바다를 보니까 낮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먹고 있다가 민국이랑 같이 산책 갔다 왔는데 삶들이 모두 자리를 숙소 안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미 짐을 다 옮겨서 저랑 민국이랑 그냥 뻘쭘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숙소 안에서 계속 있었는데 점점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민제 오빠랑 효진 오빠랑 동현이랑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 나오니까 공기가 좋아서 안에 있을 때 보다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걸어가다가 다른 사람들도 만나서 다같이 노래방에 갔습니다. 그때 목이 안 좋았는데 너무 호응을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노래방에 갔다가 돌아오니까 5시쯤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뒷정리를 했습니다. 뒷정리를 다 하고 그냥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낮에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엠티 갔다 와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잔 것 같네요. 사실 평소에는 산 타는 것도 싫어하고 물에 들어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걸 할 일이 잘 없었는데 하게 돼서 신선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엠티 준비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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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12:08:21

ㅎㅎㅎ윤행아 어쩜 이렇게 후기를 귀엽게 썼어?~? ㅎㅎ 근데 민주언니랑 경동오빠가 계곡에서 노는 모습은 정말 청춘 로맨스물 같았어ㅎㅎ 감히 우리가 끼어들기에는ㅎ 그들을 방해하는 기분이었지.. 윤행이! 산 가는데 청바지 입어서 진짜 불편해보였는데ㅠㅠ 그래도 산 잘 올라가더라!ㅎㅎ 몸도 안좋은데 산 올라가느라 수고했어ㅎㅎ.. 그리고 윤행아 노래방에서 들은 너의 노래는.. 정말 나의 더러운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느낌이랄까.. 푸르디 푸른 숲속에서 피톤치드를 잔뜩 머금은듯한 느낌이랄까.. 정말 힐링되는 느낌이었어! 다음에 또 불러줘야해~!

2016-07-26
23:44:22

윤행이랑 윤이가 산타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헛거를 봤나보네~ㅎㅎ 청춘로맨스물이 아니라 선글라스가 사라지는 스릴러였는데 ㅡㅇㅡ

2016-07-27
09:47:05

전날이랑 버스에서랑 얼마못자고올라갔구나ㅠ 윤행이는 항상 나보다 앞서가서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바지때문에도 더 힘들었겠다ㅠ 엠티다녀오느라 고생했어!!ㅋㅋ

2016-07-27
13:41:03

윤행아 너의 목소리는 정말 천상의 목소리야!!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나도 노래방 가서 도전해보았지만...^^ 산을 타면서 정말 짧은 시간에 작년에 내가 지리산 등반하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느낀 것 같아서 신기하구낭 ㅎㅎㅎㅎ 여자 동기가 아무도 없어서 이번에 많이 외로웠을까봐 걱정이 되었어 ㅠㅠㅠㅠ 15 언니들이 참 철이 없는거 같지 않니...?

2016-07-28
00:47:10

다 내려와서 청바지 입고 그 산을 탔다는걸 깨닫고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었어ㅋㅋㅋ 진짜 상아언니 말대로 여자 동기가 없어서 잘 챙겨줬어야하는데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서........ㅠ 여름엠티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자취도 하고 기댈 사람 언젠간 필요할텐데 너만 괜찮다면 내가 철없는 언니 해줄께~~ㅎㅎㅎ 맛있는거 먹고 싶을 때 편하게 연락해!!

2016-07-30
20:5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