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엠티는 설악산을 가게되었어요. 작년에 지리산을 갔다고 해서 설악산을 선택한 이유도 있고 현중이랑 저가 강력 추천해서 선택한 이유도 있었어요. 제가 설악산을 추천한 이유는 어렸을 때 가봤는데 산이 참 아름다웠어요. 그 풍경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추천했어요. 설악산 코스는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대청봉을 찍고 대공원으로 빠지는 1박2일 코스였아요. 근데 좀 무난하게 타고 싶어서 내려오는 코스가 하루면 되는데 이틀로 쪼개서 여러군데 가보는 계획을 세우고 2박 3일로 산을 타기로 했어요.
장보기는 혜진이누나, 민호형, 상번이형, 그리고 저가 했어요. 대부분 식재료를 샀는데 참치캔, 카레, 라면 등등 다 사고 나서 전투식량을 봤어요. 와우!!!! 전투 식량!!!! 쌀과 반찬이 다들어있고 무게도 매우매우 가벼워서 신세계를 본 듯한 느낌? 민호형 말로는 산에서 먹는 밥을 모두 전투식량으로 때우고 싶댔어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술은 맥주를 사갔는데 맥주를 사면 조그만한 아이스 박스를 주더라구요. 여기에 시원한 맥주랑 고기를 넣으면 되겠다 해서 맥주 6개에 아이스 박스 세트를 샀어요. 장 본 것을 5등분해서 산에 갈 때 각자 가방에 넣으려고 했는데 장볼 때 현중이가 없어서 무거운 맥주를 현중이한테 몰았어요... 근데 이렇게 하는 중에 '현중이가 안 와서 우리가 드는것 아니야?' 라는 불길한 생각이 민호형, 상범이형 제 머리 속을 스치면서 서로 "설마, 현중이가..." 라고 쓴 웃음을 지었어요. 장보기가 끝나고 민호형이 맛있는 고기를 사주셔서 참 좋았어요. ㅋㅋㅋ 집에 와서 짐을 싸고 자려고 누웠는데 긴장했는지 잠이 잘 안 오더군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어요.
아침 일찍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동서울터미널로 출발 했어요. 시간에 맞게 다들 오셨는데 현중이가 안보이는 거에요!!! 탑승 2분전인데... 전화해도 안 받고... 아... 어제 그 불길한 생각이 현실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명불허전 임형빈' 이라는 말이있는데 명불허전이란 타이틀을 현중이가 가져가게 되었어요. ㅋㅋㅋ 결굴 4명이서 버스에 탔고 버스에서 계속전화하니깐 그제서야 전화를 받더군요. 이제 일어났다고... 아... 현중아... 결국 현중이 혼자 한계령으로 오기로 했어요. 덕분에 현중이의 맥주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 슬픈 결과가... 한계령에 도착해서 다들 생각해봤는데 현중이와의 2시간 갭이 너무 커서 기다릴 수도 없고 결국 천천히 가기로 했어요. 많이 쉬기도 하면서 말이죠. 처음 맥주는 제가 들었어요. 다들 가방이 큰데 저만 작다고 흑흑.... 가방에 맥주가 안들어가서 어깨에 메고 갔는데 이게 흔들거리니깐 와... 이건 뭐 2배는 힘든거에요. 그리고 한계령부터 시작하는 길이 가파른 계단과 돌밖에 없는 길이여서 처음 1시간은 죽을 맛으로 등산을 했어요. 결국 상범이 형께 바통터치!!! 확실히 무거운게 없어지다 보니 경치가 눈에 들어왔어요. 대부분 나무가 있어서 잘 안보였는데 올라 갈수록 같은 곳인 것 같은데 다른 느낌?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더 아름다운 경치가 보여서 참 좋았어요. 재성이형은 천천히 꾸준히 걷는 스타일이여서 상범이형과 살짝 뒤에서 오고 저와 민호형은 앞에서 갔어요. 민호형은 산을 잘 타시더군요. 그러던중... 제가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고 재성이형도 쥐가 나서 좀 많이 쉬현서 올라갔어요. 파스도 발라보고... 이게 쥐가 한번 나니깐 10분에 한번은 쥐가 다시 재발해서 산타기가 고통스러웠어요. ㅠㅠ 그러다가 결국 양쪽다리에 쥐가 나서 정말 걷기 싫었어요. 올라 가면서 현중이 얘기를 했는데 현중이가 산을 잘 타는지 몰라서 아마 저희가 대피소에 도착하고 기다리면 현중이가 올러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형!"하는 소리와 함께 현중이가 보이는 거에요. 어!! ㅋㅋㅋㅋㅋ 약간 얼떨떨 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거의 쉬않고 올라왔데요. 반갑기도 했는데 맥주 생각이 나서 약간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렇게 5명이 산 중간에서 만나서 갔는데 민호형과 상범이형, 현중이는 앞에서 가고 양다리에 쥐가난 재성이형과 저는 4G 라고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어요. 그렇게 결국 5명다 중청 대피소에 도착~~~~~~ 와, 뿌듯뿌듯한 마음도 잠시 점심을 안먹은 저희는 배가고파서 저녁을 먹기 위해 취사 준비를 했어요. 그날 저녁 메뉴는요 ~~~~ 고기!! 사정상 불고기를 가져왔는데 어느 고기든 다 맛있죠. ㅋㅋㅋㅋ 그리고 그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원한 맥주~~~ 캬!! 마지막으로 상범이형이 가져온 소주 ~~~는 조금 밖에 없어서 소맥을 했어요. 다 맛있었는데 딱 한가지 밥이 아쉬웠어요... 밑에 쌀이 안 익어서 음... 생쌀?을 먹는 기분? 다 먹고 설거지는 공평하게 가위바위보~~ 를 했는데 상범이형과 민호형이 걸렸어요. 신기한게 산에서 설거지가 안 되니깐 물티슈로 설거지를 하시더라구요. 신선한 충격? 진짜 산에 온 느낌?을 받았어요.이렇게 첫날은 끝이 났어요. 다음날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자는 다짐과 함께 말이죠.
눈을 뜨니 다들 자고 있었어요. 일출 시간이 다가와서 다들깨워서 대청봉에 가려니 민호형과 상범이형만 가겠다고 하셨어요. 재성이형과 현중이는 자겠다고... 이렇게 3명이 대청봉에 올라갔는데 다들 복장이 반바지여서 거기있는 분들과 비교 되었어요. 동네 뒷 산 나온 아이들 같은 느낌? ㅋㅋㅋ 바람도 거세고 춥기도 했는데 일출을 보겠다는 마음하나로 기달렸어요. 그런데 구름이 좀 많이 껴있어서 못볼 것 같았어요. 바람이 불어서 구름이 걷히자 와~~ 저 멀리서 사진에서만 보던 그 풍경이 보이는 거에요. 그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든 순간 그 풍경은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렸어요. 그 뒤로 휴대폰을 계속 손에 쥐고 있었는데 헛수고 였어요. 그 뒤로 단 한번도 구름이 걷히질 않았으니간요. 아쉬운 마음으로 대청봉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던 길에 붉은 태양을 봤어요. 그리고 구름과 함께 있는 마치 알프스 산맥에 있는 집처럼 생긴 중청대피소도 봤어요.(음 알프스 산맥 맞나??? 하하, 하이니가 나올거 같았는데 말이죠.) 아침은 그 기대됬던 전투식량!! 대청봉 갔다온 사람들은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재성이형은 짜다고 했어요. ㅋㅋㅋ 저희는 대청봉을 갔다와서 따뜻하고 매콤한 전투식량이 맛있었나봐요. 정리를 하고 하산을 하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은거에요. 비가 내리는 것 같이 물도 떨어지고 어둡고... 또 하산 하는 곳이 계속 가파른 내리막길만 있어서 위험하기도 했어요. 이런데 민호형은 비맞으면서 산타고 싶다고... 하하하 신선한 분이세요. 쭉죽 내려오면서 계곡에서 놀기도 하고 어제 잘 안찍었던 사진도 막 찍었어요. 제가 예전에 왔던 설악산 모습이 하산을 하면서 보였어요. 사실 한계령에서 올라올 때 설악산이 이런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돌만 있고 올라가기도 어렵고... 아마 제가 왔던 곳은 하산하는 이길이었나봐요. 쭉쭉 내려오니 두번째 밤을 지낼 양폭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근데 시간이 점심먹을 때 밖에 안된거에요. 중청대피소에서 내려올 때 날씨가 워낙 안 좋아서 계속 하산만 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막상 양폭대피소는 엄청 날씨가 좋았어요. 관리인분께 물어보니 바람도 불고 저쪽 하늘은 먹구름 같은 것도 있어서 이건 비가 내릴 날씨래요. 그것도 태풍이요. 그래서 하산을 하라고 하시는 거에요. 관리인 분이 그러시니깐 다들 동조해서 결국 1박 2일 코스를 2박 3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진자 1박 2일로 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된이상 산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인데 스페셜한 것을 먹자 해서 있는 재료들을 몽땅 쏟아 부었어요. 그래서 탄생한 김치참치햄라면 =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어요. 밥도 잘되서 꿀맛이고 ㅋㅋㅋ 정말 행복했어요. 다들 배터지게 먹고 하산을 했어요. 대공원을 가니 사람들이 많은거에요.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거의 하루동안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이 엄청 많아지니깐 신기한 느낌? 잠시 쉬면서 각자 가방 무게도 재보고(현중이 가방이 제일 가벼웠어요. ㅋㅋㅋ) 이날 잘 곳을 생각해 봤어요. 가격을 생각해보니 찜질방이 제일 무난해서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어요. 이건 잘못된 선택...이었죠? 내일 묵을 숙고의 아무머니께서 참 친절하셔서 짐을 맡아주시고 저희는 저녁으로 냉면을 먹었어요. 그리고 찜질방에 가갓는데 운동기구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민호형께 자세좀 알려주고 운동 좀하다가 씻고 찜질방에 갔어요. 할게 없어서 방금 사온 고스톱을 하려했는데 안된데요. ㅠㅠㅠ 결국 찜질방 안에있는 피시방을 갔어요. 민호형이 게임을 잘 안 하셔서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했는데 재성이형이 잘해서 1: 3(이 때 현중이는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려서 찾으러가는겸 피씨방도 하고 오느라 없었어요.)으로 게임을 했어요. 와 1:3이였는데 3인 저희가 이기면 참 기분이 좋았어요. ㅋㅋㅋㅋ 사실 제가 똥을 좀 많이 싸서 사실상 1:2였어요. 그렇게 날은 저물고 다들 수면실에서 두번째 밤을 보냈어요.
역시 이번에도 제가 제일 먼저 기상!!을 하니 할게 없어서... 불가마, 냉가마를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고 모두를 깨웠어요. 현중이는 아침 롤~~~도 하고 찜질방을 나와서 아침으로는 물회!! 저는 물회를 먹어본적이 없어서 불길하기도 했는데 맛은 뭐 괜찮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도 많고. 술을 사고 숙소로 갔어요. 숙소는 정말 좋았어요. 다들 숙소에서 누워서 '괜찮아, 사랑이야' 보면서 자기도 하고 피곤한 몸을 달랬어요. 생각해보니 해수욕을 해야되는데 다들 늘어져서 나갈 생각이 없는거에요. ㅋㅋㅋㅋ 무거운 몸들 일어세우고 속초 해수욕장으로 갔어요. 정말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파도가!!!!!!!! 그렇게 높은 파도는 처음 봤어요. 파도가 거의 수심과 같은 높이였어요. 낮은 곳이라도 파도가 오면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으니깐요. 한 10분하니깐 전 지쳤어요. ㅋㅋㅋㅋㅋ 저질 체력이라서 ㅋㅋㅋㅋㅋ 좀 심심해서 튜브도 빌려서 타고 5명이서 열심히 바다를 즐겼던거 같아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씻구 가위바위보에서 진 민호형과 재성이형은 만석 닭 강정을 사왔어요. 아까 산 맥주랑 같이 먹었는데 꿀이에요 꿀!! 맥주도 깔끔하고 만석 닭 강정도 엄청 맛있고!! 근데 다 먹고 나니 또다시 다들 굼벵이 모드 ㅋㅋㅋㅋ 이건 간식이고 저녁으로는 고기를 먹었는데 되지 고기가 그렇게 두꺼운 것은 처음 봤어요. 미디움으로 먹어야할 느낌???? 그래도 잘 구어서 맛있게 냠냠. 거의 다 먹어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들어가서 마저 먹었어요.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근데 저도 그렇고 다들 피곤해서 일찍 잔 것 같아요. 시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요. ㅎㅎ
11시 퇴실인데 다들 10시에 깨서 부랴부랴 먹은 것도 치우고 씻고 숙소를 나왔어요. 이제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버스 표를 사니 앞으로 1시간 이상을 시다려야 된다고... 으 집가는 것도 힘드네요. 그레서 버스터미널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때웠는데 거기가 핫 플레이스였어요. 바닷가에서 보지 못한 분들이 많더라구요.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ㅋㅋㅋㅋㅋㅋ 버스를 타고 정말정말 오래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어요. 5시간... 부산에서 서울 오는 줄 알았어요. ㅠㅠ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는 다들 지쳐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렇게 지실 14 여름 엠티는 막을 내렸어요.
음... 뭔가 재미 있기도 했고 많이 아쉬움도 남네요. 좀 더 재미있게 할 수도 있었던 것 같고... 민호형 바람대로 공룡능선도 가볼까라는 생각도 들고...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힘든 일을 해내는게 좋았어요. 다음 년도에 제가 군대를 못 간다면 지리산을 가고 싶어요. 그때는 좀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갔으면 하네요. 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즐겨야죠. 이렇게 지실 14 여름 엠티 후기를 끝낼게요. 후... 이것 쓰는것도 2시간 걸렸네요. 긴 글 봐주시느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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