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작년엔 이러저러 행사 있고 그래서 참여 못 했더 보체를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선 이 보체 후기 본론을 적기 전에 말씀드릴 것이 하나 있다면.. 참 정신없이 지나간 이틀이라 그런지 기억이 많이 뒤죽박죽입니다..ㅋㅋㅋㅋ 대화 내용은 기억나는데 누구랑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고 나니 온 몸이 다 쑤시더군요.....ㅎㅎㅎ 알이 참 여기저기 골고루 잘 베겼습니다...ㅋㅋㅋㅋ
그러면 본격 후기 들어가겠습니다ㅎㅎ 광진오빠의 공지로 1시반까지 모이기로 했었는데 참.. 지실타임은 여전하더군요.. 1시 20분에 도착을 했지만 결국 2시까지 온 사람들은 6명뿐이었습니다. 12명이 행사를 참여하는데 6명이 2시 안에 오다니요.. 진짜 이 지실타임은 좀 사라져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라고 괜히 밥 빨리 먹고 온게 아닌데 말이죠..
어쨌든 기다리는 동안에 이모님과 이야기도 나눴는데 한 이모님께서 아기를 한 명 안고 내려오셨습니다. 아기라면 좋아 죽는 저로서는 그 아기를 한 번 안아보았습니다. 이름이 요한이라고 하더라구요ㅎ 한창 제 사촌동생이 이제 15개월이 되가는 아이라서 아이를 안정적으로 안아보는 것은 정말 익숙해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사촌동생은 제 품에 그렇게 기대보지도 않았었고, 항상 저랑 눈을 마주치면서 가만히 제 팔에 앉아 있는 것이 일상이었었는데 요한이는 제 몸에 기대기도 하더니 그대로 제 품에서 잠을 자더라구요ㅎㅎ 제가 제 사촌동생도 못 재워봤었는데 그렇게 아기를 재워보니까 기분이 묘하고 좋았습니다ㅎ
3시가 넘어서 은빈이까지 다 오고 난 뒤에 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501호로 미나와 같이 올라갔습니다. 방에 올라가고 짐을 내려놓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거실로 갔습니다. 3살쯤 된 아기 은하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이 되게 많더라구요ㅎ 그리고 이모님께서 오늘 하루 자고 갈 지실 선생님들이라고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전 처음에 은하를 먼저 신경을 썼더니 한 아이가 경계심을 엄청 보이더라구요.. 제 보기엔 자기가 챙기던 은하를 잠시 빼앗긴 기분에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서 처음에는 저랑도 놀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저에게 자기 옆에서 자라고, 꼭 그래야만 한다고 하더라구요ㅋㅋ 음.. 그리고 절 보자마자 어디선가 한 번 본적이 있다는 말을 꺼내며 굉장한, 엄청난 스킨십을 보이던 지현이란 아이도 있었습니다. 자기는 여기에 제일 마지막에 들어왔다면서 냉장고에 붙어있는 방별로 아이들이 누가 있는지 적혀있는 명단으로 데려가서 보여주더라구요. 그렇게 501호에 누가 있는지 보았습니다. 고등학생 소현이라는 아이와 중학생 지연이와 보민이가 있었고 7명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여리, 그리고 은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조금 더 친해진 다음에 지연이랑 보민언니들은 어디갔냐고 물어보니 지연이는 집에 갔다고 했고 보민이는 학원에 갔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고등학생 아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만, 초등학생들이 워낙 저희를 너무 좋아해준 덕에 말을 붙일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방에 도착하고 나서 초등학생이 4명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이 저와 같이 놀자고 모여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 들어간지 1시간도 안 되서 다영이라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계속 여기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허허..ㅋㅋㅋ 전 한게 없는데 그 이야기를 엄청 빨리 들었다는 생각에 뭔가 뿌듯하기도 했습니다ㅎㅎ 아이들이 제가 좋대요ㅋㅋㅋ 처음엔 제 핸드폰에 관심을 보이길래 핸드폰을 갖고 놀라고 줬더니 다영이가 열심히 독점을 하니까 정말 애들이 대놓고 싫어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왜 다영언니만 핸드폰을 하느냐고 그래서 결국 그 뒤로는 핸드폰을 주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을 주면 저를 괴롭히지 않아서 제 몸이 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핸드폰을 하는 것 갖고 싸우는 것을 듣기엔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돌아온 예향이하고도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내려가서 보니 저희 지실사람들끼리 모여있길래 전 그냥 자연스레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님께서 아이들 밥 먹는 것도 보고 같이 있는게 좋다고 하셔서 아차했습니다. 그렇게 은하 밥 먹는거 보기도 하고 있다가 늦게 저녁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뭐.. 저 지금 저녁 메뉴가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밥을 먹고 이모님과 같이 올라가서 아이들 방 청소하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저녁 설거지가 끝난 미나가 올라온 뒤에는 샤워실 청소도 하였구요. 근데 샤워실 청소를 도와주던 수빈(윤)이가 다 하려는 것 같길래..ㅋㅋㅋ 중간에 말리고 미나와 제가 다 했습니다. 그 뒤엔 씻는 걸 도와주어야 하는 아이들을 씻겨주었습니다. 제가 지현이 씻는 것을 도와주고 있을 때 예향이가 들어와서 대기타고 있더니 하는 말이 "근데요 선생님은 선생님 같지가 않고 꼭 언니 같아요."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ㅎ 뭔가 친근한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ㅎ
그렇게 아이들 샤워를 다 시켜주고 난 뒤에 저도 씻고 나온 뒤에 이야기도 좀 나눠보고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었는데.. 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겠다고 왔던 아이들이 제 핸드폰 키보드 스킨을 보더니 이 사진 누구냐고 묻더라구요..ㅎ(저 키보드 사진 제 남친이랑 찍은 사진으로 해놨거든요..ㅋ) 그래서 선생님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이라니까 아이들이 다들 잘 생겼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현이...ㅋㅋㅋㅋㅋ(참고로 지현이 8살입니다..) 저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더라구요.. "선생님, 남자가 잘 생겨서만은 안 되요. 성격도 좋아야 된다구요. 선생님 남자친구는 착해요?"라고 묻습니다..ㅋㅋㅋㅋ 저 순간 지현이가 8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웃으면 선생님 남자친구는 착하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다행이라고 대답을 해주더라구요.. 참.. 이걸 어린아이들이 무섭다고 해야되는 건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한 마디였습니다. 아! 그리고 다영이가 6학년이라서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물어봤습니다. 내년에 중학생 되면 지실할꺼냐구요. 그랬더니 다영이가 하겠다는 겁니다ㅋㅋ 그래서 제가 그러면 선생님하고 수업할래? 이랬더니 당연히 그럴꺼랍니다ㅋㅋㅋ 뭐.. 그랬다구요ㅎㅎ
미나가 가야되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 한채로 잠이 든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중간 회의를 하러 내려갔고, 아이들은 저에게 올라오면 꼭 자기네와 같이 자자고 말을 했었습니다. 물론 제 자리도 저에게 처음 경계심을 보였던 수빈(김)이가 직접 깔끔하게 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회의와 잠깐의 간식타임을 갖고 올라오니 수빈이와 지현이가 제 자리르 다 차지하고 자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나와 엄마에게 생존신고 겸 전화를 하고 끝나고 나니 이모님도 마침 어디갔다 오시는 길이라서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사이에 지현이가 본인의 다리로 수빈이의 목을 누르고 자고 있더라구요.. 우와.. 저 그 사이에서 잤다간..ㅋㅋㅋㅋ 결국 이모님께서 아이들을 제자리로 보내주시고 제 이불도 구출해주시고는 발 아래도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주무시는게 낫다고 해주셔서 아이들 발 밑에서 잤습니다..ㅋㅋ 별 일은 없었네요ㅎㅎ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저희 방 아이들이 아침 식사 준비 당번이어서 6시 20분에는 식당에 내려가야 된다고 전 날 밤에 말씀을 해주셔서 6시 15분에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정신 못 차리길래 일일이 이름 불러다 깨워주고 그리고 하나둘 아이들은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고등학생인 아이까지 깨우려 했지만 예향이에게 물어보니 소현언니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하여서.. 이걸 어떻게 하나 하다가 그냥 예향이와 은하를 데리고 방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먹으며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입에 밥을 넣으면 당최 잘 씹지 않는 여리까지 챙기며 밥을 먹고 나니 역시 아침밥으로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ㅋㅋㅋㅋ 그 뒤에 방에 아이들보다 늦게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청소를 하고.. 어쩌다보니 아이들과 종이접기를 하게 되더라구요..ㅋㅋ 아침부터 때 아닌 종이접기 교실이 열렸습니다ㅋㅋ 학도 좀 더 깔끔하게 접히는 방법이 있다고 아이들에게 그거 알려주고 장미 접는 법 알려달라고 해서 장미 접는 법도 알려주고ㅎㅎ 5층 방에서 그러다가 도서관에 다 같이 내려가서 그 아래에서도 종이접기 교실은 계속 되었었습니다. 그러다 은하랑도 놀아줘야 되서 은하랑도 놀다오고 잠시 머리 좀 묶을까해서 5층 올라갔다가 민재도 어쩌다보니 잠시 챙기게 되고ㅋㅋ 참 아침부터 많이 바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다영이가 수빈(윤)이의 종이접기 하던 장미를 망가트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러고 둘이 말싸움을 좀 하더니 그래도 언니보다는 자기가 더 인기가 많다.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더라구요.. 그러다 나타난 예향이에게 자기가 좋냐 다영언니가 좋냐 묻더니 결국 인기투표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근데 다영이도 알더라구요.. 그렇게 인기투표를 하면 자신이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요.. 참.. 저한테도 물어보길래 저는 왜 그러느냐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인기투표를 하긴 했는데.. 이모님까지 여쭤볼꺼라더니 그냥 조용히 묻어두더라구요. 예향이가 참 중재를 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더 크게 번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고 전 점심 설거지를 하고 오니 아이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여기저기 다들 학원을 간 것 같았습니다. 있는 아이들과도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는데.. 음..ㅋㅋ 진짜 어제 있었던 일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한게 큰일이네요ㅠ 아.. 은하가 언제부턴가 저를 '엄마'라고 불러주더라구요ㅎㅎ 신나게 "엄마!"하고 부르길래 보면 저를 향해 오고 그럽니다..ㅋㅋㅋ 제가 많이 편했다는 거겠죠???ㅎㅎ 애들도 짱구만 보고 있고.. 저도 좀 힘들어서 아이들 방에 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원에도 다녀온 지현이가 저에게 뭐하고 있었냐고 묻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너희들 없어서 선생님 좀 멍때리고 있었다고. 그랬더니 지금은 좀 어떠냐고 묻는겁니다ㅋㅋ 솔직하게 졸립다고 말하니 우리 지현이 저보고 자라고 하더라구요ㅋㅋ 자기 독서수업 받고 와야 된다고 이것저것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민재가 놀러왔습니다. 근데 진짜 새삼 깨달은건데ㅋㅋㅋ 기명이 이 자식ㅋㅋㅋㅋ 대체 왜 저랑 대화하는 걸 그렇게 피하려고 했던 걸까요......ㅋㅋㅋㅋ 낯을 아직도 가리나...ㅋㅋ 여튼ㅋㅋ 그렇게 민재와 은하는 요한이랑 놀러가고 난 뒤, 잠시 5층 복도에서 희지오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으로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저희방 여리와 오빠네 방 아이가 보이더라구요..ㅋㅋ 그 뒤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두 아이가 나타나자마자ㅋㅋㅋ 저희는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방 아이를 챙기며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ㅋㅋㅋ 희지오빠의 말을 빌리자면ㅋㅋㅋ 마치 옆집아줌마들끼리 수다 떨다가 자식들 오니까 헤어지는 그런 분위기...ㅋㅋㅋㅋㅋㅋ 여리도 오늘 아침까지는 절 경계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래도 유치원 돌아오고 난 뒤로는 저랑 말도 잘 하고 좋더라구요ㅎㅎ
저녁까지 다 끝나고 이제 정리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전 아이들은 다 씻기고 갈 생각이었기에 저녁 청소까지 다 하고 올라가니 아이들도 마침 방 청소가 끝나가는 상황이더라구요. 이모님도 저 7시에는 간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왜 그렇게 빨리가냐며 저에게 아우성이었습니다. 다영이는 저보고 자기네 잘 때까지는 있어달라고 했고, 애들 씻기는 중에도 다들 하는 말이 이거 주최하시는 분이 누구냐며.. 왜 그렇게 일찍 가게 하느냐며.. 왜 하루밤 더 안 자고 가느냐며..ㅋㅋㅋㅋㅋ 다음부터는 2박3일로 하게 얘기해 놓으라고..ㅋㅋ 그러다 아이들하고 약속했습니다. 9월즈음에 지실 시작하고 나면 매주 수업 하기 전에 방에 올라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다 내려가기루요ㅋㅋ 이젠 근로도 안 하니까 저녁 일찍먹고 상록에 일찍 가서 501호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어야겠습니다ㅋㅋ 마지막까지 저를 '엄마'라고 부르며 열심히 논 은하도 보러가야죠ㅎㅎ 다영이, 예향이, 수빈(윤)이, 혜지, 예지, 지현이, 수빈(김)이, 여리도 보러가구요ㅎㅎ 게다가 지현이는 진짜 스킨십 엄청 좋아하더라구요ㅋㅋ
그렇게 전 은하를 비롯한 여러 아이들 좀 안고 다니고 하다보니..ㅋㅋㅋㅋ 지금은 온 몸에 알이 베긴 상황입니다..ㅋㅋ 진짜 새삼 저희를 키우신 부모님, 특히 엄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행사였습니다. 물론 이모님들도 대단하시구요.....ㅎㅎ 마지막에 아이들과 약속한 것 중에 이것도 있었습니다. 다음 겨울 보체 때도 501호로 오기로요...ㅋㅋ 저보고 꼭 오랍니다..ㅋㅋ 이 후기를 적는 이 순간에도 엄마라고 불러주던 은하 모습이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리고 절 열심히 찾아주고 이야기 나누던 아이들 모습도 눈에 선하네요..ㅎㅎ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많이 보람찬 활동이었습니다ㅎ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제 아이들이 오늘 학원을 안 간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냥 마냥 학원 안 가는 쉬는 날이라고만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왜 쉬는 날이 되었는지 잠시 역사수업을 하고 올 것을 후회했습니다.. 광복절 의미만이라도 제대로 알게 해줄 걸 그랬어요..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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