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도 가을엠티! 후기 쓸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 해 준비하는 행사는 모두 처음 준비하는 것들뿐이네요.ㅋㅋㅋ 곧 창립제도 있는데 걱정이네요. 아무튼! 이곳 저곳 장소를 물색해보다가 안산시에 있는 오이도 근처의 섬인 대부도에 가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섬이라 바다도 보고 갯벌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조개도 가능하면 구워먹기도 하고.. 하자는 생각에 대부도로 정했었는데 정하고 보니까 밀물 썰물 시간이 아슬아슬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서둘러서 모이기로 하고 장보는 조는 9시에 중앙역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엠티 당일. 중앙역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고.. 휑하길래 연락을 해봤더니 동하형과 초현누나를 제외한 09애들은 모두 지각..! 어쩔 수 없이 장은 3명이서 보고 정류장에서 합류하기로 했어요. 그러고 마트로 갔는데, 아뿔싸! 장볼 목록을 집에다 놓고 와버렸네요..OTL. 하는 수 없이 부대찌개에 필요한 목록들을 살피며 하나하나 사기 시작했습니다. 떡, 햄, 김치등.. 사다보니 안주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하셔서 골뱅이나 전재료등도 사면서.. 장을 대충 다본 후에 다들 아침도 안먹었고 해서 나가기전에 떡볶이를 사서 짐을 싸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저희가 좀 늑장을 부렸는지 차 시간이 아슬아슬해 보이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가면서 정류장 애들에게 버스시간좀 알아보라고 하고 있는데 저희 앞으로 슝 지나가는 123버스!! 아이고.. 얼결에 다급해져서 민호에게 버스 가니까 어떻게든 붙잡아보라고 하고 택시 아저씨도 도와주신다고 액샐을 밟으시며 123버스를 추격해주신 ㅋㅋㅋㅋ. 버스 앞쪽 길을 막아주신다고 정류장에 서있는 버스 앞에 차를 세우시고 저희를 도와주셨지만 정류장에 있던 아이들은 저희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버스를 잡으려는 생각도..ㅠ_ㅠ
택시비 보다도 얼른 버스부터 잡으라고 재촉하시던 인심좋은 택시 아저씨 감사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버스를 보내고 나니 벙- 찌게 된 6명... 배차시간은 한시간이라 맹추위에 밖에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대부도로 갈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는게 낫겠다 싶어 오이도 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짐은 물론 민호가 들었지요 ㅋㅋ. 오이도에서 내리고 나서도 한참 길을 못찾아 헤메다가 초현누나와 동하형이 길을 찾아 오셔서 함께 버스를 타고 대부도로 향했습니다. 오이도 역에서 부터 부석부석 내리던 비는 섬으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어요. 일기예보상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11시부터 1시정도까지는 갯벌에서 놀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계획이었는데 틀어지겠다 싶어 조금 우울했습니다.
고생고생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다들 조금 지쳐서 한동안 누워있다가... 밖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정보다 빨리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별 수 없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했습니다. ㅠㅠ 미리 생각해 간 게 어설프지만 몇 개 있었지만 인원 6명에 사람들의 호응이 별로 좋지 않아서.. 즉석에서 전기게임을 했습니다. 가운데 이불을 두고 모두가 손을 그 안에서 넣고 마주잡은 후 손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술래인 사람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낸 사람을 알아맞힐 때까지 술래를 패는(?) 게임이었어요. 처음에는 다들 익숙치 않아서 이불로 신호를 보내는 게 조금씩 보여서 쉬웠는데 나중에 갈수록 헷갈려서 저 같은 경우는 계속 술래가 됐었습니다. ㅠㅠ
평소에는 조용조용 하시던 동하형과 성연이의 손이 어찌나 맵던지..-_-. 나중에는 서둘러 모두들 동하형 옆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더군요 ㅋㅋㅋ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전기게임을 하다가 모두들 등판이 따가워 힘든지 잠시 휴식을 취했어요. ㅋㅋㅋ 잠시 쉬다가 다시 놀 거리를 생각하다가 눈 가리고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처음엔 눈 가리고 술래잡기 라길래 농담인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었습니다. 술래를제외하고 숨은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이동을 못하니까 술래잡기가 아니라 숨바꼭질 같더라구요 ㅎㅎ. 눈앞에 있는데도 못 찾고 엉뚱한 곳만 더듬거리다 돌아가기도 하고, 발에 채였는데도 눈치 못 채기도 하고 ㅋㅋ 더불어 성연이의 악동 같은 면모도 볼 수 있었습니다 ㅋㅋ 공을 던져서 다른 사람 쪽으로 술래를 유도하기도 하고 술래 앞에 박스 같은걸 던져 놓는 듯 평소 이미지와는 다르더라구요 ㅋㅋ
술래잡기가 끝나고 이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라면이었는데 민호와 선영이가 단란하게(?) 둘이서 라면을 끓여줘서.. 인상이 깊었네요 ㅋㅋ. 작은 방에서 6명이서 라면을 먹은 후에 소화도 시킬 겸 밖에 나갔다 오자는 이야기에 모두들 우산을 챙겨들고 나갔는데.. 밖엔 오기 전보다 바람이 훨씬 강해져 있네요. 갯벌에는 이미 물이 다 차올라서 뻘이 아니라 바다가 되서 철썩거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구경을 하다가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너무 불어서 (제 우산은 뒤집히기 까지..)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돌아오고 나서 얼마 뒤에 영곤형이 도착하셔서 민호가 모시고 왔어요. ㅋㅋ
영곤 형이 오시고 나서 다시 시작된 전기게임..ㅠㅜ 이 치킨레이스는 언제 끝나는 것인지.. 고스톱이 없으니 뭔가 몸으로 하는 게임을 자꾸 찾게 되네요. 바람직한 건가요 ㅋㅋㅋ 영곤형과 함께 전기를 다시 하다가 한시간쯤 뒤에 재윤이 형이 도착하셨어요. 다들 재윤이 형이 오셨다는 말에 술과 고기 (그리고 사과! 사과하면 충주, 충주하면 사과죠 ㅋㅋㅋ) 를 가지러 달려 내려간.. ㅋㅋㅋㅋ 아무튼 재윤형이 도착하시고 나서부터는 공을 가지고 훈민정음을 했습니다. 시간제한을 걸고 했는데 벌칙으로 하는 인디언밥에 감정이 실렸던 것 같은건 제 착각인가요 ㅋㅋㅋ 훈민정음 다음으로는 팀을 나눠서 한명이 몸으로 단어를 표현하면 나머지 한명이 맞추는 게임을 했는데 제가 설명해야 했던 단어는 우유였습니다. '우유' 하니까 막상 젖소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제 나름대로 젖소를 표현했는데 막상 당사자인 재윤이 형은 전혀 생각을 못하시고 주변 사람들만 터지는 시츄에이션이.. 많이 민망했습니다 ㅠㅠ. 민호의 조계종도 잊지 못할 거에요 ㅋㅋㅋㅋ 간만에 가족오락관 같은 분위기가 나서 참 재밌었습니다.
한창 게임을 하다가 드디어 으뜸형, 성호형등 선배들이 대거 도착하셨어요. 큰 대하 3박스와 함께..ㅎㅎ. 사람도 많아졌고 시간도 슬슬 늦었고 해서 게임을 적당히 마무리 짓고 저녘준비를 했습니다. 부대찌개를 만들었는데 선배 몇명만 부엌에서 일하시고 남자들은 빠지라는 말에 저희는 조용히 마루에서 앉아있었어요 ㅎ. 만들어진 부대찌개는 맛은 있었는데 좀 많이 한 것 같아서 남을 것 같았는데 밥을 다 먹고 보니까 역시나 남았네요. 재료가 왠지 아깝기도 하고.. 다음부터는 좀 더 정확히 양을 조절하는게 어떨까 싶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남은 부대찌개가 아니라 먹고 난 뒤에 부상자가 속출..! 초현누나는 소화가 안되서 힘들어 하시고 성연이는 갑자기 열이 펄펄 나 방에 눕게 됐습니다. 그렇게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강석형의 후발대가 도착하고 나서 이제 엠티 가리사니를 시작했어요. 주제는 앞으로의 활동에 관한 것이었는데 평소에 못뵈던 선배들의 말씀도 들어보고 각 회원들간에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재윤형의 사회가 인상적이었어요 ㅋㅋㅋ
가리사니가 끝나고 뒤풀이가 시작되는 가운데 성연이가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결국 강석형의 차를 타고 동하형과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성연이를 배웅해주고 (이때쯤 지수가 도착! 성연이의 자리를 매웠습니다 ㅎ) 다시 방으로 가 고기를 열심히 공략했어요. 고기를 좀 먹다가 대하가 나왔지만 저희 쪽 테이블에는 오지를 않아서.. 그저 바라만 보다가 ㅋㅋ 저는 술과 함께 기절했습니다 ㅠㅠ 왜 항상 엠티만 오면 밤을 못새고 먼저 뻗는지.. 앞으로는 주량조절을 해야겠네요 ㅠㅠ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7시쯤 되있더라구요. 밖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안경을 찾아 쓰고 거실로 나갔더니 민호, 선영, 지수, 영곤형이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침에 밖에 갯벌에 나갔다 왔다고 해서 밖을 봤더니 우와! 어느새 철썩이던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 있더라구요. 저도 갯벌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머리도 깨질듯이 아프고, 밖은 춥고 나가기도 귀찮은 3박자가 갖춰져서 그냥 있기로 했습니다. 동기애들은 밤을 새서 피곤했는지 금새 잠이 들더라구요. 거실에 있다 보니 선배들이 하나둘 일어나셔서 먼저 출발을 하셨어요. 이미 출발하신 분들도 있는지 남은 사람이 몇사람 안되더라구요 ㅎ.
동하형과 얼이형 빼고 모두 일어나신 후에 다들 밖으로 나갔습니다. 05형들이 가신다고 해서 갔는데 내려가는 김에 갯벌에도 잠깐 들러서 사진도 찍고 했어요 ㅎㅎ. 놀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있었는데 영곤형의 진흙공격으로 점점 장난이 확대되어서 갯벌에서 나올때는 결국 모두들 얼굴에 진흙을 조금씩 묻히게 됐습니다 :) 결사적으로 피하려던 지수는 공격을 한 번 당하고는 가장 적극적이 되어 모두에게 피해를 ㅋㅋㅋㅋ
05 형들이 가신 후에 숙소로 돌아와 얼굴을 씻고 뒷정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설거지를 하려고 수도를 틀었는데 물이 안나오더라구요. 아주머니를 불렀더니 기사를 불러야 겠다며 설거지는 하지말고 그냥 놔둬도 괜찮다고 하시길래 감사 반 죄송함 반으로 주변 정리만 했습니다 ㅋㅋ 짐을 대충 챙기고 아침으로 대하와 콩나물을 넣은 라면을 끓여 먹고 서둘러 숙소를 떠났어요.
중간에 지하철에서 숙소에 MP3와 공, 그리고 책을 놔두고 왔다는 걸 생각난 걸 빼면 즐겁고 재밌는 엠티였습니다. 저는 결국 대부도에 다시 다녀와야 했지요..ㅠㅠ 아무튼 처음 하는 엠티여서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네요. 잊어먹고 챙기지 못한 것도 많았고.. 또, 활동회원보다 선배님들이 더 많이 오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ㅠ.
겨울엠티때도 이렇게 많이 가서 즐겁게 놀다 왔으면 좋겠네요. 재밌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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