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엠티 후기..ㅋ

2005-08-09 10:29:02, Hit : 160

작성자 : 서주환
ㅎㅎ 모두가 엠티를 가는 그 날에도 편의점에서 손님들과 싸우느라 짜증내고
있었는데... 너무 부럽더라고... 항상 엠티는 빠지지 않고 갔었는데 이 번에도
어떻게든 가보려고 한 달을 고민하면서... 결국은 후발대로 갔지만 좋은 추억
을 많이 만든 것 같아요...ㅋ
모두들 산장에서 곤히 자고 있을 새벽 5시에 가방을 짊어지고 편의점을 빠져나와
원지행 버스를 탔어요. 너무 들뜬 마음에 2틀밤을 샜는데도 버스에서 잠이 안오더라
구요... 소풍가기전날의 그 설렘처럼...
원지에서 내려 중산리 가는 버스를 한시간 가량 기다려서 탔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탔는지라 서서 갔죠...ㅠㅠ 중간에 앉을 자리가 생겼는데 중간에 덕산(?)에
서 장이 섰는지 할머니들이 장바구니를 짊어지고 물밀듯이 올라타셔서 또 서서
가구... 암튼 그날은 쉬지 말라고 그랬나 봅니다...ㅋㅋㅋ
중산리에 내려서 슬리퍼 질질 끌고 매표소까지 올라가는데 여유 만땅... 앞 사람들
모두 추월 하고...ㅋㅋ 매표소에서 표끊는데 슬리퍼 신고 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드라구요... 당연하겠지만... ㅎㅎ
신발 갈아신고 열심히 중산리 2.6km - 장터목 2.7km 있는데 까지 왔는데...
위에서 어떤 아저씨가 헐레 벌떡 뛰어 오더니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 하네요.
위에 급한 환자가 생겼는데 자기는 0*6 pcs라서 통화가 안된다고... 그래서
여유있게 spid 0*1 인 제 핸펀을 넘겨줬죠... ㅋ 통신 불능이었지만...ㅋㅋㅋ
그래서 그 분은 통화가 되는 지역까지 내려가셨고 저는 헐레벌떡 위로 올라
갔죠... 고혈압으로 쓰려지신 분이었는데 온 몸에 마비가 오는 중이라고 팔
다리를 주물르라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부모님 어깨도 못 주물러 드렸는데
환자분이 너무 상태가 안좋으셔서 있는 힘껏 주물렀죠... ㅎㅎ 솔직히
그 상태에서도 내 몸이 너무 힘든지라 그만 하고 싶었는데 몸은 계속 움직이
더랍니다. 아주머니께서 쓰러지셨는데 옆에 계시는 남편분이 아이들을 생각
해야지... 다 내잘못이다... 암튼 너무 안타까워서 우리 부모님도 생각나고...
이대로 돌아가시면 다 제 잘못처럼 되는 것 같아서...
뭐 어쨌는 119구조대 오고 해서 상태 좋아지시고 헬기타고 잘 가셨는데...
가시기 전까지 떠나질 못하겠더라구요... 원래는 구조대가 와서 환자분 남편분이
잘 내려가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올라가야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헬기뜨는 곳까지 뒤에서 슬금슬금 올라갔는데... ㅎㅎ 걸렸네요..
차마 저는 올라가는 중이었습니다라고 말도 못하겠고...
더욱이 내가 미처 그 남편분이 못챙긴 짐(비옷& 생수통 10개...ㅋㅋ -> 쓰레기)
까지 들고 있었으니... 그리고 뒤따라 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마다 환자가 왜
저렇게 됐는지 물어보면 내가 다 대답해주고... 누가보면 가족인 줄 알았겠죠...
119구조대아저씨도 아들분이냐고 물어보는데... ㅋㅋ
젠장... 그 환자 남편분도 황당했을꺼예요...
그래서 아! 저는 올라가는 중이었는데용... 그러고 조용히 사라질려고 하는데
그 남편분이 저보고 그 쓰레기는 왜가지고 가요... 위에 버릴데도 없어요...
저 주세요.. 하고 말하는데... ㅎㅎ 부끄럽더군요...
암튼 그렇게 1시간 30분을 지체하고 올라가는데 채력이 바닥나더라구요...
아무리 내가 용가리 통뼈라도 못가겠더라구요... 그래서 바닦에 앉아서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하고 있었는데... 옆에 남자 셋이 가더군요...
그 중 한명이 몸이 약간 부어올라있었는데 산 타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더군요
앞에 가는 두 명은 뒤에 사람 오던지 말던지 걍 가고있고... 뒤에 부은 사람은
헥헥거리고 있고... 그 모습을 보니 앞에가는 두 사람이 얼마나 얄밉던지...
그래도 난 지금 혼자 올라가도 위에가면 내가 힘들다면 도와줄 사람들이 있
는데... 그러니까 힘이 나더라구요... ㅎㅎ 빨리 장터목에 도착해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도움을 받자....(?)ㅋㅋㅋ
암튼 그렇게 올라간 마지막 공포의 암석지대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좀 전의
부으신 분과 경쟁하면서 네 발로 기어간... ㅋㅋㅋ 다음날 무참히 복수해주긴
했지만... 암튼...장터목에서 처음 본 지실인 성경이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네요... 나 보자마자 먹을거 없냐고 물어보던... 그 모습을... ㅋㅋ
천왕봉에 올라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결국을 양주 몇 모금 마시고 올라
갔습니다... 내가 술기운에 올라간 건 아무도 모를꺼야...
천왕봉 정상에 올라 누워 잘때의 그 편안함... 너무 자고 싶어서 뛰어서 내려
왔는데... 남들 좋은 구경할 때 혼자서 산장에서 술마신거 다 쏟아내고...ㅋㅋ
30분동안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옆에서 밥짓는데 혼자 베낭틈에 끼어서 자고
밥챙겨준거 받아먹고 현우가 안내해준 산장내 특실에서 혼자 먼저자고...
가져간술도 못마시고... 얘기도 많이 못하고...ㅎㅎ 너무 아쉬네요... 밑에 후기들
보면서 진짜 부러워했는데... 거의 나 홀로 산행이 된 것 같아서..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그 날 성경이 얼굴을 볼 때 행복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ㅎㅎ
다음날에도 늦게 일어나서 밥하는것도 못도와줘서 미안하구요... 산 내려 갈때도
혼자 신나서 내려오느라 많은 사람과 대화 못하고 못도와준거 미안하구요...
이래 저래 미안한게 많네요... 차라리 선발대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도
되구요...
그래도 함께 산행한다는 그 기쁨과 맑은 계곡에서의 추억과... 산을
내려와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의 시원함과 바닷가에서의 그 파도와 민박집을
밤새 떠나지 않던 아름다운 대화들... 이것이 진정한 엠티가
아닐런지요... 마지막까지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영이형과의 하룻동안의
데이트도 나 홀로 엠티의 추억이겠네요... ㅎㅎ
그리 많은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지만... 내가 못느꼈던 여러분의 추억이
어쩌면 더 가슴깊이 다가오는 것은 내가 그 만큼 함께만들고 싶어했던
바로 당신 지실인의 추억이라서 그런가 봅네요... 그리고 저의 추억도
함께 하고 싶구요...ㅎㅎㅎ
빨리 내년 엠티 가고 싶당...ㅋㅋ


강수경
ㅎㅎㅎ 홍두깨씨 ㅎㅎ 아빠~!!ㅋ 정상에서 찍은 사진 멋져요~ㅋㅋ 2005-08-12
12:37:05

수정 삭제
영곤
아쉬움.' 2005-08-12
10:17:05

수정 삭제
정혜진
푸훗;; 예수님..;;; 아아 - . 생각해 보니까 그럴듯도..?
ㅎㅎ 다음 엠티는 풀로 같이가요~! ^ㅡ^
2005-08-10
22:49:03

수정 삭제
전성경
나도 몸이 약간 부어올라있었는데.네발로 기어간것도 빙고ㅋ
근데 진짜 오빠보자마자 그랬나..잘모르겠다.기억안나요ㅋㅋㅋㅋㅋ
암튼 정말정말 반가웠어요!!^ㅡ^
예수님과같은모습으로 스니커즈를 건네준.ㅋ
아.내년엠티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2005-08-10
04:24:03

수정 삭제
잠깐!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한줄의 댓글이나 답글로도 서주환님은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
댓글쓰기     작성자   패스워드


3071
  추억으로 된 여름 엠티~!!~!   7
 최재민
232 2005-08-08
3070
  엠티후기~^^(지실사람들에게)   9
 심현우
301 2005-08-08
  나 홀로엠티 후기..ㅋ   4
 서주환
160 2005-08-09
3068
  05' 여름엠티 그때를 생각하며~~(사진이람다)   9
 정수현
276 2005-08-09
3067
  !!05년여름엠티후기!!   4
 전성경
209 2005-08-10
3066
  아쉬운 MT   5
 AT
222 2005-08-10
3065
  안녕하세요^^;   5
 영곤이에요/.
154 2005-08-12
3064
  잘들 사셨는고? ㅎㅎ   4
 김성호
188 2005-08-14
3063
  다녀왔습니다.   4
 하태국
163 2005-08-16
3062
  이런일로 글쓰고 싶지 않아요!   7
 김예성
245 2005-08-18
3061
  들어가겠습니다!!   5
 정재훈
182 2005-08-19
3060
  저희 동기 구정현이가 졸업합니다.   5
 권태균
203 2005-08-22
3059
  하하하   4
 김영곤
202 2005-08-26
3058
  새학기다 ! 신입생 이쁜애들로 잘~~~ 거시기...ㅎㅎ   2
 김성호
222 2005-08-28
3057
  보조교사 배치~ 
 정강석
151 2005-08-28
3056
  체육대회 연락담당   4
 서주환
232 2005-08-31
3055
  뜬금없이.. 토요일은 밤이 좋아~   2
 강수경
163 2005-09-03
3054
  ^^풍요로운 가을 맞이하세요   4
 문명수
162 2005-09-03
3053
  오랜만이에요   9
 이남호
230 2005-09-05
3052
  안녕하세요~   6
 윤대경
177 2005-09-07

[1]..[21][22][23][24][25][26][27][28] 29 [30]..[182]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