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번 신인호 자기소개서

2011-11-13 01:23:08, Hit : 420

작성자 :
안녕하세요? 가을 엠티 때 인준을 받은 11학번 신인호입니다

입시를 위해 쓴 자기 홍보용 자기소개서랑 학기 초에 뭣도 모르게 과에 올린 신입생 소개서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한 적이 없네요

전에 올린 다른 분들의 내용을 참고하려 해도 모두가 천차만별인지라 막막한 심정입니다 그래도 생각이 닿는 한까지 최선을 다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가족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이십니다 장남이시고 아래로 두 명의 여동생과 한 명의 남동생을 두셨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업을 책임지셔야했던 아버

지께서는 집안일부터 담배 농사까지 도맡아 하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배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말그대로 주경야독으로 열심히 공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희망하시던 수학 선생님이 되셨고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다른 친구들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님을 거론할 때 존경하

는 인물로 아버지의 존함 세 자를 적어 넣었습니다 이런 저의 개인적인 경외심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버지와 저는 많은 말이 오가는 다정다감한 부자지간

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처음 술을 마시던 그 순간만큼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에게는 첫 술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과 술잔을 나눌 정도

로 큰  아들을 대견해하셨습니다 그 때 한 번 보여주셨던 아련한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 저희 아버지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주량이 대단하

셔서 같이 술을 마실 때 긴장하게 되는 사람들 중 한 분 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자라신 분입니다 두 명의 오빠와 두 명의 언니를 둔 막내이십니다 작은 이모에게 들어보니 어머니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천덕꾸러기셨던 모양입니다 사고도 많이 치시고 남자도 여럿 울리고 하셨다고 하네요 여러 모로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반대의 사람이십니다 두 분은 '사람

은 서로 다른 이에게 끌린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주시는 커플이신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무슨 일이든 조곤조곤 이치를 따져가며 말씀을 잘하십니다 저

는 지금까지 어머니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해서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노래도 굉장히 잘 하십니다 둔촌동 이은미라고나 할까요 성량이나

기교가 프로의 그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으십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면 노래를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언제 한 번 날잡아

서 정식으로 부탁드려야 겠습니다

동갑이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일한 공통점은 술을 잘 드신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두 분이 연애하실때 종각역 근처에서 자주 술을 드시며 진

솔한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종종 그러시고요

동생은 올해 9살 된 초등학생입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남자친구가 바뀝니다 매번 다른 남자애의 손을 잡고 오는 동생의 모습이 착잡하기만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동생 피아노를 지도하고는 합니다 근데 요새는 오히려 제가 배우는 느낌이 드네요 음감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올해 들어

부쩍 어머니 대신 저를 갈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제 패션이나 머리스타일을 깐깐하게 체크해주는 좋은 동생입니다

간단히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렸을 적에 저는 어린이집에 맡겨졌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직장을 다니고 계셨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린 저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게 싫었나

봅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원에 두고 나오실 때부터 데리러 오실 때까지 현관에 멀거니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직장을 그만두시고 저를

돌보기로 하셨습니다 워낙 옛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당시의 제가 어머니를 곁에 두기 위한 나름의 작전이었나 봅니다

서울에 올라와 지금 살고 있는 둔촌동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근방 최고의 명문인 유정 유치원에 들어왔습니다 유치원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레고

조립 놀이입니다 판떼기 하나에 레고로 이런저런 부품을 장착해서 전투함을 만들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고유의 배로 박치기 놀이를 하면서 상대방의

배가 작살나면 끝이 나는 파괴적인 놀이를 했습니다 저의 거북선은 제가 졸업하기 직전까지 부동의 1인자로 군림했습니다 지금 동생이 가지고 있는

레고로 어떻게 재현해보고 싶어도 되지가 않더군요 아쉽습니다

초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현장 학습도 많이 다니고 악기도 많이 배우고 대표 자리도 해보고

일기도 맨날맨날 쓰고 컴퓨터도 배우고 농구도 배우고 그랬습니다 그 중에 지금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직까지도 연락하는 4명의 친구를 만난 것

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3년동안 봐왔던 친구들이라 이제는 말 그대로 지겨울 정도입니다 비록 각자 갈 길을 간 탓에 서로 찢어져있지만 이 친구들

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큰 의지가 되는 기분입니다

유년기의 저는 엄청 장난을 좋아했나 봅니다 매년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들 내용을 보면 항상 마지막에 '인호야 장난 좀 그만 쳤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지금의 진지하고 사려 깊은 모습에서 연상하기 힘드시겠지만 어렸을 때는 많이 철이 없었나봐요 개인적으로 본드 장난은 아직까지도 가끔 꿈을

꿀 정도로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곳에 위치한 남중, 남고에 진학했습니다 6년 동안 땀내 나는 남자놈들과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가장 절실했던 것은 '아, 이건

아니다'였고요.. 하지만, 남자들만 모였을 때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 편하기는 했습니다 여름에 더우면 벗고 수업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아 그리고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도 깨알 같이 공 좀 던져보겠다고 헐레헐레 내려가서 뛰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시절의 친구들이라 하면 투박하고 멋없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이것저것 안 따지고 속 편하게 할 말 다 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연말에 재수생 놈들까지 데리

고 스키장을 가기로 했는데 벌써 기대가 되네요

대학교 신입생인 지금은 1학년을 즐기기 위해 힘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1학기는 집에 들어가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열정의 매일매일을 보냈고요, 2학기

때는 비교적 젠틀하지만 그래도 나름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분들이 지루하실 까봐 많은 사건들을 생략했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저와 천천히 산책하시면서 얘기합시다 연락주세요 010-8510-6839

취미는 농구입니다 학기 초에 특기가 농구라고 했다가 건방지다고 형들한테 크게 혼났습니다.. 시간 나면 친구들 모아서 동네 코트에서 농구를 하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득점을 하는 2번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전체적으로 게임을 조립하는 1번이 그렇게 있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증은 괜히 지시 내리는 척 허공에 손가락질 하는 것에 맛들렸습니다 롤 모델은 앨런 아이버슨이고요 주제 넘지만 학교 농구부에서 그와 같은 등번호 3번

을 달고 있습니다 손발에 힘이 없어질 때까지 농구는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같이 하실 분 한수 가르쳐주실 분 내기 농구 하실 분 환영합니다

노래 듣는 것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제 작은 꿈 중에 하나가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인데 모자쓰고 이어폰 꽂고 후드 눌러쓰고 농구하는 바로 그 모

습입니다 한 번 그렇게 해봤는데 엄청 거치적거리더군요 혹시나 좋은 방법을 찾아내신다면 꼭 가르쳐주세요

진로는 인사 부문에서 일했으면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사람 만나는 것이 좋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나아가면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조성하는

것이 기업이 나아갈 길을 가장 잘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최종적으로는 창업을 할 계획입니다 중국계 회사 사장님의 아들이신 친구와

틈만 나면 기획서를 짜보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은 회사 기밀입니다

교육 봉사라는 값진 경험을 하기 위해 지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실이 풍기는 진한 사람 냄새에 매료되었습니다 앞으로 동아리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또 동아리가 저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루하게 써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자기소개서는 진지하게 쓰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신인호였습니다



우와.. 어머니 노래 레슨.. 나도 끼워줘.. ㅋㅋ 그리고 나중에 니 회사에 나 취직도 좀.. ㅋ 2011-11-13
02:37:55

수정  
아 이건 아니다 라니... 남중남고가 얼마나 메리튼데.. 2011-11-13
14:44:50

수정  
왕진지하다 좋다 인준축하해! 앞으로 재밌게 활동하자 2011-11-13
18:39:52

수정  
김재윤
신인호.
동북이냐 보성이냐.
2011-11-14
00:03:47

수정  
영화 한편 본 것 같네..ㅋㅋ 앞으로 더더더 멋진인생을 위해~ ㄱㄱ 2011-11-14
01:17:22

수정  
단장님, 아마 동북고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ㅋㅋ 2011-11-14
01:51:27

수정  
둔촌동 이은미ㅋㅋㅋ 깨알같은 재미가 있네ㅋㅋ 글도 술술 잘읽힌다
활동 열심히 해~
2011-11-14
10:08:13

수정  
ㅋㅋㅋㅋㅋㅋ진짜 인호는 글 엄청 잘씀ㅋㅋㅋㅋㅋ 2011-11-14
22:41:09

수정  
민호
본드장난은 뭐야ㅋㅋㅋㅋ편한거 좋지ㅋㅋ여선생님앞에서 속옷만 입고 수업받는거 참~ 좋지 그리고 승호형한테는 전혀 메리트가 아닌거 같은데ㅋㅋㅋ나 포함해서 남중남고때문에 인간관계에 결핍이 생기는 경우가 있음 꽤 많음ㅋㅋㅋ 2011-11-26
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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