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후기

2019-02-23 07:32:27, Hit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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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른 분들처럼 저희 학교에 제 아동을 데려가서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지만,,, 학교가 여대라 별 의미도 없을 것 같고 정호가 흥미도 없어 할 것 같아서 정호가 관심있어하는 체육에 관련해서 한국체대에 탐방을 가기로 정했어요.
처음에 한체대 가는거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반응이 엄청 시큰둥하고 다시 물어봐도 별로라고 그냥 다른데 놀러가면 안되냐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활동 다 마치고 나서는 한체대 가길 너무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즐거운 하루였어요!

일단 대학탐방 갔던 날이 그 즈음 중에 제일 춥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이었어서 당일에 학교에 출발하려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으로 야외 활동을 둘이 한다는 게 되게 신나기도 했어요ㅎㅎ 평소보다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고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원에서 사당역 가는시간 빼고 사당역에서부터만 봤을때 학교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한시간 정도였어요. 가는 시간 동안에는 이따 먹을 점심메뉴랑 학교 다 둘러보고 어디 놀러갈지를 의논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둘다 좋아하는 메뉴가 곱창이어서 곱창집에 가려고 알아놨는데 역에 딱 도착하니까 너무 춥고 주변이 생각보다 정말 황폐해서 도저히 식당까지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엄두가 안 났어요.. 그래서 그냥 올림픽공원역에서 제일 가까운 데 위치한 매우매우 얼마 되지 않는 식당 중에 그나마 먹을만해 보이는 제일제면소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그냥 간단하게 먹고 이따 사당에서 맛있는거 또 먹자 했었는데 예상 밖으로 식당이 생각보다 정말 럭셔리..하게 돼있어서 약간 당황탔던 기억이 나요 ㅎㅎ.. 메뉴도 탭으로 주문하고 서버분들 호출할 때도 탭으로 뭘 눌러서 하길래 둘이서 여기 짱이라고 막 감탄했어요ㅎ 하여튼 거기서 밥을 엄청 푸짐하게 먹고 한체대까지 10분 좀 안되게 길을 찾아서 걸어갔어요.

원래 가는 동안에는 너무 춥고 집에 가고싶고 그래서 한체대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오기로 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학교 안쪽에 정말 넓은 트랙이 펼쳐져 있는게 너무 멋있어서 그냥 가면 아쉽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저기 안에 트랙에서 한번만 인증샷 더 찍고 가면 안되냐고 하니까 정호도 학교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지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학교 안쪽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근데 들어가려니까 정문 앞에 있는 경비실을 그냥 지나가기가 뭔가 눈치보여서ㅠㅠ 정말 소심하게 여기 구경하러 왔는데 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냐구...얘가 나중에 여길 오고싶어해서 ..구구절절 얘기를 했더니 관리원 분들이 그냥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ㅎㅎㅎ 방학이라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건물이 웬만하면 다 잠겨있을거라고 하셔서 외관만 봐도 된다고 하고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안쪽으로 들어가서 넓게 펼쳐진 트랙이랑 뜀틀, 봉 등을 구경했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저는 거기서 운동선수처럼 포즈 잡게 하고 신나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정호도 이건 어떤 종목 기구고 어떻게 쓰는거고 하면서 설명해주는게 되게 들떠보여서 뿌듯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랬어요ㅋㅋㅋ 그렇게 구경을 하고 건물 쪽으로 가고 있는데 아까 봤던 관리원 한 분을 마주쳤어요. 그런데 구경 잘 하고 있냐고 물어봐주시더니 건물들 열려있는데에는 살짝 들어가서 구경해봐도 된다고 하시고, 태권도장이랑 유도장 등등 가볼만한 건물이랑 위치까지 설명해 주셨어요 ㅠ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했었어요 정말 ..! 그래서 우리가 거기 갔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구경하고 인증샷만 찍고 오기로 했어요.
한체대 학생들이 운동하는 곳에 직접 들어가 보고 바닥도 만져보고 트로피도 구경하고 감탄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3개정도 건물 안에 있는 체육관들을 돌고 밖으로 나왔어요.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생분들이 제일 처음 갔었던 트랙에서 연습하시길래 땡잡았다 하고 숨어서 구경했어요.. 부담스러울까봐.. 학교를 구경하는 내내 정호가 그렇게 좋아하는 걸 놀 때 빼고는 처음 봐서 저는 정말 기뻤답니다 ㅠㅠ 시큰둥했던 애가 그 안에서만큼은 끊임없이 궁금해했고, 체고와 체대 진학에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것처럼 보여서 너무 기특했어요.

한체대 견학을 끝내고 정호가 안 가봤다고 한 롯데타워를 가볼까 했었는데 사당에서 놀다가 마음 편히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 바로 사당으로 향했어요. 사당으로 가는 동안에는 있었던 일이랑 각자 학교생활 등에 대해서 얘기했던 거 같아요. 얘기 좀 하다가 많이 피곤했는지 정호가 졸길래 나는 자지 말아야지 했지만 저도 피곤했기 때문에 기절해서 내리기 바로 전에 일어났습니다ㅎ 사당에 도착해서는 바로 당구장으로 갔어요. 마지막 활동 때 예준이랑 재만오빠한테 당구를 배운 후로 계속 당구 당구 노래를 부르길래 그럼 쌤이 포켓볼 알려준다고 했었는데 시간 나니까 바로 치러가자고 하길래 오케이 하고 포켓볼 대 있는 당구장으로 갔어요. 저도 포켓볼을 잘 못 쳐서 비슷하겠거니 하고 쳤는데 그날따라 운이 너무 잘 따라줘서 뭔가 간지나는,,,샷이 많이 만들어졌어요,,ㅎㅎㅎ 그랬더니 정호가 쌤 발라버릴거라고 하던 애가 저를 약간 마스터...??? 처럼 대우해줘서 괜히 신나가지고 열심히 두판을 다 이기고 왔습니다...^^ 약간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게 사당역에서 포켓볼을 치고 40분 정돈가?시간이 남아서 원에 일찍 가 있기로 하고 원까지 걸어갔어요. 정호가 아는 골목길로 가자고 해서 가자는 대로 따라갔는데 가는 동안 했던 얘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동안 잠깐잠깐 했었던 진로와 앞으로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볼 수 있었어요. 이전까지는 영어공부하거나 다른 활동들을 하면서, 다른 아동과 활동하면서 깊이 얘기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정호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고 저한테 이런 얘길 해준다는게 또 제 얘길 해줄 수 있다는 게 고맙기도 하고 저한테는 그날 하루 동안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원에 가면서 일찍 도착해서 뭐할거냐고 하니까 컴퓨터실 가서 게임할거라고 해서 저는 당연히 정호 게임할 동안 2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쌤도 같이 가자고 해서 주접왕인 저는 또 찡해버렸고.. 그렇게 도착해서 정호는 방에 잠깐 갔다오고 2층에서 향수를 만나서 둘이 정호 게임하는 거 컴퓨터실에서 구경했어요 ㅎ 이렇게 대학탐방 마무리를 했습니다!

원에 가는동안 정호가 오랜만에 알찬 주말 보냈다고 해서 기분이 엄청 좋았고 뿌듯했어요ㅠㅠ 정호가 저한테 정말 선생님에게, 어른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받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좋기도 했어요. 얘가 날 최소한 꺼려하지도 않고, 불편해하지도 않는구나 라는 걸 확인받은 거 같아서 기뻤던 거 같아요.
아동을 인솔하고 보호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 원에서 활동할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학식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애한테는 내가 그냥 어른일 테니까 뭔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있자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느낀점이 많았고 해피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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