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인준을 받고 정식 동아리원이 된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16학번 서일규입니다. 사실 지실 동아리방에 처음 찾아갈 때, 정말 심장이 떨렸어요. 스물다섯 살이라는 동아리 가입 희망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걱정했거든요. 동아리 홍보 명함에 가장 크게 적혀 있던 '교육봉사'활동 아래에 적혀 있는 다른 수많은 활동들은 제 발걸음을 돌리라고 저를 잡아끌었어요. 교육봉사 뿐이라면 괜찮았겠지만, 다른 활동들을 신입생의 마음으로 할 자신이 너무 없었거든요.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간신히 동아리방에 왔어요. 어색하게 앉아서 활동을 하고, 뒤풀이가 시작됐어요. 그때는 동아리 창립기념일이어서 동아리 OB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여기 있는 사람들만으로도 어색한데,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다들 저를 불편해하시지 않고 잘 대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어색해할까 봐 말도 많이 붙여 주시고 대화도 이어 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때, '사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데 나만 괜히 혼자 그러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자 자그마한 동아리방도, 생소한 김치 이야기를 하며 웃던 사람들도, 모두 조금 더 보고 싶더라고요. 이게 제가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게 만든 용기의 시작이었습니다.
5주간 다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 조금 더 말할게요 ㅎㅎ 차 시간 핑계대고 일찍 나온 적이 있는데 사실 기차 막차는 이르지만 집까지 가는 버스는 새벽 1시까지 있어요. 약 먹는다고 뒤풀이 안간 적 있는데 사실 이거 술 마시고 먹어도 돼요. 낯을 가리는 건 맞는데 살짝 거리를 두었다고 혹시나 실망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사실 저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다만 조금 무서워서 그랬던 거에요.
언제나처럼, 하지만 저번보다는 나은 활동을 모두와 함께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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