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작전사, 4월부터 시작된 전반기 6·25전사자 유해발굴 성료 -
자료제공 | 육군 공보과

육군 2작전사령부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4개월여간 350위의 호국영령 유해를 발굴하였다. 특히6·25 전쟁 당시 낙동강지구 전투가 펼쳐졌던 칠곡, 문경, 영천, 안동 지역 등 4개지역에서만 333위가 발굴되어 당시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보여주었다.

4개 지역 중에서도 가장 많은 268위가발굴된 칠곡지역은 1950년 8월, 美8군사령관 워커장군이 구축하여 ‘워커라인’으로 불리는 낙동강 방어선에서 최초로 국군1사단과 美기병1사단이 한·미 연합작전을 펼쳤고, 3.5인치 대전차포가 투입되었으며, 탄약과 식량을 나르는 지게부대가 활약하는 등 1차 세계대전 때 파리를위기에서 구했던 베르뎅전투에 비유되기도 하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칠곡군에 위치한 487고지는 아군과 북한군이 너무 가까이 대치해 사격보다는수류탄을 주고 받는 혈투가 계속되면서쌓인 시신을 방패삼아 전투를 치를 만큼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지만, 전쟁이 끝난 후 주민들이 출입을 기피하면서산길마저 사라지고 야산이 되어, 국방부유해발굴단의 발굴 예정지역에서도 제외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작전사 발굴팀과 발굴작업을 담당한 50사단 칠곡대대장 권승호 중령(43세)은 치밀한 전사 연구와 끈질긴 탐문·탐사 과정에서 만난 조진환(84세, 칠곡군 지천면 거주) 옹으로부터 “487고지
일대 전투에서 보급품을 운반하던 지게부대에 소속되어 일했는데, 당시 전사한 미군들의 시신을모아 가매장한 곳으로 기억된다”
는 증언을 확보하였다. 이에 국방부 유해발굴단 2개팀과 작전사 3개팀을 투입하여 1개월 동안 집중적인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60구의 유해를 발굴하였고, 5월 14일부터 3일간 주한미군 19지원사령부 장병들과 한·미연합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백선기 칠곡군수도현장을 찾아 유해발굴에 혼신을 다하고있는 장병들을 격려하였으며, 대전대등 5개 대학과 지역 초·중·고등학생 500여 명이 발굴현장을 찾기도 하였다.

정읍지역의 순창세재는 6·25전쟁 시 빨치산들이 활동한 지역으로 공비토벌 작전간 순직한 군과 경찰이 많이 묻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소규모 작전들이많았고 한 지역에서만 작전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어서 유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탐문과 탐사를 하면서 발굴작업을 하던 중 순창세재 상왕봉 근처에서 고무신 한 켤레가 발견되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그 일대를 집중 발굴하여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등산로 한복판에 반듯이 누워있는 유해 1구를 수습하였다.

유해발굴 작업을 지휘했던 팀장 정지윤중사(22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호국영령을 밟고 지나갔을까... 얼마나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을까...”하는생각에 가슴이 먹먹해 왔다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대학에서 국사학을 전공하고문화재 조사보조원으로 근무하다 입대한50사단 유해발굴병 이우재 상병(22세)은“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선배들의 유해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누가 나라의 부름에응하겠느냐”며 “유해를 빨리 수습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와 후손의도리이자 의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작전사는 2000년 3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2,903구의6·25전사자 유해를 발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