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 어촌계장으로 구성된 해상정찰대 운용

이병락 기자 byunglak1691@hanmail.net

육군 50사단에는 자신의 고장을 지키는 향토예비군처럼 자신의 고장 앞바다를 지키는 해상정찰대가 있다. 해상정찰대는 항·포구 어촌계장이 중심이 되어 軍이 바다에서 미상의 선박이나 물체를 발견하여 선박의 신원 확인과 분석이 필요한 경우 인근에 있는 민간선박을 활용하여 신속하게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50사단 장사대대에서 지난 3월 20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민간선박을 활용한 해상정찰대를 편성하게된 배경 육군 50사단은 포항시일부, 울릉도와 독도를제외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전체를 작전 책임지역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경북 울진에서 포항일부까지 152km에 이르는 동해안 경계를 책임지고 있다. 50사단에서 해상정찰대를 운용하는 부대는 경북 포항시‧영덕군의 9개 면과 34km의 동해안을 경계하는 장사대대이다.


軍이 해안경계작전 중 레이다 및 TOD를 통해 신원이 불분명한 선박이나 잠수함으로추정되는 미상물체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빨리 신원을 확인하고 대공용의점을 식별하느냐가 대해상‧해안침투작전을 조기에 종결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즉각 출동이 가능한 해군함정과해경정이 근거리에 있지 않아서 긴급출동을 요청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해군이나 해경이 임무수행 중일 때에는 현장 출동이 제한되는 어려운점이 있다. 이러한 어려운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사대대는 대대 자체 적 으 로대 응 체 계를 구축하여 작전을수 행 하 기위해 해상정 찰 대 를착 안 하 게되었다.


장 사 대 대장 정구환 중령(42)은 “우리 대대 책임지역에는 21개 항‧포구에 어군탐지기를 장착한 민간선박 300여 척이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군부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우리 부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필요시 대대에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대대장으로서이러한 민간자산을 잘 조직화하여 평상시관리한다면 해안경계작전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8명의 어촌계장을 대원으로, 대대 정보과장을해상정찰대장으로 임명하여 지난 3월 20일발대식을 가지게 됐다”고 해상정찰대 운용취지를 밝혔다.

해상정찰대의 임무해상정찰대는 50사단 장사대대가 해상에서 실시하는 공‧지‧해 합동작전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민간 정찰자 산 으 로서 대표적으로 3가지 임무를수행할 수있도록 조직하였다.

첫째, 어민들이 어업활동 중 해상에서 미상물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주민신고체계를 주민들에게 홍보‧교육하여 동참토록 하는 것이다.대원들은 포구에서 정박하는 어선들을 통제하고 어민들을 대표하는 어촌계장으로서 지역 지리에 밝고 정보가 많으며 인근 연안에서 조업을 하거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어항‧포구 통제가 용이하다.

둘째, 군에서 요청하는 해상으로 선박이출항하여 미상선박이나 물체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軍이 해상에서 미상의 선박‧물체를 발견하거나 주민신고를 접수한 경우인근지역에서 조업하거나 가장 가까운 포구에 있는 정찰대원이 자신의 선박으로 출항하여 확인하고 필요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함으로써 부대에서 대공용의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있다.

셋째, 실제 상황 발생시 해상 차단 전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잠수함(정)이 연안지역으로 침투할 경우 가용한 해군함정과 해경정이 부족하여 수중으로 이동하는 잠수정을모든 해상에서 차단하는 것은 제한되므로어선에 장착된 어군탐지기를 이용하여 수중탐색을 돕는다면 감시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상정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촌계장 이용조(54)씨는 “우리 지역에 있는 군부대는 어느 기관보다도 우리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우리 주민 또한 軍에서 해상정찰이나 훈련시 요청하는 사항에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군부대가 필요로 하는 일이면 뭐든지 적극협조할 것이다”며 해상정찰대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해상정찰대원의 관리 및 교육훈련해상정찰대는 순수하게 지역 내 민간선박을 활용하여 결성된 조직이므로 무엇보다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군부대와 협조체계를 통한 결속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해상정찰대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장사대대는 대원들이 명예와 자긍심을 가지도록 임명장 수여와 해상정찰대원 모자를지급하고 선박에는해상정찰 깃발을게양하여 일반 어선과는 차별되도록함으로써 ‘우리지역 해안은 우리가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도록 하였다. 또한, 농번기 등해상정찰대원의 대민지원 요청시 누구 보다 우선하여 지원하고 부대의 요청에 따라선박을 출항시켰을 경우에는 사용한 선박유류 보상금을 출항시간과 거리를 고려하여 사후 정산지급하고 있다.

해상정찰대원으로서 활동하기위해 보상과 혜택도 중요하지만평상시 주기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장사대대는 분기별로 국군정보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대원들에게 육상과해상으로 침투한 적 장비 전시물을 견학하게 하고 정보담당자로부터 적 침투 방법과주민신고요령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매월 해안침투대비 FTX에도 해군 및 해경과 연계하여 해상정찰대 훈련을 병행하고있다.

반기 단위로는 사단장 또는 연대장 주관으로 간담회 및 격려식사를 실시하여 최근안보관련 관심사항과 활동지침을 전파하고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조치해 줌으로써해상정찰대원들이 사단 및 연대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향후 발전방향
해상정찰대는 민간선박을 해안경계작전에 능동적으로 軍 정찰자산으로 활용한 사례로써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50사단은지역 어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와친군활동을 통해 해상정찰대 조직을 확대편성하여 장사대대의 21개 항·포구에서 모든 선박들이 軍 요청시 즉각 출항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공고히 하고, 영덕과 울진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조직을 장사대대 뿐만 아니라 모든 해안부대에서 조직화하여 후방지역에서부족한 해안경계 작전요소를 보강하는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상황발생시 해안대대에서 적극적으로 민간선박을 요청하여 활용할 수있기 위해서는 선박에 대한 보상금이 별도예산으로 반영되어야 하고, 軍 뿐만 아니라 지자체를 포함한 유관기관에서도 보다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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