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부대에서는 공수교육을 훈련시키는 특수전교육단 교관으로, 부대 밖에선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하는 특전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바로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전교육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태진 원사 진급예정자(42세)다.

모 원사(진)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4시간씩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우리 전통문화를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 광주시장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가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를 결심하게된 것은 6년 전이다. 당시 재래시장에 갔다가 한 외국인 근로자가 하자있는 물건을 바꿔달라고 상인에게 요구했으나 서툰 한국말때문에 의사소통에 애로를 겪고 결국 물건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고, 군에서의 교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곧바로 관련 기관을 찾아가자원봉사에 대한 뜻을 밝혔지만 한국어 수업은 열정과 의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전문 자격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특전용사답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으로 한국어 교육을 위한 자격 취득에 도전했다.

먼저 다니고 있는 대학(경희사이버대학교)의 전공을 바꿔 ‘한국어 문화학과’로 편입했다. 낮에는 공수교육 교관으로, 밤에는 전공과목 공부에 매진했다. 마침내 지난해 9월, 도전 5년 만에 대학을 졸업(휴학 1년 포함)하고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곧바로 경기도 광주의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의 수업방식은 한마디로 ‘함께 즐기는 수업’이다. 이를 위해 교육생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교육 참여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한국어 수업은물론이고 민속촌․재래시장․문화유적지 견학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도함께 높이고 있다.

교육생들은 그를 ‘모모’라고 부른다. 외국인들도 쉽게 부를 수 있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작명한 애칭이다. 외국인들에게 단순히 한국어 교사로만 머물지 않고따뜻한 정(情)을 나누는 정겨운 한국인 친구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동안 한국어 수업을 거쳐간 제자는 이미 100명을 넘었다. 직장이 자주 바뀌는 외국인 근로자 특성도 있지만, 쉽고 흥미진진한 수업진행방식으로 교육생들에게 알려져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업은 한국어 기초, 문법, 한국어 능력시험 과정 등으로 진행된다.

제자 중에는 고국인 네팔로 돌아가 동시통역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디팍(38세)같은 이도 있다. 디팍은 한국에서 5년간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배웠지만 한글을읽고 쓰지는못 했 다 . 하지만 모 원사(진)에게 읽고쓰기, 기초문법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했고, 지금은 네팔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에 다니고 있다.




모태진 원사(진)은 “앞으로도 최정예 특전전사를 육성하는 교관 임무는 물론이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를 가르치고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도 앞장 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에 대한 강한 애정과 굳은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