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현) 한국지역난방공사 CEO
제18대 국회의원. 수원대 석좌교수
(예)육군 대령. 정치학 박사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산업부 산하 공기업으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시설을 이용, 도시의 냉난방과 전력을 공급하는 도시 인프라 공기업이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은, 일반발전소의 효율이 50% 내외 수준인데 비해 에너지이용효율이 80%를 상회하는바,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자 1985년에 설립되어여의도와 반포를 중심으로 그 사세를 키워왔다.

본사는 분당에 위치하며 서울지역과 수도권 이외 세종, 대구, 청주, 나주, 김해 , 양산 등 전국 18개지사에서 지역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역난방 부문 세계 최대사업자 중 하나이다. 취재를 통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전년도 매출 2조 6천억 중 전기 매출비율이 60%인 전기사업자라는 사실과, 김성회 사장 취임 이후 매출 구조와 업무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명(社名)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성회 사장 소개와 리더십에 대해

작년 12월말에 취임한 金成會 사장은 육사 36기로, 30년을 군문에서 지휘관 및 참모생활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학업을 계속하여 연세대학교 석사, 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예편 이후 수원대 등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석좌교수로 있다가, 제18대 화성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국방위 및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작년 12월 공사에 취임하면서 경영방침을 “공급안정을 위한 안전과 보안의 강화”였다. 금년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국가적으로 안전이라는 이슈가 대두될 때 김 사장은 전국의사업장은 물론, 역대 사장 중 아무도 찾지않던 한강변 지하 무인설비와 한강 도강관의 안전점검, 전국 가압장 등 취약지구 점검을 직접 하였으며, 사내에서는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으로, 직원들에게 문자와 카톡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사무실을 순회하면서 결재와 보고를 받고 있으며, 직원들과 매주 월요일 아침 3.0 경영회의를 하면서 직원들과 사안을 놓고 격의없이 토론하는 사장으로 통하고 있다.

김 사장이 생각하는 창조경영에 대하여…

사장의 집무실에 도자기가 하나 있다. 이도자기는 예전에 어느 공방에서 직접 만들고 글까지 썼는데, 그 문구는 “뜨거운 열정!끝없는 도전! 맑고 아름다운 인생을!”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시절 의정활동 중에 가장많이 썼던 말이 “상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장으로 취임해 보니 회사의 핵심가치가 “도전, 열정, 상생”이라고 해서, 이 회사취임은 우연이 아니고 운명이라는 생각도했다.

창조란 것은 열정에 찬 도전정신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해결책은 협력과 상생을 통해야만 더욱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있으며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경영이다.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월요일 아침은항상 회사의 주요현안을 놓고 전 임원과 간부진, 실무팀장, 차장, 노조가 참석, 격의 없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를 통해 회사의 현안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고, 직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그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창조 경영이란 그런 것이었다.

부임 후 주요 업적 및 활동에 대하여…

취임 직후 맞게 된 상황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작년 12월 3일 “방만 경영기관”으로 지정된 사실이었다. 과도한 복지제도로 뉴스에 나오고, 산업부 뿐만 아니라 기재부, 공정위 등 각급 정부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조사와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노조에서는정치권에서 내려온 사장에 대한 불신 또한없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금년 7월 기재부가 주관한 전국 200개 공기업 사장단 세미나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방만 기관해소 최우수사례 발표를 하게 된다.

민주노총 산하의 노조원을 상대로 연간복지예산을 40% 이상 삭감하는데 동의를이끌어낸 경위를 발표하고, 대형 공기업 중최초로 방만 경영기관 지정을 해제 받게 된것이다. 김 사장은 전 임원과 함께 현장을방문하고 노조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하는 한편, 방만 경영 해제 시 얻게 되는 이득과 노조원들이 주장하는 현재의 복리를 유지했을 때의 손실을 시뮬레이션 자료로 보여주면서, 노사관계 재정립을 하자는 그의목소리가 서서히 노조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 것이었다. 이것이 가장 보람 있는일이었다.

타 공기업과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대부분 공기업은 정부 정책의 대행자로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하지만 지역난방공사는 수년 동안 기술노하우를 민간에 개방하고 때로는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경영기법을 전수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는 33개의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경쟁 체제 속에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경쟁구도 속에서 성장해 온 특이한 공기업으로서 그 기업문화가 민간기업과 유사하다. 그리고 정부의 보조금이나 정부예산을 쓰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 하면서 주주에게 매년배당을 시행하는 알짜 공기업이다. 전투 속에서 강군이 육성되듯이, 경쟁 속에서 단련된 공기업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김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틈나는 대로임직원에게 走馬加鞭을 주문한다. 경쟁이없는 타 공기업을 부러워하지 않고 타 공기업보다는 민간의 우량기업과 비교하며 해외의 우수 사업자와 비교하기를 좋아한다.유난히 야근자가 많고, 수당이 없는데도, 아침 7시부터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게 된 것도 수시로 개인전화로 업무를 확인하는 사장의 업무 스타일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군 후배들에게 대한 제언

“가끔, 육사 체련장에서 땀에 젖은 럭비복으로 관창체육관으로 돌아올 때 바라보던 노을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가만히 명상을 하며그 광경을 떠올립니다. 워터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이긴 웰링턴 장군은, 승리의 비결이 이튼스쿨에서 럭비로 단련된 불굴의 정신과 체력이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럭비를 통해 불굴의 정신과 체력 뿐아니라 협동과 상생의 정신을 익혔지요. 럭비라는 운동은 한사람이 트라이를 하기 위해 열 네 명이 함께 뜁니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은 함께 나눕니다.
“All for One, One for All"이 럭비의 정신입니다.
한번 살다가 가는 인생, 남자로 태어나 무슨 일을 하고 갈 것인가? 생각해 보면, 조국을 위해 군복 속에서 뜨거운 땀을 흘려본다는 것은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최전방에서, 공수부대에서, 후배를 육성하는 육사 훈육관으로서, 또 야전 지휘관과 참모생활을 할 때도, 단 한 번도 군 생활에 대한 회의를 해 본적이 없다. 미국처럼 자유분방한 나라에서도 최고경영자 중에 졸업생비율 대비 웨스트포인트 출신이 확연히 많다. 군에서 닥치는 수많은 도전적 상황은,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을 모두 던져 극복해야하는 위기들이 많다. 시련 속에서 군인들은 단련되고 그 시련이 결국 인생의 승리자가 되게 하는 거름이 되었다. 군문의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의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란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긍정적으로 낙천적으로 희망적으로 즐겁게 살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언제나 이 순간을소중하고 감사히 여길 줄 안다면 우리는 언제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도전정신과 열정, 그리고 상생의 정신으로 간부들에게 주어지는 숙제로 기쁘게 받아들이며, 항상 문을 열어두고 부하들을 맞이하고, 부하들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면, 마침내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인터뷰를 마치고 사장실을 나설 때 보고를기다리는 직원들의 밝은 모습들을 보면서,엄하고 무서워 보이는 군 출신 김성회 사장이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알부남”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나는 김 사장의 장도에 무운이 깃들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