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준장/정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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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진보 개혁세력이 집권했던 10년 동안 우리는 아슬아슬한 청룡열차를 타고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그 후 530만의 표 차로 절대 지지를 받으며 탄생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국민들은 정상 궤도를 달릴 수 있는 열차로 바꿔 탔는가 했는데 그 다음에도 나라 일과 백성의 고난은 풀리질 않았다.

지난 날 여러 차례 변혁기의 역사가 가르쳐 주듯, 정치인이 한 때의 인기나 여론에 안주하여 오만하거나 독선에 빠지면 나라가 흔들린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반열에 속한 반면 변덕이 심하기로도 으뜸이다. 여론과 인심이 하루아침에 뒤 바뀐 경우를 여러 차례 겪은 우리가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지 수도권 이전계획을 꾸짖는 탄핵정국을 치루고난 다음, 16대 총선은 온통 열린 우리당 판이었다. 이처럼 민심이 죽 끓듯 변하는 대중의 심리현상,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치는 게 우리네 자화상이다. 한국의 유권자는 구호 한 마디에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여러 차례 경험한 바다.‘못 살겠다 갈아 보자’,‘차떼기 정당’,‘잃어버린 10년’,‘퍼주기 정권’이라는 구호에 따라 여론은 갈피없이 휘둘렸다.

우리는‘인사가 만사’라고 노상 되뇌면서도 인사로 인한 시끄러움이 끊이질 않았다. 군사정권 때 충성집단을 요직에 앉히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으나,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 문민정부에서도 이른바‘소통령’이 좌지우지했고, 공정과 정의를 외쳐 대던 참여정부에서도 386세력에 의한 코드인사가 기승을 부려 정책마다 난맥상을 비져냈다.

한편,‘진보는 무경험 무능하고, 보수는 서민 사정 모르고 부패하기 쉽다’는 명제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고소영’인사니,‘강부자’정권이니 하는 말이 나돌더니, 마침내 정부에 대한 불신은 사실과 전혀 무관한 광우병 촛불시위로 연결됨으로써 온 나라가 소용돌이의 도가니가 되었다. 능력 보다 친소관계(親疎關係)의 거리를 재며 내 사람끼리 담장을 친다면 어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런 정권은 죽어라 일해도 국민이 알아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건국 65돌을 넘었다.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을 알린 88올림픽을 개최한지도 25년이 지났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이젠 가장 잘 사는 나라의 반열에서 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60여 년 동안에 국민소득이 300배가 넘는 나라가 우리 말고도 또 어디 있다던가. 한국인, 그는 참으로 대단한 종족이요, 대한민국은 정말 자랑할 만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피땀 흘려 일궈 놓은 나라가 요즘 위태롭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나라,행
나라의 진로를 바로 잡아야 할 때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태극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은 세력, 이젠 친북을 넘어 종북(縱北)의 위치에서 대한 민국의 진로를 가로막고 있음이다.‘NLL문제는 어린 아이들 땅따먹기놀이와 같은 것이요, 남북이 통합하려면 주권의 일부를 양보할 수도 있으며, 북한이 달라는 대로 다 퍼 주어도 남는 장사’라고 하는 사람을 추종하는 일당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어느 사이 국가의 법과 제도를 만드는 국회까지 당당히 진출해 호통을 치는가 하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까지 되려고 했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이 나라는 어찌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머리끝이 하늘로 솟구친다. 국방장관을 코드에 맞는 인사로 바꿔치기한 후 마치 자기의 수족처럼 부려, 김정은이 이끄는 조선 인민공화국 무력부 2중대 노릇을 할 게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또 종북의 선봉에서 충성을 다하는 전교조에 의해 어릴 적부터 세뇌된 20~30세대들이 나라의 중심에서 국가정책을 좌지우지 할 때가 온다면 어떻게 되는가. 도대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북을 추종하는 세력의 칼날이 너무 시퍼렇다. 상대편을 죽이려 들면 나의 상처가 더 클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사사건건 트집 잡고, 정책이나 인사 마다 발목잡고, 모든 잘못을 네 탓으로 돌리는 선동 선전은 사회 혼란을 불러오고, 국가 경쟁력과 생산성이 없는 나라로 전락시킨다. 얼토당토 않는 광우병 촛불시위를 비롯해, 미군기지 평택이전문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중요한 국책사업이나 나라의 운명이 걸린 안보정책 추진을 얼마나 훼방 놨는가.

나라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우면 어찌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실제로 그들은 이걸 노리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정권을 잡을 수 있을 테니까. 국가 이익보다 사리사욕을 채우고, 민생을 돌보는 일보다 당리당략에 매달리는 추태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야 민생이 있고 나의 행복도 보장되지 않겠는가. 나라가 망하면 진보·보수가 어디 있으며, 회사가 쓰러지면 노·사의 존재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라의 법을 만드는 신선한 국회 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이 공중 부양을 하고, 출입문을 쇠망치로 파쇄하는 모습이 외국 TV에 뉴스거리로 방영 되었을 때, 그곳 교민들은 낯 뜨거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여(與)는 다수의 횡포 부리지 말고, 야(野)는 반대를 위한 반대 하지 않고, 사리에 맞고 나라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우리 모두가 산다.
시민단체 눈치 보다 국가백년대계 플랜을 놓치고 마는 집권층, 노사갈등 현장에서 부채질하는 정치꾼들, 북의 대남공작 지하조직의 조종을 받는 골수 좌파 세력들, 모두 조국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자들이다. 정권을 잡는 것 보다, 정당의 이득을 챙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국민을 살리고, 북 핵을 막아 나라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다.

국가의 진로, 나라갈 방향이 중요하다. 나라의 진로를 바르게 잡아야 장래가 있다.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전제로 모든 정책의 방향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종북 좌향앞으로가’를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특히 안보 분야에서 처음부터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쇄신과 척결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실천의 동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한다. 초고속시대 글로벌 세계가 몰려오고 있는 이때 시간이 없다. 밝아 올 새 아침, 내일도 하루 해는 스물 네 시간뿐 우리에게 25시는 없다. 길을 잃고 헤매며 허송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