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겸임교수, 민주평통 운영위 간사/강석승 박사
seokseung333@hanmail.net

북한 당국은 연일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같은 대남 위협공갈이 이제는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박근혜정부에게 그 과녘을 옮겨가는 듯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당국의 대남비난 자제움직임이 지난 3월 13일에 국방위원회 산하 인민무력부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서 다시금 재연되어 내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담화에서 박근혜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괴뢰군부 호전광들의 광기어린 추태는 청와대 안방을 다시 차지하고 일으키는 독기어린 치마바람과 무관치 않다”고 규정하였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조선신보’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우리 정부의 조직개편안표류와 관련하여 박근혜대통령에 대해“제대로 된 인재등용도 국정운영도 못하는 것을 보니 준비가 안된 대통령인듯 싶다”고 비난하였다.

이밖에도 당 기관지인‘노동신문’등을 통해 북한은“핵을 가진 민족과 인민의 군대는 언제나 대적과의 싸움에서 승리만을 이룩하고 나라의 강성과 안전을 가장 믿음직하게 담보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를“미국에 추종하는 괴뢰호전광”이라 비난하는 등 최근에 들어 대남비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대통령의 정부출범을 계기로 오랜 기간동안의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것을 내심으로 적지 않게 기대해 왔던 우리 국민들은 이런 북한당국의 대남비난행태가 가져올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런, 다분히 내정간섭적이고 우리의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반이성적 행태를 보면서 ‘개꼬리 3년을 묻어 두어도 황모가 되지 못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된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남북한이 분단된 이래 북한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동족인 한국을 비난하면서 분단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정부에 전가하는 억지춘양식의 논리를 전개해 왔다.

즉, 겉으로는 민족의 통일을 오매불망 갈망하는 것처럼 고려연방제니 낮은 단계의 연방제니 하는 통일방안을 제시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우리의 내분분열을 도모하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려는 표리부동한 입장과 자세를 보여왔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1960년대의 청와대 기습사건, 1970년대의 판문점도끼만행사건, 1980년대의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과 KAL-858기 폭파사건 등 대남도발사건을 자행해 왔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대 이후에도 서해교전이나 천안함폭침사건, 연평도포격도발사건 등 이루 다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대남도발 및 테러사건을 자행함으로써 애초부터 우리가 그토록 절절하게 염원하던 평화통일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무력통일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특히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런 표리부동적인‘한반도의 전체 공산화혁명 달성을 위한 대남적화 야욕’은 겉으로만 민족공조에 입각한‘우리민족끼리’를 주창하였을 뿐 그 내심으로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진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나타나 마치 ‘가마를 탄 도둑’인 양상군자(梁上君子)와 같은 모습을 내보였을 뿐이다.

이런 북한이 최근 박근혜대통령과 박근혜정부를 겨냥하여 또 다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결코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상투적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화해협력의 조류를 타고 서로 유무상통적인 관계를 통해 공존공영을 지향하고 있는 시대적 추세에 북한당국이 부응하기는커녕 역행하는 모습을 또다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최고통치자를 뽑는 공정한 선거절차에 따라 십 여명의 대통령이 당선 되었고, 이들 대통령 모두는 자신의 안락한 생활보다는 국민모두가 풍요로운 가운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특히 이번에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대통령의 경우는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어렵게 최고통치자의 자리에 오른 분이다.
박근혜대통령은 지난 5년동안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서든 풀어 우리 모두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통일에의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려는 매우 강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대통령은 지난 해 말 선거과정에서도‘한반도신뢰프로세스’라는 대북정책의 구상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려는 공약을 제시해 왔고, 지금은 이를 토대로 남북한이 서로 공존공영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박대통령을 겨냥하여 ‘준비가 안된 대통령이니, 청와대 안방을 다시 차지하고 일으키는 독기어린 치마바람’이니 하고 비난하고 있으니, 도대체 북한은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정권인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하다.
서로 힘을 모아 유무상통하는 가운데 민족 모두가 융성발전하고 이를 통해 평화통일의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여도 모자랄 판에 그 상대를 비하하고, 이것도 모자라 모욕적인 비난까지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무례하고 철면피한 작태인가?

마치도 ‘겨묻은 개가 똥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처럼 북한의 이런 원색적인 비난은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고 기가 찰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분단 68년이 경과하는 동안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정치이념과 체제의 틀속에서 나름대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8위의 경제무역국으로,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한데 비해, 북한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최빈국으로 떨어지지 않았는가?
더욱이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을 비롯하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 등 최대 스포츠경기대회를 개최한 국가로서,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한 세계중심국가로 자랑스러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도 인민들의 먹는 문제, 입는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국제사회로부터의 긴급원조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거지국가’와 다름없는, 정말 비참하기 그지 없는 불쌍한 나라로 전락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북한은 이지구상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조차 어려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족의 3대 세습권력체계가 이루어진 전근대적 왕조국가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일한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조차도 북한편을 들기를 꺼려할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혀 인류전체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광분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유엔 안보리로부터 대북제재 결의인“제1718호, 제1874호, 제2087호, 제2094호” 등 무려 4개의 대북 제재결의를 받아 국제사회에서 옴싹달싹하지 못하는 고립무원한, 처량하기 이를 데 없는 외톨이신세로 전락하였다.
이런 북한이 동족인 우리나라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법한, 제 처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상대를 가르치려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당국이 이렇듯 제 앞길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주제에 쓸데 없는 참견을 하는, 개망나니와도 같은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데에는 바로‘김정은’이라는 ‘전쟁광, 독선적인 과대망상증을 가진 철없는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2천 4백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철없이 날뛰는 망둥이와 같은 존재가 바로 김정은이다.
이런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기 이를데 없는 철부지 애송이인 김정은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다시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대남 군사도발을 감행할 지 그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 움직을 예의 주시하고 대비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늦다고 깨달을 때 시작하는 것처럼 빠른 것이 없다’는 말처럼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엄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들지 않도록’ 국방현대화 계획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군-관-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가운데 전쟁억제력 강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