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셀 대표이사/김용환

본지에서 (주)벡셀(Bexel)을 방문하여 전지(Battery)의 생산에 대한 전반적인 산업동향과 군전지에 대한 로드맵(Road Map)을 알아보기로 한다.

1. Bexel.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잘 모르고 있기도 한데요, (주)벡셀이라는 회사에 대해 소개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현재, (주)벡셀은 1차 전지사업을 바탕으로 전지 전문메이커로 자리잡아 대한민국 건전지 시장에서점유율 2위 업체로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1978년 전지공장이 설립된 이후, 2001년 벡셀 브랜드로 제품을 시장에 판매할 때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10%로 매우 미약하게 시작하였으나, 2011년 유럽발 경제위기 및 국내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벡셀은“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선정,“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2012년 및 2013년 2년 연속 수상에 선정이 될 만큼 제품의 품질 및 서비스의 품질까지 고객만족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 및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하고 있는 뛰어난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2012년 8월 26일에 게시된 소비자보호원의 K-컨슈머리포트 건전지 비교결과에 따르면 제품간 성능차이가 크지 않아 되도록 저렴한 건전지를 사용하는 게 좋은 것으로 밝혀져 지금까지 비싸면 성능이 좋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었습니다.
현재 (주)벡셀은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건전지 시장에서 20%를 넘어서는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계 건전지 브랜드들의 도전이 해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매년 건전지 시장이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있는 상황에서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2차전지에 대한 시장 전망은 위와는 대조적으로 대단히 희망적이며, 무엇보다도 2차전지에 대한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고, 차근차근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2. 최근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2차전지 산업 동향 및 벡셀의 현 2차전지 산업 현황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2차전지의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2차전지 산업의 주력분야는 Portable Device용으로 Ni-Cd전지, Ni-MH전지, 중대형으로 연축전지가 2차전지 시장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휴대폰, 모바일 IT기기 등 Portable Device의 발전으로 인하여 기존 Ni-Cd전지나 Ni-MH 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 2차전지가 각광받으면서 2차전지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현재에는 소형 IT기기뿐만 아니라 대용량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등의 용도로도 사업이 확대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벡셀은 2차전지 산업이 활성화 되기 전 1988년부터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1988년에 전지 기술연구소 설립을 하면서 2차전지의 연구 및 개발을 시작하였고, 1995년에는 국내최초이며, 세계 3번째로 소형 리튬 이온전지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에 전기자동차용(EV) 리튬 이온전지 제조라인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생산부터 판매까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그 여파로 인해 ㈜벡셀은 점차적으로 사업이 위축되어왔습니다. 결국, 소형 리튬 이온전지의 상용화가 힘들어지게 되어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리튬 2차전지의 틈새시장인 중대형 리튬 이온 전지분야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07년에 국방부와 수의계약을 맺어 군용통신단말기 및 관측장비용 전원을 (주)벡셀 자체 기술로 생산 및 납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0년에는 고출력/중대용량 LIPB 라인을 증설하여 양산화에 성공하였으며, 그 동안 축적해온 2차전지 제조기술과 설비기술의 노하우로 2차전지 장치산업에 대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더욱더 넓혀가는 중입니다.
3. 벡셀의 2차전지를 적용한 군수사업 부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벡셀은 1995년도부터 현재까지 2차전지 개발 연구 및 이에 따른 2차전지 팩사업을 통한 군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수의 군수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 및 삼성탈레스와 개발 협력을 진행하여 군수용 팩을 납품하고 있으며, 방위사업청과 전자입찰을 통한 군무전기 PRC-999용 2차전지(리튬이온전지) 배터리팩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스트랄1)에 장착되어지는 피아식별기, 야간조준기 등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납품하여 군의 주야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 당사의 LID(리튬이온전지 D size)전지를 이용하여 삼성탈레스 위성통신 단
1) 프랑스 마트라사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휴대용 SAM으로 현재 세계 23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주야 전천후 사격이 가능한 최신 휴대용 유도무기 말기(PRC-821K)의 주전원 및 국방과학연구소(ADD) 신무기 레이저-적외선 관측세트(포병 관측 장비)의 주전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충전식 리튬이온전지의 개발에 참여하여 제품 개발완료에 따른개발확인서를 취득하였습니다.
당사 적용된 LID 리튬이온전지팩은
● 기존의 충전식 니카드전지 대비 고용량이다.
●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지고 있어 경량화를 이룩하였다.
● 단전지는 수년간 자체 보유 기술을 활용하여 국산화한 순수 국내제품으로 수입 대체효과가 크다.
● 전지에는 보호회로 및 전지의 상태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회로가 내장되어 있다.
● 단말기 및 충전기에 전지상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장비 운용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당사는 군 개발스팩 입수에 의한 다양한 군수영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군납 비즈니스에 중요한 품질에 대해서도 2011년 국방품질경영시스템 인증으로 군에서 요구하는 품질 신뢰성 확립 및 이로 인한 군요구 스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4. 벡셀의 이차전지관련 향후 군수사업 로드맵(Roadmap)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군은 탈냉전시대에 맞춰 군사력 증강을 위해 다양한 전투훈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시를 대비한 군수물자 확보가 아니라 군장비 성능향상을 위한 것입니다. 그에 따라 모든 장비 및 군수물자도 1회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잦은 훈련에 사용될 수 있도록 1차전지에서 2차전지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그런 시대적 분위기와 군비절감을 위해 각종 군사 장비에 적용되고 있는 1차전지를 2차전지로 대처하기 위해 소용량 2차전지(리튬이온전지/원통형)에서 대용량 2차전지(리튬이온폴리머전지/파우치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짧게는 수십번 길게는 수백번 이상 장비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군비 절감은 물론, 성능 또한 기존전지(알카라인 건전지, Ni-MH, Ni-Cd)보다 우수하여 우리군의 군사력 증강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사에서 적용하고자 하는 군 장비는 잠수함, 어뢰, 로봇, 소형 발전기 등이며 다양한 방산업체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5. 이외에도 벡셀에서 2차전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시나요?

현재,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중대형 2차전지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세계시장은 IT 기기용인 소형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중대형으로 중심축이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벡셀도 중대형 2차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벡셀은 1998년 국내 최초로 리튬 이온 이차전지 및 전기자동차용(EV) 배터리를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하여 2011년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라인을 구축과 20~50Ah class의 다양한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주)벡셀은 OEM 비즈니스 (Ni-Cd, Ni-MH, 리튬이온 소용량 팩 사업 )는 물론, 중 용량(원통형) 및 대용량(LIPB/리튬이온파우치타입) 리튬이차전지에 이르는 생산기반을 갖춘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 함과 동시에 전동기구, 의료기기, 비상용 전원, 온열 기기 전원 팩 등 관련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 용량(소형) 및 중 용량(중형)을 넘어, 중대형 리튬 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연 2Mw/h급의 준 양산라인 구축과 관련 연구원 및 전문영업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하여 신 성장 동력원인 태양광가로등 및 ESS, EV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습니다.
6. 향후, 벡셀의 2차전지 사업 부분의 해외시장 진출 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현재 독일에서는 2차전지를 필요로 하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여 ESS를 구동하는 독일에는 아직까지도 2차전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으며 현재 자국에서 쓰이고 있는 2차전지들은 전부 외국에서 수입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하여 먼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제품들에 대한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 2월 벡셀은 독일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극 제조 룸 독일을 방문하여 2차전지를 필요로 하는 여러 업체들을 만나 벡셀의 2차전지 제조 기술력과 개발 제품들에 대해 소개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독일 기업체들은 벡셀의 기술력에 대해 더욱 놀라며 특히 벡셀이 자체적으로 생산 라인을 갖추었다는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벡셀에서 직접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줄 수 있다는 점도 독일 업체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 등 혹은 미래에 진행될 프로젝트에 관해 비밀 서약 합의서 등을 교환하였습니다.

그 후속작업으로 올 4월부터 독일 업체들에게 벡셀에서 생산한 LID(리튬이온 D size/현 군납제품) 및 LIPB(대용량리튬이온전지/ 파우치타입)의 단 전지를 독일 기업 내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미래에는 벡셀에서 자체 제작한 팩 및 모듈을 제작하고 공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벡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본형 팩 및 모듈을 기초로 독일 및 해외 시장에서 원하는 여러 사양들의 모델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빠르게 대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독일 및 해외시장에서는 예전과 달리 단순한 셀의 공급 수준을 벗어나 자신들과의 동반자 역할을 해줄 업체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 내에서도 최상의 품질과 공급을 약속할 수 있는 업체와 함께 하기를 많이 희망하고 있습니다. 독일 시장에서의 기회를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벡셀은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