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ICT지원센터 본부장
예)대령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소장은 과연 어떤 미래 산업이 황금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 해봤다. 그는 오늘날의 기업보다 수 백 배나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려면 여러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세계성, 급속한 확장성, 광범위한 대중적수요, 사각지대가 없는 글로벌 배송, 남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강력한 파급력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산업 후보군으로 18가지를 제시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산업화는고사하고 초기 성과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군들은 일단 산업화 단계에 들어서면 위에 거론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산업 군에서 10년 안에 조만장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게 그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1. 암호화된 전자화폐(Cryptocurrency)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국가라는 장벽을 넘어 사상 최초의세계 화폐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 화폐는 말 그대로 국가 기반의 경제나 중앙통제 형 경제의 영역 밖에서 작동하는 화폐로,현재의 금융시스템이 미처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의 금융 수요를 채워줄 수 있고, 전 세계 성인의 절반가량인 성인 25억 명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아, 바로 여기에 이 화폐의 잠재성이 숨어있다. 이들은 저축 같은 공식 금융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로, 일종의 비공식 경제에 속해 있기에,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새로운 단일 금융시장을 형성할 경우, 암호화폐 금융가에게 펼쳐진 사업 기회는 막대하다.

2. 소행성 자원채굴(Asteroid Mining)사업
소행성은 유럽 우주국(ESA)의 우주선 로제타와 착륙선 필라이가 지난해 혜성 표면에 당도했을 때 새삼 주목을 받았으며, 가까운 장래에 가장가치 있는 우주산업은 지구에서 가까운 소행성에서자원을 채취하는사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영화<아바타>에서 에너지 고갈에 맞닥 뜨린 지구인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아 머나먼 판도라 행성을 찾아 나서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왕성한 우주 활동이 가능하려면 우선 우주에서 물과 산소를 공급받을 수있어야 하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소행성 자원 채굴은 현실화가 가능하다. 소행성에서 어떤 자원을 가져올 것인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플라티늄 (백금) 계열의 금속을 비롯한 희귀 광물들로 이는 값도 비싸고, 용도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소행성 자원 채굴 사업은 이미 딥 스페이스Inc, 플래니터리 리소시스 등 몇몇 민간 업체와 미항공우주국(NASA) 등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소행성 자원채취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수조달러의 가치가창출될 것이다.

3. 즉석 학습(InstantLearning)

인류는 아주 많은 기간을 교육과학습에 쏟아 붓는데, 이렇게 골치 아픈 학습을 단번에끝내주는 방법은 없을까? 웃음거리로 치부될 만한 발상으로 여겨지지만, 저명한 학자로 MIT의 미디어렙 설립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알약(pill)을 먹으면 영어나 프랑스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셰익스피어 작품 등 원하는 지식을 즉시 획득할 날이 올것이라 예측하고, 그것도 30년 안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때가 되면 정보를 한꺼번에 삼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기억과 관련한 물질들에 대한 나노차원 연구들이 가시화 될 것이다.

4.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사업 사물인터넷은 다른 부문과 달리 이미 현실화한 산업이다. 따라서 겉으로만 보면 조만달러의 수익을 낼 산업 후보군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물인터넷이 사람의 건강과 에너지, 스태미너, 사고능력 등을100% 이상 향상시켜주는 장치, 아니면 식물이나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해 볼 때, 그런 능력이 장래 무한한 가치가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5. 노화 치료(Cure for Human Aging)
사업 늙지 않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적 욕구이다. 뚜렷한 노화 치료 성과가 있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사람들은 얼마에 그 약을 사려고 할까? 만약 하루 10달러의 비용에 노화를 중단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옵션을 선택할까? 만약 10억 명이 이를 선택한다고 치자. 단숨에 연간 3조6,500억 달러의 수입이 돌아온다. 인간의 본능을 유혹하는 분야인 만큼 잠재성은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6. 드론 서비스(Flying Drone Services)산업

드론 역시 사물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산업화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태이다. 하지만현재 우리가 경험한 것들은 드론이 하는 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즉,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도 8만 피트 성층권에서 비행을 하는 태양광 드론의 경우, 태양광을에너지로 사용하기에, 5년마다 수리할 때만 제외하고는 지상에 내려올 필요가 없으며, 한번 띄워놓으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각각 이런사업구상을 구체화해가고 있으며, 이 드론을 이용해 지구촌 통신 서비스를 한 단계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현재 세계 인터넷 인구는 30억 명으로 추정되고, 아직도인터넷세계에는 40억 명이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다.

7. 기상 조절(Controlling the Weather)산업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인류는 오랜 세월에 걸쳐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같은 자연 현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런 자연 재해를 복구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가 필요할 때 비가 내리게 하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우박을 막을 수 있게 하고, 또 농사에적합한 온도와 햇빛을 언제나 보장하며, 날씨를 조절해 정원에 굳이 물을 따로 줄 필요 없이 자연이 이를 해결하고, 수십 미터 높이에 있는 풍력 날개에 충분한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을 할 수 있다면, 이는 또 얼마만한 가치가 있을까? 우리 필요에 따라 날씨를 조절하면, 이는 단순히 조만장자의 탄생이 문제가 아니라 자연에 의존해왔던 인간의 생활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다.

8. 즉석 수면(Instant Sleep)
즉석 수면이란 잠깐의 수면으로 8시간의 잠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사람은 하루에 8시간을덤으로 갖게 되는 셈으로, 노화 치료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솔깃해 할 만한 생활 서비스이다. 매일 10달러만 내면 즉석 수면이가능한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까? 10달러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싼 서비스로, 이용료를 하루 100달러로 높여 얼마나 단순 계산을 해보니, 1억 명이 하루 100달러씩 지불 한다면, 조만달러를 버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9. 중력 조절(Controlling Gravity)
17세기 뉴튼이 발견한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다. 그래서 사람은 공중에 떠다니지 않고 땅에 붙어다니게 되며, 새의 날개는 이를 일시적으로벗어나는 장치이다. 하지만 지금도 인류는중력의 비밀을 풀지 못했다. 중력은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은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어, 만약 이 비밀을 풀어 마음대로 중력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을 상상하기는 어려울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 항목은 18가지 항목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해법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가장 큰가치를 낼 수 있는 산업이 생겨날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중력을 마음대로조절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중력의 비밀을 벗기려면 중력 에너지를 전파하는 중력파의 실체부터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여기에도 다다르지 못한 상태로,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10. 울트라 초고속 수송수단(Ultra High Speed Transportation)
기술이 혁신되면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저렴한 여행이 가능해지는 대신, 거기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Elon Musk)나 대릴 오스터(Daryl Oster)가 제안한 것과 같은 튜브식 수송은 반대로 부가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일론 머스크는 현재 시속 1,200㎞의 튜브 형초고속 열차 건설을 구상하고 있으며, ‘ET3’창업자인 대릴 오스터는 시속 4,000마일로달리는 진공관 교통수단 ETT (EvacuatedTube Transport)를 추진하고 있다. 지구촌을 반나절 교통권으로 묶는 야심찬 계획인데, 조금 과장해 말해 순간이동을 방불케 하는 교통수단을 꿈꾸는 셈으로, 이런 식이라면 여행에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사라져 지구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고, 시스템 효율화가 덧붙여진다면 막대한 수익도 가능하다.

11. 시간 조절(Controlling Time)
시간 조절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개념은 시간 여행이다. 하지만 이것역시 중력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넘어야 할과학적 난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영화 <백투 더 퓨처>에서처럼 30년의 시간 여행은안 되지만, 불과 몇 분의 시간 조작이 가능하다면? 예컨대 다른 사람들보다 10분 앞서뭔가를 알게 된다면 이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12. 순간 해체(Instant Disassembling of Matter)

어떤 원자재에서 내용물을 추출해 내기위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는 그리 많지 않다. 구멍을 뚫거나 물체 자체를 부수거나 갈아버리는 등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데,하지만 커다란 바위덩어리 같은 물건을 순식간에 작은 분자 덩어리 수준으로 해체할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

13. 인간 복제, 3D 프린팅장기(Human Cloning or 3D Printed odies)
우리 몸은 세월이 지나면 낡아버린다. 하지만 어떻게든 좀 더 젊고 강해질 수 있다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잡으려 할까?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묻지 않아도 뻔한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조만달러를 부르는노다지사업이 되려면 하루에 100만개 수준의 인체 장기를 만들어낼 만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것은 가능할까?

14. 개인용 떼 로봇(Personal Swarms of Swarmbots)
스왐봇이란 새떼나 벌떼처럼 무리지어 움직이는 초소형 로봇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체 모방형 로봇이므로 단시간 안에 큰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분야로 ‘킬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초소형 로봇 무리가 여러 가지 모양의 숫자를 표현하는 능력을 시연해 보였으며, 또헝가리 연구팀은 새의 무리 비행을 본뜬 무인기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파리 만한 크기의 비행로봇이 등장하려면 아직 몇세대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개인용 스왐봇의 유용성은 매우 높다. 예컨대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면 스왐봇들이 달려와 물기를 말끔히 닦아주고, 화장대에 앉으면 화장도 해주며, 머리도 다듬어주는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스왐봇들이 대신해 주는 것이다. 로봇의 크기가 작아질 수록 더 세밀한작업이 가능해질 것인바, 만화적 꿈을 실현해주는 스왐봇이 나타난다면, 이건 제대로된 대박이다.

15. 로봇 도우미(Robotic Services)
로봇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로봇에서 미래를 찾는사업가들도 이미 수두룩하지만 아직까지는 <우주가족 젯슨>에 등장한 가사도우미로봇 루지(Rosie)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로봇은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늘상 해오던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존재로 발전해 갈 것으로, 로봇과로봇 서비스용 킬러 앱을 찾아내려는 경쟁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로봇 기업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16. 3D 원격 아바타(3D TelepresenceAvatars)
원격 아바타는 자기 복제의 디지털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가지 못한 회의에, 나와 같은 모양과 크기의 아바타를보내,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그곳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일처리를 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원격 아바타의 발상은 여기에서 비롯되었고, 원격 아바타의 등장은 원소스 멀티채널 식 활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바, 그렇게 되면 인간의 역량은 몇 배로 확장되고, 회사에는 더욱 많은 수익이 돌아오게 될 것이다.

17.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은 개발 단계에 맞춰 거의 모든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아직은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예측가인 레이 커즈와일은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스티븐 호킹은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갈 인공지능이인류의 자멸을 재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만큼 인공지능은 그 개발 정도에 따라 인류의 문명, 운명 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18. 에너지 저장(Energy Storage)
인류는 에너지 생산에서는 상당한 궤도에 올라와 있다. 석유 같은 화석 연료 덕분이지만, 에너지 저장에서는 기술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전기차가아직 실용화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단박에거대한 에너지세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