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왕 기는 예루살렘 왕국의 전군을 소 집했다. 날씨가 더웠으므로 크리스트교도군은 예루살렘에서 무슬림군이 오는 길목인 세포리아 까지 진군해 근처 오아시스에서 무슬림군을 기 다렸는데, 무슬림군은 크리스트교도군을 유인하 기 위해 갈릴리호수 근처의 티베리아스라는 도 시를 공격한다. 공격 소식을 들은 크리스트교도 군은 티베리아스 구원을 위해 전진한다.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던 무슬림 궁기병으로 부터 계속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진군을 계속했 던 크리스트교도군은 ‘하틴의 뿔’이라 부르는 고 지 일대에 다다랐는데 크리스트교도군을 기다리 고 있던 무슬림군은 근처에 불을 질러 연기를 크 리스트교도군 쪽으로 보냈고, 크리스트교도군은 더운 날씨에 물을 먹지 못해 탈진한 상태로 포위 당해 궤멸되었다. 이때 르노 드 샤티용을 포함한 기사단 대부분과 심지어 예루살렘 왕 기도 포위 를 뚫지 못하고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예루살렘 왕국의 몰락 하틴전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발리앙은 예루 살렘으로 도망쳐 살라딘의 대군을 맞아 방어하였 다. 중과부적으로 발리앙은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살라딘에 항복 협상을 요청한다. 영화에서는 발리앙이 항복협상을 할 때 살라딘 이 “예루살렘을 넘겨주는 대신 모든 그리스도교인 통행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라고 말하자 발리앙이 “그리스도교도들이 예루살렘을 빼앗을 때 무슬림 을 모두 학살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 는가?”라고 묻는다. 살라딘은 이에 자신의 이름을 두 번 반복해 말한다. “나는 살라흐 앗 딘이다. (내 이름의 뜻은 정의와 신념이라는 말이다) 나는 (학 살을 자행한) 그들과 다르다.”

라며 발리앙을 안심 시킨다. 영화는 살라딘의 이 대사로 적에게도 관용 을 베푸는 살라딘의 성품을 그리고 있다. 신의 왕국은 어디에 있는가? 영화 Kingdom of Heaven은 2005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영화로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 스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윌로 나온 올 랜도 블룸, 007 카지노 로얄에 출연한 에바 그린, 테이큰 시리즈에서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로 출연 한 리암 니슨 등 유명 배우가 다수 출연한 영화다. 이 영화는 이슬람 입장에서는 재앙이었을 십자 군 전쟁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과 무기 등 물적 고증이 잘 되어 있는 점은 높이 살 만 하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은 역사적 서사나 사 실관계와는 매우 다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이벨 린의 영주 발리앙 디블랭은 영화에서처럼 프랑스 에서 서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벨린에서 태어 났으며, 부인이 자살한 것도 아니었고 예루살렘의 여왕 시빌라와는 정적 관계에 있었다. 

또한 영화 에서는 발리앙이 시빌라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가 다시 대장장이가 되고, 3차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리처드 사자심왕의 종군을 거절하는데 이 내용은 영화적 장치로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다. 십자군은 1차, 6차를 제외하고는 성지 탈환 에 실패했고, 결국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독립 하기 전까지는 무슬림의 영토로 편입된다. 만약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라는 교황의 주장대로 신이 무슬림으로부터 성지를 빼앗기를 원했다면 신은 성지가 그리스도교인들의 손에 들어간 후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살라흐 앗 딘이 이끄는 무슬림의 손에 성지는 넘 어가고 말았다. 또한 십자군 전쟁 이후 수백 년 이 지난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평화는 아직도 요원한 모습을 볼 때, ‘신의 도시’라는 예루살렘 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이 신의 뜻을 잘못 알 고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