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습니다.

대담 | 박정하 본지발행인 pja119a@hanmail.net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통일! 멀고도 험하지만 꼭 이루어야 할 모든 국민의 공통 과제이다. 남북한의 동질성회복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온 사단법인 남북문화교류협회 김구회회장을 만나 협회활동과 그의 통일 철학에 대해 들어 보았다.

(사)남북문화교류협회는 분단 반세기 동안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한민족고유의 삶의 동질성을 회복하여 민족통일에 이르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지난 1991년 8월 창립된 통일부 산하 민간단체이다.
협회는 통일정책강연회, 통일문제 학술세미나, 북한이탈주민 돕기행사, 해외동포교류, 통일안보 현장교육 및 연수 등 다양한 통일행사를 꾸준히 추진하여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도 남북통일에 대한정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통일로 가기 위해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남북 간 경색된 분위기를 풀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입니다.

이전의 공산주의 체제였던 소련을 비롯하여동유럽과 중국도 체제는 공산주의지만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으며, 쿠바도 미국과 수교를 추진하면서 개혁‧개방하는데 북한만 현재 남아 있습니다. 북한은 핵개발. 미사일개발. 주민통제. 인권탄압 등으로 세습정권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만약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지하면 대화가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이자 우리와 직접 연관을 맺은 여러 우방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단의 과정이 그랬듯이 통일도 4강을 포함한 주변국의 동의와 지지가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이 통일을 이해하고 여론을 형성해야 합니다. 자유민주국가의 일부 동포 증에 북한 체제에 동조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통일의 형태에 대한 바른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어언 7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가 이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의 미덕을 베풀어야 합니다. 정치체제가 다르고 경제, 사회, 문화 등제반 제도가 극심하게 틀어져 있는 이 갈등상황을 힘이나 억지를 부려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속에서 평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수년간 남북 관계가 악화 되어 있는 이 상황을 우리 정부가 슬기롭게 풀어 나가야만 합니다. 5.24조치를 풀고 과감하게 남북 교류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할 수 없는 것은 민간에게 넘겨풀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문제 같은 것들을 정부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공단 업체 측의 결정에 맡기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통일이 대박이라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남북 주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대박이 될 수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재앙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남북문화교류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올해로 24년의 연혁을 가진 남북문화교류협회는 분단 이후 끊어진 민족의 맥을 잇고남북 동질성을 회복해 민족통일의 공감대를마련한다는 취지로 1991년에 설립된 민간단체입니다.

지난 24여년의 기간을 되새겨 보니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오랜 기간을 거쳐 오늘날까지 3천여 회원여러분의 헌신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창립24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음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며 회원여러분과 평화통일의 대업에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 협회에서는 통일정책 강연회 129회, 통일문제 학술세미나 14회, 북한이탈주민 돕기행사 15회, 북한 방문 6회, 한․중수교 기념행사 3회, 호주‧카사흐스탄‧러시아 등해외동포교류 및 지회창설 7회, 매년 국가 기간산업현장 및 통일안보교육 현장 견학 연수등 많은 사업을 통하여 평화통일기반조성을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습니다.

웅덩이를 파야 물이 고이고 물고기가 모이는 세상의 이치처럼 비록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더라도 평화통일에 대하여 논의하고 연구하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남북 통일문제는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 남북공감대 형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앞으로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국민 다수가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통일연구원이 4일 공개한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통합국민의식 조사’ 자료에 의하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3%가 ‘통일이 필요하다’고답했는데,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니까’(36.9%)를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24.2%), ‘이산가족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17.9%), ‘선진국이 되기 위해’(15.4%) 순이었습니다.

남북통일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통일은 단순한공간적 통일만이 아니라, 그 구성원인 남북한 주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통합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이질적인 체제의 주민들이 하나의 통일된 사회로 통합된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인 통일이 진정한 사회적통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상이한 사상과 교육, 정치체제와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70년을 지내온 두 가지 이질적인 가치관과 사고로 형성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교육 시스템이 하나의 통합된 사회에서 융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양 체제 속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통일로 얻어지는 이익을 함께 나눌수 있는 평등성을 회복하고, 느낄 때 비로소진정한 사회적, 의식적 통합은 이뤄지는 것입니다.



남·북한이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정치적 통일, 경제적 통일의 꼴을 갖췄다 해도 그건 땅의 통일, 제도의 통일만 이룬것이지 마음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이룬 것은 아니다”며 ‘동질성 회복’과 함께 ‘이질성공존’이라는 시각에서 시작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면서 교류협력의 길을 적극적으로 추진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69여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서로 다른 체재와 이념으로 말미암아남북 간의 문화적 이질성이 대단히 클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민족문화를 바탕으로 평화적 통일을 향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다방면의 교류를 통하여 이를 동질화시켜 나가는 것이 작금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사업이며 또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사명이고 대망의 평화적 통일 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펴 나가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지난 24년간 추진해온 사업들을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비록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미미하더라도 평화통일에 대하여 논의하고 연구하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나감으로서 평화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십시요.

여러분들 각자는 가정에서 귀한 자녀로사랑받다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한, 귀하고 장한 젊은이들입니다. 피를 나눈형제는 아니지만 서로 이해하고 존경하고우애하며 아끼는 전우애로 좋은 추억을 만드는 병영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안심하고생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귀한 사람이듯이 전우도 사랑 받아야 하는 귀한 사람입니다.

군대 생활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미국 군인들을 보십시요. 이스라엘은 남녀 불문하고 군복무를 한다는데 [좋은 것 배우는 기회]로 알고 기뻐한답니다. 미국의 부모와 가족은 미국 뿐 아니라 온세계 평화를 위하여 사랑하는 가족을전쟁터로 보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6·25전쟁 때 수많은 미국 군인들과 유엔군들이희생 당하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수고를했습니다. 남의 나라 젊은이도 생명 걸고 우리를 도왔는데 우리가 우리나라를 지키는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훈련은 사회에 나와서도 유익하게 많이 활용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군대 생활을 ‘낭비라느니’, ‘젊음의 무덤이다’라는부정적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다움과 인간미가 물신 풍기는 김구회회장은 인터뷰 내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취재중 개인보다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김구회 회장은 재개발, 재건축 및 각종 건설공사의 철거에서부터 페기물의 수집, 운반, 처리, 자원의 재생까지 One Stop으로 처리하는 (주)대길공영, (주)대길에이스의 CEO로써 국가 경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남북문화교류를 통해 남북한공동체형성기반을 구축하고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간에 상호존중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동질성을 회복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는 통일의 밑거름을 다지는 데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구회 회장은 軍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 했으며 일부 군인의 잘못된 언행으로 다수의 충실한 군인들까지 불신하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국군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