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주
국방칼럼니스트

절·절·포정신의 진화
대한민국 중동부전선을 수호하는 대표사단 육군 제7보병사단 (사단장 소장 서정열)의 최근 부대구호가 “절절포”다. GP에서 GOP 그리고 사단본부지역까지 모든 현수막과 포스터 그리고 장병들의 머플러까지 온통 절절포다. 절절포정신은 신병교육대 훈련병에서부터 전역병에 이르기까지 절절포 송(song) 가창을 생활화하면서 장병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멜로디와 가사가 밝고 경쾌하면서 중독성까지 있어서 전 장병의 애창곡이다.
군대는 사회를 모집단으로 하는 특수사회기 때문에 국민의 사회적 성격이 군대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국이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 절대빈곤에서 상대적 빈곤을 인식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음에도, 젊은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은 자랑스런 조국이 아니라 헬조선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증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귀화인이다. 무기력의 학습결과가 많은 젊은 세대를 N포세대로 전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육군 제7보병사단의 절절포운동은 시의적절 했고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군대생활을 절대 절대포기하자 말자에서, 최근 “절대 절없다. 의연해서가 아니라, 전형적인 무기력의 학습결과다. LA에 사는 교민은 걱정을 해도 서울에 사는 한국인은 무관심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데도 군 작전차량이 기동하면, 의무복무를 하는 아들과 조카가 운전하는 차량과 장비임에도 끼어들기가 다반사이고 포사격을 하고 전차와 전투기가 기동하면 ‘소음과 먼지가 심하다’고 민원을 제기한다.
취직과 결혼만 포기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가안보도 포기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나라다. 등록차량 2천만대가 넘는 오늘날 차량으로는 피난길에 오를 수 없다. 또다시 북한이 도발해 오면 21세기에도 걸어서 피난길에 올라야 한다. 그럼에도 안보를 주장하면 위기창조론자로 매도한다.
그러나 절절포정신을 생활화하는 육군 제7보병사단에서 드디어 변화가 왔다. 남북한 군사적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전문균·주찬준 두 병장이 “절대로 절대로 조국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전역연기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 부모님들도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기도에 매달렸다. “2인의 용사는 깃발 없는 기수”들이다.
언론보도는 광고보다 “폭발적인 효과”
8월 23일 전역연기 미담이 사단 정훈팀에 의해 YTN에 처음 보도되면서 육군 제7보병사단 두 용사의 전역연기는 범국민적 이슈가 되었다. 특히 다음날 박근혜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역 연기를 신청한 병사 2명의 애국심을 칭찬하고 정치권과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전 국민적 단결과 안보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국민적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남북 협상간 우리 협상팀이 대북 우위의 입장에서 북한의 도발인정과 유감표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군 공보작전은 계속 총알 없는 전쟁 “공보전쟁(公報戰爭)”에서 대첩을 이뤄냈다. 북한이 남한에서는 “탈영병이 속출하고 사제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북한 특유의 날조된 보도를 일삼고 있을 때, 육군 제7보병사단에서 2명의 전역연기자를 포함해서 16명의 전역연기자가 계속 나왔으며, 육군 전체에서는 부사관 4명을 포함하는 85명의 전역연기자가 줄지어 나왔다. 결혼청첩장을 다 보냈음에도 초급간부는 결혼식을 연기했으며, 신혼여행 중에 있는 초급간부들도 속속 귀국해서 자대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적시에 언론에 보도되면서 북한의 대남보도가 날조됐다는 것과 북한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 안보의식과 세대의 출현
전역 연기한 장병들에게 기업들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는가 하면 결혼식을 연기하고 조기 귀국한 초급간부들에게 신혼 여행비를 다시 부담해 줬다. 남북긴장이 고조되고 있을 때 국군의 전투 장비들이 기동하면 시민들이 길을 비켜줬고, 국군을 향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면서 격려하고 필승을 성원했다. ‘전쟁이 나면 외국으로 유학가겠다’는 N포세대들이 총을 잡고 전선으로 가겠다고 선언했고, 예비역들이 군복을 다시 꺼내 입겠다고 나섰다.
SNS에서는 부대 전우회 회원들이 배가됐다. 대한민국 초유의 일이다. 육군 제7보병사단의 절절포정신이 대한민국 국민의 안보의식과 태도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 상승7성사단, 육군 제7보병사단은 대한민국 대표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