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형 취재국장
민주평통자문위원
청산회 경기지회 회장
nya2680@hanmail.net박근혜대통령의 베트남방문이 대통령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은 4번째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있어 이 국가가 그만큼 경제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임을 시사케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70년대 베트남전쟁에 국군을 파병하기도 했지만, 1992년에는 아픈 과거의 상처를 씻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국교를 맺었다.
이후 20여년에 이르는 동안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수교 당시 5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규모가 작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비약적인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양국은 최고위급 인사의 교류는 물론이고 12만명이 넘는 한국인과 베트남인들이 사업이나 연수차 양국에 거주하고 있어, 베트남의 경우 웬만한 소수민족보다 한국인 거주자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 남성과의 결혼은 이미 5만명대를 넘어서 양국관계는 이른바‘처가’를 통한 사돈관계로 맺어져 이제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가깝게 되었다.
이렇듯 양국간의 물적 인적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여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포 호아’라고 불리우는 베트남 쌀국수집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사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한류’라고 불려지는‘대장금과 겨울연가’등 한국드라마,‘싸이’라는 가수로 대변되는‘강남스타일’과 같은 노래, 그리고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샤이니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소년소녀가수들의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전설의 주먹, 광해, 왕의 남자, 괴물, 연가시, 늑대소년”등과 같은 한국영화가 매우 큰 호응을 얻어 영화관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베트남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이다.
이렇듯 베트남내에서‘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진원지는 CJ CGV라는 영화제작배급업체였는데, 이 회사는 2011년 7월 베트남 현지의 최대복합상영관‘메가스타’를 인수하였다.
이런 CJ의 영화관 질적 개선계획은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 주민과, 이 중에서도 유행에 매우 민감한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60%를 차지하는 베트남의 실정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듯 베트남내에서는 영화산업이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외에 홈쇼핑시장이나 제빵산업 등도 나름대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도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각종 드라마나 노래가 담긴 CD, DVD 등을 비롯한 각종 게임이나 만화, 소설, 화장품 등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마치 날개가 돋친듯이 팔리고 있다.
이렇듯 베트남내에서 한류열풍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세계 10대 경제선진국으로 자리잡은 한국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으로 젊은이들의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도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이런 베트남내에서의 한국을 따라 배우려는, 이른바 한류열풍을 유심히 지켜 보면서 우리는 같은 민족인 북한 주민들을 자연스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베트남조차도 우리의 뛰어난 첨단기술과 과학문명을 따라 배우기 위해 한국어교육은 물론이고 한국산 제품의 구매, 한국산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매우 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지척거리에 있는 북조선 주민들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북한 주민들의 상당수는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첨단산업의 발달상에 대해 알고 있겠지만, 북한조선당국의 철저한 감시통제와 왜곡된 교육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주민들은 그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른바‘도이모이정책’이라는 나름대로의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경제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원부국인 베트남, 지어 북조선이 그토록 의지하고 따르는 중국조차도 한국과의 교류와 협력확대를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동족인 북한만이 우리의 풍부한 자본과 과학기술, 그리고 경제선진국으로서의 실상을 애써 외면하고 감추고 있는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