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국제적으로 프랑스의 외교적 입지가 용했다고 볼 수 있다. 드골은 프랑스가 자국의 상당히 좁아진 상황에서, 드골은 1958년 9월 17 일,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영국의 맥밀런 수상에게 바람직한 나토체계에 관한 자신의 의 견이 담긴 각서를 전달했다. 그는 대서양동맹 내 에 미국, 영국, 프랑스의 정부 수반으로 구성된 정치이사회(Political Directorate)를 설치하자 고 제안했다. 이사회는 주기적으로 회합하며, 공 동 참모진을 설치하고, 공동 전략을 구상하면서 특히 나토 외부 지역의 위기와 관련한 전략을 수 립하기로 되어 있었다. 쉽게 얘기해서 드골은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 한 관계와 동등한 지위를 프랑스에 달라고 요구 한 것이었고, 미국, 영국과 더불어 프랑스가 소 련을 대체해서 경찰관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아이젠하워와 맥밀런은 공식적으로 얼버 무리듯이 응답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유순하 면서 자주 바뀌었던 프랑스 제4공화국의 총리들 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드 골의 제안도 시들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본 질적으로 관료적인 계획안을 제시하면서 대응했 다. 이들은 정례적 협의원칙은 수락했지만, 정부 수반보다 낮은 급으로 한정해서 협의하려고 했 으며, 회담의제도 군사적 사안에만 국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3국(미·영·불) 중심체제와 나토 재편 제안을 미국과 영국이 거부하자 드골은 바로 핵 무장을 결심하여 행동으로 옮겼는데, 이런 드골 의 결심 배경에는 프랑스의 군사 주권이 크게 작 안보를 외국군대에 맡긴다는 것은 “여러 세대의 영혼과 삶을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드골은 자신에게 다른 옵션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상대가 실감하게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 술에 의지했다. 

1959년 3월, 드골은 나토 연합 군에서 프랑스의 지중해 함대를 철수시켰다. 그 해 6월에는 프랑스 영내 미국의 핵무기를 제거 하라고 명령하고, 1960년 2월에는 프랑스가 알 제리사막에서 첫 핵실험을 단행했다. 또한 영 공 방위와 프랑스 공중감시 권한을 프랑스의 통 제로 환수하였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1966년 2월에 모든 프랑스군을 나토의 연합통제체제에 서 철수시키고, 프랑스 내 모든 외국군 기지의 철수, 혹은 이들에 대한 프랑스의 통제권을 요구 했다. 1966년 7월 1일, 프랑스는 나토의 군사 조 직에서 모든 대표들을 철수시켰고, 1967년 4월 1일, 미국 및 캐나다군은 프랑스에서 철수하였 다. 프랑스가 군사주권을 회복한 것이다. 여기서 1966년 드골이 나토로부터 프랑스군 을 탈퇴시킨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가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나토 탈퇴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드골이 나토 탈 퇴 결정을 한 요인은 첫째, 동유럽국가들의 반소 (反蘇) 정서(헝가리 혁명, 티토주의 확산)와 공산 권 내부의 균열(중국-소련의 분쟁)로 인해 소련 의 위협이 감소하여 동유럽국가 간 관계개선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소련 72 2025년 9월호 이 미국을 직접 강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국의 핵전략도 대량보복전략에서 유연반응전략으 로 전환한 상황이었다. 이는 유럽에서 전쟁이 발 생해도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지 불확실하여 프랑스가 미국의 핵전략 변화에 따라 방치되어 미국이 반드시 프랑스를 보호한다는 보장이 없 다고 보았다. 셋째, 미국이 유럽의 분쟁에 참여 하게 되면 나토의 전력이 미국의 지휘를 받게 되 고 유럽국가들은 행동반경이 줄어듦에 따라 위 험이 증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즉 나 토 통합군체제에서는 미국이 최종적인 군사 지 휘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프랑스 등 나토 가입국 들은 전략적 자율성을 상실하고 미국의 군사적 의사결정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이 나토 작전을 주도하여 서유럽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제한된 핵무기 사용 가능 성을 내포하고 있어 오히려 프랑스 영토를 핵전 쟁의 전쟁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