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북한 통일전선 수행조직의 태동과 변천

 3. 김정은시기 통일전선 수행조직 

나) 문화교류국(舊 225국) ‘문화교류국’은 간첩(공작원) 

남파, 공작원 밀 봉교육, 한국 내 고정간첩 관리, 지하당 구축 공 작, 해외공작 등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대남 공작기관이다. 문화교류국은 노동당 연락부의 후신으로 북한 내에 존재하는 통일전선전술을 수행하는 대남 정보기구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 래된 부서이며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이다. 통일전선부가 노동당의 선전선동부에 해당한다 면 문화교류국은 조직지도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다. ‘문화교류국’은 공작원을 남파시켜 남한에 지하당을 만든 뒤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지하당을 매개로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것을 활동을 주 임 무로 하고 있다. 문화교류국은 전투원이 아닌 대 남간첩 교육 및 파견을 담당하고 있으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보내는 자금도 관리 하고 있다. 1946년 북조선노동당 산하 ‘서울공작위원회’ 가 모태로 1947년 북조선노동당 5과로 출발한 문화교류국은 이후 연락부(1975.9), 사회문화부 (1988.11), 대외연락부(1998.1)로 변화해 왔으 며, 2009년 2월 통일전선 수행조직과 정보기구 개편과 함께 내각으로 이동하면서 225국으로 개 칭되었다. 

그리고 2012년 말에 통일전선부에 통 합되었으나 독립조직으로 활동하였으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 2016년 4월 문화교류국으로 재차 개칭되었다. 내각 산하였던 225국은 대외연락부 의 대남공작 및 조총련 업무를 전부 그대로 관장 한 채 내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였다. 그 리고 개칭된 문화교류국 역시 통일전선부 산하에 있으나 노동당(김정은)의 직접지시를 받는 독립적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교류국(舊 225국)의 활동으로는 1968년 7월 의 ‘통일혁명당’ 사건과 1990년대 이후 지하당 사건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1992), ‘민족민 주혁명당’(1999), ‘일심회 간첩단’(2006), ‘왕재 산’(2011)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2021년에 적 발된 북한의 지하당 조직인 ‘충북동지회’ 간첩단 사건도 문화교류국의 지령에 따라 우리 정치권 과 사회단체의 동향을 포함한 군사자료 등을 수 집하여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교류국은 공작원들에게 남한정세와 정보 수집 및 포섭공작 활동에 관해 장기간에 걸쳐 교 육하고 있으며, 공작원들을 남파시킨 후 남한 내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임무 수행을 위해 문화교류국은 공작원 교육을 위한 초대소와 공 작원들의 파견과 귀환을 위한 연락소를 운영하 고 있다. 문화교류국 산하조직으로는 공작원 양 성을 전담하는 ‘봉화정치학원’과 함께 남한 자료 연구와 위조신분증 제작 등 공작활동에 필요한 장비 연구·조달 등을 담당하는 314연락소와 남 한의 인터넷 공간의 선전선동 대남심리전을 담 당하는 312연락소가 있다. 또한, 평양시 교외에 남파공작원이나 침투 요 원들에게 남한 실상을 알려주기 위해 터널을 뚫 고 그 내부에 남한의 거리와 시설물 등을 실물처 럼 만들어 놓은 ‘남조선환경관’ 역시 문화교류국 이 운영 및 관리한다. 이와 함께 문화교류국은 공작원 및 무역 전문요원들을 내세워 공작자금 조달 및 외화벌이 목적의 무역회사도 운영한다. 문화교류국은 북한에 유럽의 명품과 사치품 ‘OCN(OCN(S)Pte Ltd)’를 운영하고 있으며,OCN 회사를 통해 노동당 39호실이 운영하는 평양의 ‘북새상점’과 ‘류경상점’에 사치품을 공 급하고 있다. 

사치품 판매 이익은 39호실 몫이 나, 문화교류국도 싱가포르 ‘OCN’의 사치품 수 출대금 일부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문화교류국 의 전신은 대외연락부였다. 문화교류국 국장은 대외연락부와 225국 그리고 개칭된 문화교류국 에서 대남 통일전선 공작활동을 상당히 오래 수 행했던 대남공작원 출신 윤동철이며, 2016년 4 월 225국에서 문화교류국으로 개칭하면서 통일 전선부 국장직에서 문화교류국장으로 승진 임명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에서 ‘선생’의 호칭을 사용하는 문화 교류국 공작원들은 남한의 정치·경제·국제·문화 에 해박하고 뼛속까지 공산주의 이념과 사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대남공작원 중에서 선발된다. 다) 정찰총국 2009년 5월 국방위원회 산하에 신설된 ‘정찰 총국’은 대남·해외 정보기관으로 군사 첩보수집, 요인암살, 테러, 무장간첩 남파, 중요 전략 시설 물 파괴 등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무기수출, 마약 제조 및 거래, 위조지폐 등 불법 행위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을 포함해서 주요 산업시설의 전산망 해킹과 정보탈취 등의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노동당의 작전부와 35호실, 군 총 참모부의 정찰국과 총정치국의 6·15국을 통합 하여 설립되었다. 정찰총국은 총참모부 소속으로 편재되어 있으나 총참모장이 아닌 국무위원 장 김정은의 직접지휘를 받는 독립조직으로 볼 수 있다. 통일전선부가 대화와 협상 등 정치공작 을 위주로 하는 대남·해외사업 조직이라면 정찰 총국은 물리력을 기반으로 하는 대남·해외 특수 공작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설립 이후 천안함 폭침(2010.3), 연평도 포격(2010.11), 디도스 공격(2009.7, 2011.3), 황장엽 암살 시도(2010.4), 농협 전산망 해킹(2011.4), GPS교란(2012.4-5) 등 크고 작은 대남도발을 주도하였으며, 2017년 2월 말레이시 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은 김정은 시대에 정찰총국이 해외에서 자행한 공작활동 사례로 역 시 정찰총국의 암살작전으로 볼 수 있다. 정찰총국장은 초대 김영철(2009∼2015)이 임 명되었다가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 교체된 이후 장길성(2016-2019)이 임명되어 지휘하였으며, 2015년 8월 경기 파주지역 ‘DMZ 목함 지뢰매 설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림광일(2019 2020)이 승진하여 총국장에 임명되었다가 다시 김영철(2020년 후반)이 재차 임명되어 현재까지 정찰총국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해외 정보활동의 핵심 기관으로 본부는 평양 형제산 구역에 있으며, 예 하 부대는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다. 정찰국은 간 첩침투와 공작원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육· 해상정찰국(1국), 테러, 납치, 폭파 등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정보종합분석국(2국), 사이버테러와 사 이버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정찰국(3국), 대 남·해외정보를 수집하는 해외정보국(5국), 대남군사회담을 담당하는 대적협상국(6국), 보급지원을 담당하는 후방지원국(7국) 등 모두 6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찰총국 산하 부서들의 구체적 임무와 조직 및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주요 핵심부서들은 과거 부서인 작전부, 35호실, 정찰국, 6·15국의 정보 활동 임무 및 역할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1) 1국(육·해상 정찰국) ‘육·해상정찰국’(舊 작전부)은 공작원들에 대 한 기본 교육훈련, 침투공작원 호송·안내·복귀, 대남 테러공작 및 대남 침투루트 개척 등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그리고 남한의 주요 군사기지 와 산업시설을 파괴하는 전투적 임무도 필요에 따라 부여되고 있다. 1990년대 경제난이 악화된 이후로는 공작자금 마련을 위해 무기 거래, 위조 화폐, 마약 거래 등의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개 입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960년대 초 노동당 조사부를 설립·운영 하였으며, 1980년대 조사부를 대외정보조사부와 작전부로 분리하였고, 작전부는 2009년 2월 정찰총 국으로 통합되었다. 노동당의 작전부는 오극렬 국 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989년 이후 20여 년 동안 부 장으로 재직하면서 대남공작 활동을 총괄해 왔다. 육·해상정찰국은 남파공작원과 전투원(간첩 안내원 및 공작선 승조원) 양성소로 ‘김정일정치 군사대학’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남파공작원 과 호송 전투원들에 대한 기본교육 훈련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육·해상정찰국 인원은 5천여 명으로 추정되며, 육상처, 해상처, 지원본부 등 3개부서로 편제되어 있다. 그리고 남파공작원 파견기지로서 2개의 육상 연락소(개성, 사리원)와 4 개의 해상 연락소(남포, 해주, 청진, 원산)를 운영 하고 있다. 개성연락소는 중부와 서부지역, 사리 원연락소는 중부와 동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남포연락소는 목포해역과 거제∼제주해역, 해주 연락소는 서해 군사분계선과 목포 이북해역, 청 진연락소는 일본, 원산연락소는 동해와 군사분 계선 이남 및 남해의 가덕도 해안을 담당하고 있 다. 지원본부에는 공작원, 전투원들과의 교신을 담당한 통신 연락소가 있으며 이를 위해 전국 50 여 곳에 고정식 및 이동식 송수신소가 배치되어 있다. 우리의 암호해독을 위한 전문연구실도 있 으며, 해상침투 수단으로는 유고급 잠수함, 반잠 수정, 상어급 잠수함을 사용하며 때로는 어선으 로 가장한 선박을 이용하기도 한다. 육·해상정찰국은 공작원을 비무장지대(DMZ) 나 해안선을 통해 남한으로 직접 침투시키는 임 무를 맡고 있어 북한의 여러 정보기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고있는 부서라고 볼 수 있 다. 육·해상정찰국의 과거 주요 활동은 속초 잠 수정 침투(1998.6), 동해시 해안무장간첩 사체 (1998.7), 여수해안 반잠수정침투(1998.12) 등 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폭파사건을 일으킨 김현희를 비롯한 많은 공작원이 육·해상정찰국 소속 김정일정치군사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2국(정보종합분석국)

‘정보종합분석국’(舊 정찰국)은 무장공비 양성·남파, 요인암살, 파괴·납치, 게릴라 활동, 군사 정찰 등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과거 정찰 국은 총참모부 소속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적인 관장하에 거의 독자적으로 남한의 군 사정보 수집과 정찰 활동을 담당해 왔으며, 남한 정부 내 요인암살 및 주요 군사기지와 산업시설 을 파괴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정보종합분석국 은 7개의 정찰대대와 정치부, 계획부, 특수정찰 부 통신부 등을 두고 있으며. 4,500여 명의 인원 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전방과 동·서해안에 3 개의 파견기지, 22전대, 첩보수집을 목적으로 하 는 198연락소, 간첩들에 대한 이남화 교육을 맡 은 907부대, 게릴라 전투원을 양성하는 ‘마동희 군사대학’(舊 압록강대학) 등도 운영하고 있다. 각 군단과 사단들에도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 는 7개의 정찰대대들이 있으며, 이들은 휴전선 지역의 군사 동향 및 남한 후방의 산업시설, 비 행장, 항만 등 전략목표들에 대한 정찰자료, 군 사정보 수집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남한의 대 간첩 작전 능력과 통신체계의 취약점 관련 정보 도 수집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요시 무장공비 남 파, 요인암살, 납치, 폭파, 테러 임무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연락소들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종합분석국의 과거 주요 대남공작활동은 124군부대의 청와대기습사건(1968.1), 울진-삼 척지역에서의 무장게릴라 침투사건(1968.10), 미 얀마 아웅산묘소 폭파사건(1983.10),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1996.9) 등을 들 수 있다. 또 한, 2010년 황장엽 암살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탈 북자로 위장해 잠입한 공작조(동명관, 이동삼)도 이 부서의 소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