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부터 4박5일간 한국을 방문하였다. 교황방문은1984년과 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이어 세 번째다.

방한 일정별로 보면 8월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하여 오후에 청와대 예방과 회담성명을 발표한 뒤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주교단을 만났다. 15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제일 미사에 참석강론을 하고, 가톨릭 대 학생식당에서 가수 보아 등 아시아청년 대표 17개국 20여명과 오찬을,오후에는 충남 당진 김대건 신부 생가인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에 참석하여 약 6천여 명의 청년앞에 강연을 했다. 16일에는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은후,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 등 124명의 시복 미사를 주례하고 오후에는 충북음성 꽃동네를 방문하여 한국의 수도자4천여 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났다. 17일에는 충남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하여90여명의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 오찬 후오후에는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참석했다. 18일에는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마지막 강론을 하고 98시간 체재 후 한국을 떠났다.
교황방문은 우리들에게 여러 메시지를주고 있다.

첫째는 우리들에게 겸손과 검소한 교황의 삶을 일관성 있게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체한기간 중 좁은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머물면서, 이동 때는 소형차를 이용하였고, 과잉경호와 방탄조끼도거부하며 항상 따뜻한 미소로 약한 자와눈높이를 같이하며 낮은 행보를 하였다.

이는 허례허식과 과시를 좋아하는 우리사회에 경종과, 젊은이에게 희망을, 가난한자에 친구로, 항상 어려운 사람 편에 서있음을 보여 주었다.

둘째는 화해와 소통 국민 대통합에 기여하였다. 14일 청와대 환영식 후 방문첫 연설에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대전 승모승천 대축일 미사에는 승객 500여명과 KTX를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싼타페 무개차량으로 입장하여 5만여 명의 신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16일 광화문 시복(諡福)식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백만여 명의 사상최대 인원이 모였으며, 이는 종교행사를 떠나 국민 모두의 환영과 국가안위와소통,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것으로볼 수 있다. 교황은 강론에서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기쁨의 날’이라면서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형제자매들이 더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러 넣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체한기간 세월호 유족들과 6번이나만났고 예정에도 없던 단원고 유족 이호진(56)씨에게는 세례명까지 주었다.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아 등 80여명의 손을 얹어 축복을 하였고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 4500여명 앞에 ‘부자로 살아가는 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면서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18일 명동미사 전 12개 종단 지도자들과 만나 ‘형제들로 서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부탁하고, 이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위안부할머니, 탈북자, 이주노동자, 쌍용차 해고자, 용산화재 희생자유족 등 이 참석하여 ‘죄 지은 형제는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를 해야 한다며,분열과 대립대신 용서와 화해의 앵글로바꾸라며 한국방문 마지막 메시지를 남겠다.

셋째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였다. 14일 청와대 회담에서 ‘한민족의유산은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다’며 이러한 ‘시련 속에서도 대낮의 열기와 한밤의 어두움은 정의와 평화와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품고 있는 아침의 고용함 언제나 자리를내주었다’고 하면서 한반도 평화는 세계에 절실한 대의(大義)라고 말했다. 17일 해미음성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는 23개국 청년들에게 ‘잠들지 말고깨어서 희망과 윤리적인 덕과 사랑으로무장하라고 권고했다. 18일 명동성당미사에도 수차례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강조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명을별도로 만난 뒤 맨 앞줄에 앉게 하였다.

그리고 북한 신자들의 불참대신 6·25 전쟁 전에 북한에서 활동했던 수녀 3명과실향민 신자 30여명이 참석하고, 비수교국인 북한, 중국에도 대화추진 희망의메시지를 보냈다.

넷째 한국 가톨릭의 위상과 경기부활에 도움이 되었다. 아시아국가 가운데제일먼저 방문하여 한국천주교의 역사와 현 위치 조감, 위상을 높였다. 교황방한에 세계 여러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고 에콰도르가 장미 6천 송이를 보내와 광화문 시복식제단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황관련 기념상품, 책 판매량 증가, 관광사업,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교황은 1936년 남미 아르헨티나에서출생하여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항상 ‘희망’이라는선물과 ‘화해’라는 과제를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작년 10월 이탈리아에서 한무신론자에게 백기를 들게 한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가 센세이션을일으키기도 했다. 올해 78세의 노령으로세계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지역으로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 수 있는 한국을 방문하여 짧은 기간 잠시도 쉬지 않고 수많은 한국인을 만나면서 상처 입은 자를어루만져주고, 소외 고통 받은 자를 꼭껴 안아주었다. 그리고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52) 가수의 찬가, 가수 보아에게 메시지 전달, 명동성당 미사에서 배우 안성기 씨의 성경낭독, 다문화가족들의 예물 봉헌 등 종교를 넘어 우리 사회의 상처와 아픔에 위로와, 정치인 종교인, 예술인 등 각계각층에 지지를 받았다. 체한 100시간을 항상 행복한 미소와희망의 손길로 이념과 종교, 빈부, 지역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사랑, 희망의 ‘초강력 행복 바이러스’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교황 만세 (비바 파파:viva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