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국의 공산화가 6·25전쟁의 길을 열었 들의 도움으로 인해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 다. 1950년 스탈린은 지속적으로 전쟁을 요구하 는 김일성을 모스크바로 불러들였다. 그는 김일 성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전쟁을 승인하면서 마 오쩌둥의 동의를 받도록 요구하였다. 스탈린과 김일성은 북한이 남침하더라도 미국 이 참전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만일 참전할 경 우에도 손을 쓸 수 없도록 신속히 전쟁을 끝내는 것에 합의하였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전쟁에 중국을 엮어두고 아시아에서의 공산혁명 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였다. 마오쩌둥은 아직 타이완이 점령되지 않은 상 태로 남아 있었지만, 스탈린의 구상을 이해하 고 북한의 전쟁에 동의하면서 필요할 경우 지 원하겠다며 전쟁에 관한 몇 가지 조언을 제공 하였다. 중국은 사실 1949년부터 중국군에 속해있던 조선의용군 부대를 북한에 보내어 북한군의 전력 증강을 돕고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시 작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민족에 많은 비극과 손실만 가 져오고, 더 큰 분열만 초래하였다. 미국을 필 둥은 뜻하던 바를 이룰 수 없었다. 미국은 전쟁 이 발발하자 배후에 소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 하여 이를 내버려 두면 공산주의가 많은 약소 국들을 잠식하고 언젠가 미국의 문턱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또한, 미국의 의사결정자들은 과거 일본이 만 주를 침공하고,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 하였을 때, 그리고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데텐란트를 요구하였을 때 국제사회가 이를 용인한 것이 결국 재앙적인 제2차 세계대전으 로 이어진 것을 기억하였다. 미국 정부는 제3차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긴급히 참전 할 것을 결정하였고, 다만 미국의 참전이 소련을 자극하지 않도록 전쟁의 목표를 전쟁 전의 상황 을 복구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이로써 미국은 제한전쟁을 중요한 전략으로 채택하여 전쟁을 수 맹을 체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쟁이 예방 행하였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6·25전쟁이 일어났 던 정황을 제대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1950년 전쟁이 발생했던 시점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질 서가 전쟁을 주도했던 국가들에 유리하게 조성 되었고, 이를 촉발할 수 있는 개인의 야욕이 존 재하였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러한 조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항상 존재한다. 

특별히 국제정세는 대한민국이 좌우할 수 있는 영 역에 속해있지 않다.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동 되지는 않는다.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으 며 주변국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닌 이 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인 하마스 (Hamas)로부터 기습을 당하고 좁은 가자지구 에서 장기간 전쟁을 수행하는 현실이 이를 증 명한다. 아울러, 한국 사회가 전쟁 발생의 정황만이 아니라 앞으로 전쟁이 날 수 있고,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 도 한국 사회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은 그다 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사회에서 6·25전쟁은 전쟁기념관이나 국립묘지에서만 기억된다. 중앙 방송매체가 이 전쟁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한 지는 무척 오래된 일처럼 느 껴진다. 교과서에서 6·25전쟁이 기술된 비중은 정말 보잘것 없다. 전쟁사 학회의 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역시 인색하다. 젊은 세대가 전쟁이 남침인 지 북침인지 모른다고 개탄할 일이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제대로 전쟁을 기억하지 않고 가르 뿐이다. 전쟁은 인간의 본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인류가 지속하는 한 전쟁은 어 떠한 형태로든 일어나게 되어있다. 전쟁을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여서, 전쟁 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이해하고, 그 문제를 사회 가 함께 논의하고 풀어나가며 필요한 준비를 갖 추어가는 건강한 사회적 풍토가 필요하다. 이것 이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가 비극을 겪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