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조 직적으로 미래 AI전쟁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 이다. 러·우 전쟁은 전쟁을 기획하고 준비한 관 점에서 보면 전쟁의 민영화와 공동체화가 특히 중요하다. 첫째, 전쟁의 민영화(Corporatisation of War)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서방의 우크라 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 민영화되었다는 점과 우크라이나군의 전방전투를 보강하기 위한 우크 라이나 민간사회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다. 개전 이후 미국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군 에 장비, 훈련, 정보, 통신자산 등을 제공하도록 독려하였다. 

 둘째, 전쟁의 ‘공동체화(Community-izing)’ 인데,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공동체화를 통해 한 나라의 정치적 의지와 사회적 회복력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전장에서의 군사적 결과가 달라 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많은 시민을 효율적인 국토방위 병력으로 통합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 지하기 위하여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였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 이나 시민들 스스로 안보에 대한 관심을 각성시 킨 점도 미래전쟁의 새로운 양상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에 맞서는 단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출처 : 연합뉴스) 적인 미사일 공격과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도 일 상에서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는지를 보여주었 다. 전쟁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우크라이나 국민 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빼앗긴 영 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결의가 변하지 않았다. 

이 번 전쟁은 앞으로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전(全)정부적(whole of government)’ 접근뿐 만이 아니라 ‘전(全)국민적(whole of peoples)’ 접근이 있어야만 전장에서 유용한 결과를 이끌 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러·우 전쟁이 제복을 입은 전장의 군인 들과 시민들의 구분을 희미하게 만들었다는 점 은 분명하다. 하이테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서는 군과 민간이 함께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시 대가 도래했으며, 전쟁의 공동체화는 미래전쟁 에서 예외적 현상이 아닐 것이다. 전(全)국민적 으로 전쟁에 나선 우크라이나와 군인들을 앞세 운 러시아의 대비에서 나타나듯이 이런 공동체 화야말로 가장 전쟁비용을 절약할 옵션이 될 것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