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 하로, 원자력산업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군사용 무기와 동시에 미래의 에너지임을 깨 닫다. 프랑스의 원자력 개발은 1944년 드골을 수반 으로 한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본격화되었다. 전쟁으로 파괴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했고, 도시재건부 장관 라울 도트리는 원자력이 산업 및 국방재건의 핵심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드골은 졸리오-퀴 리와 함께 원자력 산업의 조직화를 추진했고, 1945년 행정명령에 따라 과학과 국방, 산업을 포괄하는 원자력청(CEA, 이하 CEA로 표기)를 설립했다. CEA는 출범 초기부터 군사용 원자력 개발을 염두에 두었으며, 행정과 과학이 이원적으로 운 영되는 구조였다. 초창기 과학자 175명 중 75명 이 우라늄 연구에 투입되었을 만큼 핵무기 개발 비중이 높았고,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채 조용히 운영되었다. 그러나 1946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다수는 향후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독자적 핵무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드골 사임 이후에도 제4공화국은 CEA를 중심 으로 군사용 원자력 개발을 계속 추진했다. 이 시기 프랑스는 1948년 첫 연구용 원자로 ZOE 를 가동했고, 1956년에는 농축우라늄 없이 플루 된 과제로 보고, 1946년 대규모 국유화를 통해 2,600여 개의 전력 및 가스회사를 통합해 프랑 스전력공사(EDF, 이하 EDF로 표기)와 프랑스가 스공사(GDF)를 출범시켰다. 이는 프랑스의 중앙 집권적 에너지 체계를 확립하고, 산업 현대화의 기초를 제공했다. 1959년 대통령에 복귀한 드골은 에너지를 국 가안보, 산업경쟁력, 국토개발의 혈류로 간주하 며 원자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전 력·가스산업을 원자로(프라마톰), 터빈(알스톰), 연료(프라제마), 폐기물 처리(코제마·앙그라) 등 으로 수직적 계열화하여 EDF가 안정적으로 양 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 다. 이로써 프랑스는 핵무기 개발은 물론 민간 원자력 기술에서도 독자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 었다. 그 결과, 2024년 현재 프랑스는 56기의 원전 을 운영하며 유럽 원자력동맹을 이끄는 세계 2 위 원전강국이 되었고, 미국의 포브스는 프랑스 를 ‘청정에너지 선도국’으로 평가했다. 정리하 면, CEA와 EDF의 창설은 단순한 과학기술 조직 이 아니라 프랑스가 독자적 핵기술 주권을 확립 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 을 했다. 드골의 지도 아래 이루어진 이러한 원 자력체제 구축은 프랑스 재건의 동력이 되었고,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강화하는 토대가 되었다.(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