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국방 > 다시보고 싶은 기사 > 제80주년 ‘광복절’을 보내면서

1.300여 년의 ‘통일국가’를 자랑하던 우리 민 박정하 본지 발행인 겸 대표 고려대 정책학박사 (사)21세기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pja119a@hanmail.net 으며, 파괴·전복하는 일체의 행위도 하지 않 족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해방이 됨과 동시에 ‘분단’의 멍에를 쓴 지 어언 80년이 경과하고 있다. 이 날에 즈음하여 광화문 에서 열린 ‘광복절’에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통합 (統合)을 상징하는 남색·자주색·흰색의 넥타이를 매고 나와 경축사를 하였다.

이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엉킨 실타래’로 규정하는 가운데 2회에 걸쳐 ‘인 내(忍耐)’를 언급하면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경제협력을 하자”는 제언을 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하여서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매우 어려운 과 제”라 역설하면서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 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다”고 강변(强辯) 하기도 하였다. 특히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쓰여 오던 ‘북한’ 대신 ‘북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서 북한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내 부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비방·중상을 하지 않 을 것임”을 확언(確言)하였다. 아마도 남북 간 에 1992년 2월 채택·발효시킨 ‘남북 사이의 화 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일명 ‘남북기본합의서’) 전문(前文)에 입각하여 앞으 로의 남북관계를 추진해 나가려는 정책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leo하는 바가 매 우 크다고 보여진다. 돌이켜 보면, ‘해방과 분단’이라는 희비(喜悲)가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혼연일체 가 되어 노력한 결과 이미 ’경제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고, 이제는 “원조(援助)를 받는 국 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 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 의 한반도 새 새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適期)”라 고 하면서 이는 곧 “남북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 로 개선할 수 있는 교류·협력 기반의 회복과 공 동성장의 여건 마련에 나설 것”임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 상 ’흡수통일론‘을 주창하였던 전임(前任) 정부와 10 2025년 9월호 의 대북정책과는 확연하게 다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고 역설하는 등 ‘반성’을 다시 언급했지만 앞 선 총리들이 이 단어(單語)와 함께 사용했던 ‘침 이에 필자는 자연스럽게 북한의 김정은위원장 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평양 개선광장에서 열린 경축식 연설에서 “숭고 한 이념과 진정한 우의로 맺어지고 혁명을 피로 써 지원하는 역사와 전통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북·러 간 단결의 힘은 무궁하다”라고 밝히면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는 행태를 보였 다.

그는 남북관계를 아직도 ‘적대적인 교전국가’ 로 보는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었 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3대 세습’이라는 조선시 대 왕정(王政)국가의 기본틀을 간직한 채 2천 5백 만 인민을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세계 최 후진국의 오명(汚名)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와 마당을 같이 사용하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발전에 있어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하 는 가운데 “국익(國益) 중심의 실용외교의 원칙 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 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 겠다”라고 하면서 “일본의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화답(和答)이라도 하듯, 이시바 시게루 총 리는 지난 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 추도사 (追悼辭)에서 “전쟁의 참회를 결단코 되풀이하 지 않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당시 전쟁의 반 략’·‘가해’ 등의 표현은 담지 않으면서 우리와의 관계개선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하였다. 이런 이 대통령의 ‘경축사’ 발언을 의미하면서 필자는 또 다시 지금 이 시간에도 철책선 및 바 다 등 최전방에서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느라 24 시간 밤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국토방위에 여념 이 없는 우리 국군 장병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 분들의 노고에 대해 새삼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 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 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라 고 말씀하신 신채호 선생을 생각하게 된다. 급변하는 정세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민·관·군 이 훈연일체로 ‘분단’이라는 특수한 “만의 하나 있을 지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만반의 안 보의식과 이를 토대로 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잠언(箴言)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80주년 광복절을 보내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모쪼록 각자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게 임해 나가 야 이 나라가 발전하고 번영하며, 또 남북관계의 개선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位相)을 더 높게 더 크게 할 수 있는 첩경(捷徑)임을 다시 한번 강 조하고 싶다. 대한민국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 모두는 여러 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본사 : 03169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96 파크뷰타워 208호 (사)21c안보전략연구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 02284 / 발행인 : 박정하
	정기간행물등록번호 :서울라10600 / 대표전화 : 02-6953-0041, 02-2278-5846 팩스 : 02-6953-004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정하
	군사저널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새소식
	Copyright ⓒ군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