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히 달라질 미래전의 모습 미래전은 공간이란 측면에서도 과거와 완전히 되고 있다. 군 전문가들은 이를 ‘네트워크 중심 의 5차원 공간’이라고 부른다. 전투수단의 혁신 도 불가피하다. 인공지능(AI)은 무수한 전투 데 이터에 기초해 전쟁의 복잡한 전개를 계산해낸 다. 드론 등 무인기와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 는 스텔스기(機)가 상공을 지배하고, 바닷속에선 무인 잠수함이 돌아다니며, 육지에선 보다 빨리, 멀리,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날아다 닌다. 이것이 미래 전쟁의 모습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무인화와 사이버전(戰)이 다. 다양한 유형의 로봇이 전투원을 대신해 정보 를 수집하고, 표적 식별 및 추적 기능을 수행한 다. 지뢰·기뢰 설치도 무인 로봇의 몫이다. 요인 암살은 눈에도 안 보이는 초소형 드론이 수행한 다. 무인 로봇을 움직이는 것은 네트워크다. 

이 를 무력화하기 위한 사이버전쟁이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자기파, 고출 력마이크로파, 고에너지레이저 등 다양한 신개 념 무기체계가 등장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AI 로봇 전쟁이 시 작되고 이미 시작된 사이버 및 우주전쟁도 멀지 않았으며 전투없이 전쟁의 승패가 판가름 나며 21세기형 ‘게임 체인저’ 신무기의 등장을 예고하 고 있다. “AI 전쟁이 이미 시작되어 자율 살상무 기 상용화 세상이 오고 있으며 리비아·시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이미 사용 대세가 굳어 졌다”, “미국 등 딥러닝 무기까지 개발중이며 알 고리즘끼리 맞붙는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는 예측속에 AI 로봇전쟁이 곧 현실로 다가올지 도 모른다. 달라질 것이다. 지상·해양·공중 중심의 전통적3. 러·우 전쟁을 통해본 미래전쟁 양상 어 도구(Kit)이다.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60만 명이 넘는 가. 러·우 전젱시 밀리테크 구현 실상 세계는 러·우 전쟁을 통해 군사기술 혁신이 초 래할 전쟁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쟁의 교 훈을 토대로 전략적·기술적 대비에 분주하다. 세 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래전쟁의 모습 을 토론하고, 미래전 승리를 위한 핵심 첨단기술 을 분석하고, 기술투자와 군사혁신의 방향을 설 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파괴적 기술 혁신이 초래할 미래전쟁 양상을 충분히 논의하 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 요가 있다. 

러·우 전쟁은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전쟁 이다. 우크라이나군은 AI를 활용한 전술프로기 램인 ‘GIS 아르타’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공세를 차단하고 탱크와 장갑차를 격멸했다. 우크라이 나는 전쟁에서 AI 모델인 GIS 아르타를 작전지 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드론 등으로 적군 위 치를 파악하면, GIS 아르타가 근처 어느 부대가 어떻게 적군에게 포격할지 최적의 경로, 위치관 계, 사거리 등을 판단해 알려준다. 팔란티어사가 제공한 첨단 소프트웨어를 우크 라이나가 스타링크와 결합시켜 전장에서 전자 킬체인을 형성함으로써 전쟁의 혁명이 이루어지 고 있다. 팔란티어 소프트웨어의 핵심기능은 AI 에 기반하여 위성이미지, 오픈소스 데이터, 드론 영상, 지상에서 수집된 보고서 등을 분석하여 지 휘관에게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소 프트웨어가 우크라이나 표적선정의 대부분을 담 당하고 있는데, 메타콘스텔레이션이라는 팔란티어 도구(Kit)이다.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60만 명이 넘는 전상자를 내었고, 우크리이나군 역시 피해가 커 48만 여명의 전장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엄청난 사상자를 내고 있는 전쟁의 주역은 단연 드론이 다. 우크라이나 표적공격의 약 86%가 드론을 통 해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조종사거 러 시아 전차를 발견하면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앱 크로피바(Kropyva)는 수동으로 위치가 표정되 어 해당지역의 모든 포병부대와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크로피바는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인 Army SOS가 포병 조준과 전반적 전장관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도구이다. 크로 피바는 최신 위성지도를 사용하며, 거리·각도· 기상제원 등 탄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매개변 수를 계산하여 포사격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AI는 선전과 정보전에도 활용되고 있다. 러· 우 전쟁은 AI 영상합성조작용 딥페이크 기술이 동원된 전쟁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잴렌스키 대통령이 “무기를 내려놓으라”며 러시아군에 항 복을 강요하는 듯한 가짜 영상이 나돌아다니기 도 했다. AI는 전자전 및 암호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 미국 회사 프라이머(Primer)는 암호화 되지 않응 러시아의 무선통신을 분석하기 위한 AI도구를 우크라이나군에 배포했다. 우크라이 나는 도청한 러시아의 유무선 통신데이터를 프 라이머 플랫폼으로 분석하여 러시아군의 부대이 동계획, 물류공급망, 탄약고 등의 정보를 식별할 16 2025년 11월호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셜미디어(SNS)의 무기 화 시대도 열었다.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공 유는 이제 전쟁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IS) 같은 테러조직이나 러시아 정보국이 소 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새로 운 형태의 정보전쟁이 재래식 전쟁의 모습을 바 꿔나갈 정도인 전략적 차원으로까지 중요해지 고 있다. 나. 북한의 러시아 전투병 파병의 영향 북한의 러시아 전투병 파병은 한반도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데, 먼저 북·러 관계가 혈맹 수준으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판 한·미동맹’, 다시 말해 김정은 체제 의 현재 및 미래에 있어 큰 안전판 역할을 할 것 이다. 양국 관계는 푸틴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김정은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으므로 종전 이후 에도 전방위적인 협력이 계속될 것이다, 핵·미사일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 기가 될 것이다. 김정은의 통 큰 지원을 받은 푸 틴은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정찰위성, 핵추진잠 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 의 지원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 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탱크·전투기를 비롯 한 1970~80년대 이전 보급된 북한군 재래식 전 력의 현대화도 빼놓을 수 없다. 6·25 전쟁 이후 실전경험을 쌓지 못한 북한군 이 드론(무인기)전투 등 현대 정규전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도 큰 보상이다. 전통적 후원국 중국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감소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북한군 파병은 한반도 문제와 러·우전쟁의 직 접적 연계를 의미한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러 시아를 압박할수록 북한에게 기회의 창이 만들 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한반 도가 전쟁의 영향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레버리지가 강해진 상황에서 북·러 밀착의 직접적 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한·미와 국제사회가 가 장 우려하는 첨단군사기술분야의 북·러 협력이 심화된다면 이는 동북아는 물론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재래식 군비와 관련해서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체계 자체의 상호보완성이 매우 높다는 점 은 양국 협력의 시너지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점 을 시사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사실상 자 동개입을 의미하는 북·러 신조약 제4조가 거짓 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자, 동 조항에 대한 러 시아의 의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북 한군의 참전은 러·우 전쟁 종료 이후에도 북·러 밀착이 이완되지 못하도록 러시아를 결박하는 명분이 될 것이다. 핵무기를 가진 러시아와 북한 이 사실상의 군사동맹으로 기능하게 되면, 역시 핵기반 동맹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는 한·미 동맹 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파병은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쌓는 중요 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군이 참전 경험을 통 해 현대전에 필요한 전략·전술은 물론 새로운 무 기체계 운용법을 익힌다면, 이는 우리에 대한 안 보위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드 론과 같이 값싸고 효과적인 무기체계의 운용과 관련된 기술과 경험의 축적은 핵무기 등 전략무 기 위협과는 또 다른 실질적 위협으로 이어질 것 이다. 반면 북한 전투병의 파병은 북한 군대의 전투력이나 훈련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 가 될 수도 있는 점에서 우리는 물론 많은 서방 국가들의 관심 대상이 될 것이다. 

 4. 한반도에서 미래전쟁 대비방향 

가. AI 전쟁 수행개념 발전 알고리즘 전쟁은 AI에 의해 구성된 알고리즘 을 바탕으로 무인·로봇체계들을 활용하는 전쟁 의 일반적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본 질적인 전쟁 수행은 소모전의 양상이 적절할 것 으로 판단하였다. 물론 전통적인 관점의 소모전 양상은 적용되기 어렵다. 

 미래전에서 비대칭 소모전을 위한 적절한 군 사력 구성의 의미는 단순하게 보면 ‘한정된 전력 을 집중하여 상대방의 약한 접촉면에서 피·아 전 력을 동시에 소모’하는 전략이며, 동시에 ‘AI에  의한 알고리즘을 통해 접촉면을 결정해 내는 방식’을 추구한다. AI에 의한 전쟁 알고리즘은 결국 적의 가장 약한 부분에 집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알고리 즘을 통해 밝혀진 적의 노출된 약한 부분에 양 적·질적으로 우월한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 단 1%의 차이로도 전쟁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알고리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비대 칭 소모전은 적에게 능력의 소모를 유발해 낼 수 있는 전략개념과 군사력 구성을 갖추고 있어 야 한다. 나. 전쟁의 공동체화와 민영화 대비 러·우 전쟁이 주는 중요한 교훈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 정치·외교·군사 지도자들이 재래식 전쟁 은 아직 생생한 현실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동 시에 조직적으로 미래전쟁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러·우 전쟁은 전쟁을 기획하고 준비한 관 점에서 보면 두 가지 측면이 특히 중요하다. 첫째, 전쟁의 민영화(Corporatisation of War)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 민영화되었다는 점과 우크라이나군의 전방 전투를 보강하기 위 한 우크라이나 민간사회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개전 이후 미국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 나 군에 장비, 훈련, 정보, 통신자산 등을 제공하 도록 독려하였다. 둘째, 전쟁의 ‘공동체화(Community -izing)’ 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의 공동체화를 통해 한 나라의 정치적 의지와 사 18 2025년 11월호 회적 회복력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전장에서 의 군사적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많은 시민을 효율적인 국토방위 병력으로 통합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하여 엄청난 위 험을 무릅쓰고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시민들 스스로 안보 에 대한 관심을 각성시킨 점도 미래전쟁의 새로 운 측면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에 맞서는 단일 공동체로서 경이적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지속 적인 미사일 공격과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도 일 상에서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는지를 보여주었 다. 전쟁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우크라이나 국민 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빼앗긴 영 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결의가 변하지 않았다. 이 번 전쟁은 앞으로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전(全)정부적(whole of government)’ 접근뿐 만이 아니라 ‘전(全)국민적(whole of peoples)’ 접근이 있어야만 전장에서 유용한 결과를 이끌 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 북한의 사이버-핵·미사일 넥서스 대비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미래전이 전개되고 있 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모바 일,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포스트 휴먼 환경이 출현하여 네트워크 중심전을 넘어서 클 라우드 중심전, 인지전, AI알고리즘전, 모자이 크전 등의 개념이 출현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미래전의 가 능성이 가시화되고 미래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사이버, 우주, 드론, AI, SNS 등이 재조

명되고 있으며, 전쟁수행주체도 빅테크 기업, 일 반 시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반도 군사안보상황과 연계하여 미래전도 핵무기, 미사일, 그리고 재래식 무기 경쟁하에 서 사이버전, 드론전 등 미래전 양상이 예견되 고 있으며, 한반도 미래전 복합 넥서스, 특히 사 이버-핵 넥서스가 전망되고 있어 이에대한 요구 되고 있다. 사이버전-물리전-핵전 복합넥서스에 대비하 여 사이버전의 복합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이버-재래전, 사이버-핵 넥서스, 억지개념, 전략군개념을 정립해야 하겠으며, 우주-전자 통신전-AI전 사이버전 복합넥서스에 대비하여 사이버 공간 매개 다영역작전(MDO), 전영역작 전(ADO) 개념을 활용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새 로운 공간으로서 우주-사이버-인지 공간이 창 출될 것이다. 유무인 무기체계를 스마트화하여 부족한 병력 을 보완하기 위한 첨단기술을 도입해야하는데, 다수·소형·저렴하고 소모가능한 자율적 무인체 계로 구성된 군대 편성 운용, 드론의 전술적 운 용 확대와 민군겸용기술 활용 등을 적극 추진해 야한다.다. AI 기술 활용을 위한 국방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표준 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전장·전술 빅데이터 로 저장, 분석, 공유, 융합 및 통합 관리하는 디지 털 기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인지전, 또는 사 이버 심리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데, 미 래전의 새로운 양식으로 인식하고 준비를 해야 하며, 인지전이 미래전의 한 양식으로 부상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