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 방(房)별로 배정된 북한이탈주민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사회통합 및 북한이탈주민 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장(場)으로 원용하였다. 이튿날인 9월 2일(화)에는 숙소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미역국’으로 조식(早食)을 마친 우리 일행은 1999년 10월에 준공된 2층 규모의 ‘심청각 전시관’으로 가서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를 바라보며 심청이의 효 심(孝心)을 마음속으로 새기는 한편 11-12km 정도 떨어진 북한땅을 바라보며 김정은 독재체 제에 신음하고 있는 2,500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언제쯤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토로(吐露)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기도 하였다.

이후에는 깜찍한 콩 모양의 돌들이 있는 콩돌 해변으로 이동하였는데, 이곳의 자갈은 암석들 이 파도에 의해 서로 깎여 동글동글하고 매끈하 게 바뀌었는데, 천연기념물 제392호인 까닭에 반출(搬出)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었다. 이어 역 시 천연기념물 391호로 지정된 모래사장이 푹신 하고 바닥이 푹푹 꺼지지 않기 때문에 신발에 거 의 모래가 묻지 않는, 사곶해수욕장 해변을 방문 하였다. 이곳은 폭 20m, 길이 3km의 넓은 백사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단 2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 고 한다. 6·25전쟁 당시에는 군용비행기 활주로로 이용되었으며, 지금도 공항식별부호가 남아 있었다.

이어 서해 끝섬인 백령도의 용기원산 꼭대기 에 우뚝 선 ‘끝섬전망대’에서 우즈베키스탄 사마 르칸트대학의 윤명철교수로부터 ‘백령도의 역사 적 환경과 전략적 가치’ 제하(題下)의 특강을 통 해 이 지역이 선사(先史) 시대부터 고구려·백제· 신라 3국 간 치열한 쟁탈(爭奪)지였으며, 대 중국 진출의 전략적 거점지역으로 기능하였다는 설명 을 청취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일행은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160년 역사를 가진 중화동교회, 120년 역사의 지곶교회, 연꽃마을 등을 관람한 후 백 령도의 특산품인 까나리액젓과 백색고구마, 약 쑥 등을 판매하는 지역특산물 매장에 들러 친지 들에게 선물할 물품을 각자 구입하였다. 이후 백 령도를 상징할만큼 유명(?)한 ‘사곶냉면’으로 요 기한 후 1시 30분에 백령도를 출발하여 5시 30 분 경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예정된 일정을 대과(大過) 없이 종료하였다. 맨 처음 서로 수인사를 하며 다소 어색해 하던 분위기가 겨우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 낌없이 연락처를 주고 받으면서 훗날을 기약하 는 관계로 발전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간관계 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역시 서로 만나 공통된 사 안(事案)을 중심으로 하여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 계기였다. 이른바 ‘먼저 온 통일’이라 일컬어지 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 은 독재체제 하에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탈 북을 시도한 끝에 ‘대한민국’의 어엿한 국민으로 정착(定着)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는 서울특별 시 관계관들의 정책의지를 비록 미약하나마 실 천으로 옮길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 지면을 빌어 서울특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백령도 주둔 해 병대를 비롯한 각군 국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 하고 싶다. 특히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본 탐 방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해 준 백령캠핑 여행사 및 참가한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